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는 어떻게 전쟁과 친해졌나제795호 필자가 20년 전쯤 몇 개월간 고려대에 있을 때 종교적 모색의 일환으로 캠퍼스 안의 한 개신교 선교단체에 다닌 적이 있었다. 한국어를 익힐 겸해서 고려대 선배인 한 한국인 선교사와 함께 영역 성경과 국역 성경을 대조해서 읽어가는 활동이었다. 그때 신약을 보다가 이 유명한 구절을 읽게 됐다. “그러나 나는...
“꽁초 버릴 때 발로 비벼 꺼주기만 해도 좋겠어”제795호 골목길을 돌아 그가 나타났다. 약간 실망이었다. 내복 2벌을 바투 껴입은 것도 모자라 목티셔츠와 방한 조끼에 파카까지 덧입은 나는 푸르고 날렵한 빗자루를 기대했던 것이다. 지난 1월14일 새벽 5시, 경기 의정부 호원동의 거리에서 환경미화원 강용산(56)씨는 달랑 알루미늄 집게를 들고 있었다....
흡혈박쥐만큼만제795호 새해를 맞아 무더기로 쌓여 있는 영수증과 고지서들을 정리했다. 그중에는 뜯지도 않고 고이 모셔둔 것도 있었다. 수녀님들이 운영하는 아동복지시설의 후원금 지로용지였다. 한동안 잊고 있던 터라 보자마자 뜨끔했다. 내가 그 단체에 얼마 안 되기는 하나 후원금을 정기적으로 보냈던 시기는 임신 기간 중이었다. ...
국민들이 다 보았는데제795호1. “이것이 무죄면 무엇을 처벌할 수 있겠나?”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에게 무죄판결이 선고된 뒤 검찰이 보인 반응이란다. 강 대표는 지난해 1월5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상정에 반대하는 민주노동당 당직자들의 농성을 국회 사무처가 강제로 해산하자 국회 사무총장실을 찾아가 집기를 넘어뜨리고 ...
[부글부글] 엠비스벨제795호 2010년 최고의 막장 드라마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 <공보의 신>의 대강의 스토리가 전격 공개됐다. ‘약속 위반’이라는 치명적 결함으로 여론의 거센 반발에 직면한 국가개조계획을 치열한 공보로 ‘소프트랜딩’(연착륙)시키는 과정을 그린 감동의 미니시리즈 <공보의 신>은 역시 한국...
[블로거21] 처음처럼제794호 다행이다. 죽은 줄 알았던 블로그가 아직 살아 있다. 2006년 4월 이후 새 글이 없다. 관리자는 삭제하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았을 것 같다. 불쌍한 내 블로그. 부족한 주인 만나 썰렁했던 블로그에 그동안 밀린 정까지 퍼부어줘야겠다. 핑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07년 9월부...
왜 나만 가지고 그래?제794호 몇 년 전 겨울, 특이한 제보 하나가 들어왔다. “새터민들로만 이루어진 성매매 업소가 있다”는 것이었다. 선배 새터민인 포주의 섭외(?)는 새터민을 위한 교육기관인 하나원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했다. 몸이 부서져라 일해봐야 한 달에 돈 100만원 손에 쥐는 현실을 친절하게(?) 깨우쳐줌과 동시에, ...
자존심 내세우던 검사님들 어디 가셨나제794호 “지금 나보고 사표 쓰라는 거요?” 전화기 저편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에 짜증이 잔뜩 묻어났다. 2005년 10월12일 밤 9시. “6·25는 통일전쟁, 맥아더는 전쟁광”이라고 주장한 강정구 동국대 교수를 “불구속 수사하라”며 천정배 법무부 장관이 김종빈 검찰총장을 상대로 수사지휘권을 발동한 그날, 사건...
내 이름은 김순악, 일제에 짓밟힌 소나무 한 그루제794호 내 이름은 김순악. 1928년 음력 4월23일에 맏딸로 태어났다. 양력으로 하면 막 모내기 끝낸 6월이다. 10살 되던 해, 아버지가 출생신고를 했다. 내 밑으로 남동생 둘이 태어난 뒤였다. 옛날에 태어난 가시내들은 다 그런 대접을 받았다. 어릴 때 내 이름은 김순옥. 그런데 “순옥은 안 된다”고 ...
“재판장님 같으면 어떻게 했겠습니까?”제794호1980년대 대학 시절 ‘금서’라는 말은 지금의 국방부 지정 ‘불온서적’과는 차원이 다른 무게를 가지고 있었다. 고작 수십 종에 지나지 않는 현재의 불온서적과 비교할 때 수백~수천 권에 이르는 금서의 범위도 그랬지만, 아침 등굣길에 압수수색영장은커녕 양해조차 구하지 않고 학생들의 가방을 뒤져 조금이라도 ‘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