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폰·무가지, 공짜 아니거든요제802호 지난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이상화 선수는 여자 500m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독일 선수를 0.05초 앞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0.05초! 그 시간은 우리 일상에서 거의 의식되지 않는다. 말 그대로 눈 깜짝할 사이에, 아니 그보다 훨씬 짧은 순간에 일어나는 동작의 변화를 육안으로 분별하기란 거의 불가능하...
정말로 이건 아니잖아요제802호 직업상 배신자(?)들을 종종 만난다. 배신자라 함은 그때껏 몸담아온 조직이나 자신에게 일할 터전을 제공했던 개인들의 뒤통수를 강하게 후려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그들의 배신은 미수에 그치기도 하지만, 진도 8 이상의 강진이 되어 여러 사람을 다치게 하는 일도 왕왕 발생한다. 그들의 공식적 호칭은 ‘내부고...
무상급식 논의의 한 대안제802호요즘 논란이 한창인 무상급식 문제에 대해 한 가지 대안을 제시하고 싶다. 무상급식 반대론의 최신판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의 자녀 점심값까지 정부가 다 내줄 만큼 우리 정부가 한가하지 않다”(정몽준 한나라당 대표)거나 “도움이 필요한 서민들이 더 많은 혜택을 받게 하고 국민의 혈세를 부자 급식에 ...
[블로거21] 거지같이 먹어 행복하다면제801호 인간은 두 종류로 구분된다. 길거리에서 음식을 먹는 사람과 먹지 않는 사람. 나는 어느 쪽이냐 하면 먹는 사람인데, 특히 혼자 걸어가면서도 곧잘 뭘 먹는 사람이다. 이 모습이 추잡하다는 지적을 여러 번(특히 가족에게, 비난 멘트는 “니가 거지냐”) 받았지만 나는 좀처럼 길거리를 걸으며 무언가를 먹는...
‘악의 축’의 탄생제801호 “남자아이들은 싸우면서 자란다.” 필자가 12년 전 어린이들 사이의 주먹다짐이 당연하다고 여기는 한 한국 학생에게서 들은 이 말은 꼭 모든 남자아이에게 적용할 수는 없다. 2001년 미국 통계를 보면, 1년에 적어도 한 번씩 주먹으로 싸워본 남학생은 43%에 그쳐 과반수도 되지 못했으며, ...
입 없는 것들제801호 동물원 이야기부터 하자. 태평양전쟁이 끝날 무렵 일본은 대대적인 적의 공습을 두려워하던 와중에 동물원 걱정까지 한다. 폭탄 투하로 동물원이 파괴되어 동물들이 뛰쳐나가 사람들을 공격할까 걱정된 군은 맹수들을 죽이라고 명령한다. 사육사들은 가슴 아파하며 동물들에게 어쩔 수 없이 독이 든 먹이를 준다. 문제...
[낭중지수] 2.5제801호 미숙아로 태어난 여자아이는 3개월이 지났지만 2.5kg을 넘지 못했다. 반지하 셋방에 홀로 남겨진 채 배고픔에 울다 지쳐 하늘나라로 올라갔다. 지난해 9월 어느 날이었다. 그날 엄마와 아빠는 딸 옆에 없었다. 부부는 집 앞 PC방에서 밤을 새우며 인터넷 게임에 빠져 있었다. 밤을 새우고 돌아온 ...
낳고 싶지만 차마 낳을 수 없는제801호 봄이다. 이번호를 여는 에선 빨간 작약 꽃망울들이 앳된 표정으로 눈웃음부터 친다. 회사 정원의 나무들도 가지에 한창 물이 올랐다. 아기 살갗 같다. 성마른 놈들은 벌써 파릇파릇한 잎사귀를 내밀었다. 곧 천지가 새순으로 덮일 것이다. 세상의 모든 어린 것들은 아름답다. 자식을 낳아보기 전에는 ...
[부글부글] 무림의 도에 ‘월권’이 웬 말이냐제801호 때는 ‘무상급식파’는 좌파라며 대파 한쪽도 공짜는 안 된다던, 그러다 지방선거철이 다가오니 너도나도 제 자신이 무상파의 본류라며 장풍 같은 허풍을 날리던 어지러운 무림의 시대. 낙동강·세종시에서부터 강남 은마아파트까지 주먹을 쥘 줄 아는 자의 쟁패가 멈춘 날이 없고, 인적 드문 나대지엔 이름도 없이 ...
‘표현의 자유’ 억압, 그 무모함이란제800호 최근 무죄가 선고되기는 했지만, 지난 연말 검찰은 〈PD수첩〉 제작진에게 징역 2~3년을 구형했다. 정부 정책을 비판한 시사 프로그램의 내용이 문제가 되어 언론인이 징역형을 받을 수도 있는 위기에 놓이는 것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우리 사회에서 표현의 자유가 이런 지경에까지 이르렀느냐고 탄식했다. 안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