대학생 기자 ‘동지’들에게제789호얼마 전 서울시립대신문사에서 연락이 왔다. 학생들을 상대로 기사 공모전을 하는데, 심사를 맡아달라는 부탁이었다. 마침 심사를 해야 하는 시점이 우리의 마감날과 겹쳐서 고사하려다 거듭되는 요청에 못 이겨 수락을 하게 됐다. 그런데 응모작들을 살펴보는 재미가 제법 쏠쏠했다. 기사로서의 완성도는 기성 언론의 눈높…
[청년유니온] ‘원자화’ 노동자여, 단결하라제789호 국내 최초의 청년노조가 만들어진다. 기업별 노조에서 산별 노조로 확장돼왔으나, 여전히 제 ‘우산’을 찾지 못했던 청년들이 중심이 되었다. 노동사회의 저변을 이루는 알바, 88만원 세대, 인턴, 상시 실업자 등이다. 내년 2월 출범 예정인 청년노조의 이름은 청년유니온. 청년 유니온 결성을 준비하고 ...
[부글부글] 생명체 ‘뻥’에 대한 탐구제789호뻥은 치기도 하고 까기도 한다. 따라서 뻥은 생물체다. ‘치다’라는 신진대사를 통한 에너지 소비활동인 생명 활동과, ‘깐다’라는 재생산 활동을 한다. 다음의 항목에서 뻥이라는 생명체의 활동을 탐구할 수 있다. 1. 한상률 전 국세청장: “<학동 마을> 그림을 본 적도...
파업, 구속, 해고… 그 끝은 도시빈민화제788호 쌍용차 해고 노동자 가족들이 ‘빈곤층’으로 급히 추락하고 있다. 회사가 비정규직에게 강제 휴업을 일방 통지한 지난해 11월 이후다. 정규직도 그해 말 강제 휴업에 들어갔다. 휴업은 해고, 해고는 파업, 파업은 구속으로 괴물처럼 둔갑해왔다. 가난이 밀려오는 속도는 삶을 절망하는 속도를 속수무책 앞질렀다....
인간의 ‘품질개선’은 허용돼야 하는가제788호 유전공학의 발달은 법과 윤리의 영역에서도 전에는 상상에만 머무르던 문제를 현실 세계로 끌어낸다.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단계의 문턱까지 다다른 것 중 하나는 ‘디자이너 베이비’를 둘러싼 논쟁이다. 한때 유전질환의 치료에 기여할 것으로 여겨졌던 기술이 이제 아이의 특징을 선택하는 도구로 사용하게 되었다. …
우리는 노예와 얼마나 다른가제788호 지난 스무 날 남짓한 기간, 나는 어느 시골 마을의 축사 앞에서 진을 치고 있었다. <긴급출동 SOS 24>의 단골 아이템인 ‘노예’를 구출하기 위해서였다. 제보자는 서른을 갓 넘긴 청년이 정당한 대가 없이 노예처럼 일하고 있으며 마치 사육당한 짐승처럼 무표정하게 일만 하고...
크리스마스이브의 기대제788호 고등학교 동창 친구들과 만나면 가끔씩 학창 시절의 무용담(?)이 화제에 오른다. 나는 ‘범생이’였지만(!) 왈짜 기질이 있던 친한 친구들도 있었는데, 하루는 유흥가 뒷골목쯤 되는 곳에서 봉변을 당했더란다. 완력이 앞서는 건달들과 시비가 붙은 것이다. 그런데 유독 한 친구가 눈에 띄지 않더란다. 한바탕 ...
[부글부글] 땅 주인이 뉘시길래 이리도 요란할꼬제788호 <내 땅은 내 땅이고, 네 땅도 내 땅이다>. 부글공화국의 성공 처세서로 널리 회자된다. 필명만 전해지는 이만땅내땅씨가 저술한 것으로 부동산 공화국의 뒤틀린 욕망을 정확히 꿰뚫으며 수십 년 밀리언셀러가 되어왔다. 하지만 부글공화국일지언정 일국의 대통령이 그럴 수는 없는 법....
종말을 기다리다제787호 1992년. 대입 실패가 거의 확실해 보이는 수험생이었던 나는 당시 우울한 마음에 학력고사 당일 지진이나 정전 사태를 꿈꾸었다. 급기야 썩은 동아줄 잡는 심정으로 당시 사회문제였던 휴거설에 일말의 기대를 품기도 했다. 물론 진심은 아니고(그 정도로 사이코는 아니었다) 잠깐 이 한 몸 비빌 수 있는 ...
[낭중지수] 8.0→63.5제787호대한민국이 늙어가고 있다. 통계청이 11월20일 발표한 한국통계연감을 보면, 우리나라 인구는 1955년 2150만 명에서 2009년 현재 4875만 명으로 2.3배 증가했다. 1950년 당시 유년인구(0~14살)는 41.2%였고, 생산가능연령인구(15~64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