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글부글] 물먹다제805호물먹다. 기자가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말. 술 마실 배도 충분치 않아 그런 건 아니라는 게 중평. ‘낙종했다’를 속되게 빗댄 표현. 저 혼자 뉴스거리를 놓쳤거나 어쨌건 속았을 때 쓴다. 종일 삽질했더니 남의 밭이고, 그래서 노임 한 푼 받지 못한 청년이 “물이라도 ...
불교는 어떻게 국가폭력에 협력해왔나제804호평소 조용한 북유럽 불교 동네가 최근 몇 개월 전부터 시끄러워졌다. 덴마크에서 티베트계 ‘카르마 카규’(噶擧派) 불교를 보급한 것으로 유명한 북유럽 불교 베테랑 라마 올레 뉘달(Ole Nydahl)이 이번 스캔들의 주인공이다. 대부분의 덴마크 불자들이 속하는 중산...
일본의 무궁화 피는 뜨락제804호 내년이면 팔순을 맞는 극단 ‘젠신자’가 조선 병합 100주년에 걸맞은 대형 사고(?)를 쳤다. 1931년 창립된 젠신자는 태평양전쟁 패전 직후부터 문화 혜택이 전무한 노동자·농민을 위해 전국을 순회하며 연극 공연을 감행해온, 살아 있는 전설의 극단이다. 이러한 젠신자가 지난 3월23~2...
‘남 탓’하는 검찰 버릇 언제까지제804호“검찰에 불려가서는 아무것도 하지 마라.” “검찰 수사 기록을 던져버려라.” 지금으로부터 3년6개월 전인 2006년 9월은 검찰로서는 ‘굴욕의 달’이었다. 단 며칠 사이에 ‘공익의 대표자’를 자처하는 검찰의 자존심을 긁는 사건이 연달아 일어났기 때문이다. 시작은 검찰 내부였다. 서울...
[와글와글] 매카시도 울고 갈 안상시즘제804호“방귀 뀔 때 왼쪽으로 엉덩이 들어도 좌파라 할 사람.”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안상시즘’이 누리 세상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말근육’을 내세워 대한민국 여인들 가슴을 ‘뽐뿌질’했던 가수 비의 노래 <레이니즘>의 인기를 넘어설 기세다. 발단은 “아동 성범죄는 좌파 교육 탓”이라는 안 대표의 ...
신세경은 귀신이다제804호 2009년 한국이 낳은 문제작 <지붕 뚫고 하이킥>이 끝났다. 종영은 되었지만, 여전히 ‘예상 밖’ 결말로 여러 가지 논란이 일어나고, 결말을 둘러싼 갖가지 ‘음모이론’이 횡행하고 있다. 그동안 <지붕 뚫고 하이킥>이 누렸던 인기를 실감하기 어렵지 않다. 이 드라마에...
[블로거21] “입이 쉬를 해요”제804호 아이를 키우다 보면, 문득 동화를 한 편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두어 해 전 어느 맑은 여름날 오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경기 양주로 이사를 한 사촌이 집들이를 한다고 해 갔다. 산자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제법 신선했다. 고만고만한 나이가 모였다. 고기 몇 덩이 굽고, 술 몇 순배 돌렸다. ...
[독자 10문10답] ‘독자 10문10답’에 답함제804호<한겨레21> 창간독자이면서 최근 무려 ‘30년’ 정기구독을 신청한 독자 박준용(50)씨의 사연이 이번호 ‘독자 10문10답’에 실렸습니다. 놀랍습니다, 30년 정기구독이라니! 그 무한한 애정에 놀라 인터뷰 내용을 읽어가다가 <한겨레21>을 향한 그의 서슬 퍼런 ...
[기고] ‘떡검 장관’의 중증 ‘5공 향수병’제803호 이귀남 법무부 장관이 청송교도소에 떴다. 매우 이례적인 방문이다. 장관의 말은 거침없었다. 청송교도소가 흉악범을 격리하기에 최적의 장소라며, 사형집행장 설치와 보호감호제 부활 등 많은 말을 쏟아냈다. 한결같이 시대착오적이고 반인권적인 말이다. 부산 여중생 피살 사건 대책과 무관한, 실효성 없는 허무맹랑한 …
복지 서비스가 쇼윈도 전시품 인가요제803호 시장에 가서 물건을 사는 평범한 일상도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자기 인생이건만 모든 것을 남에게 맡기고 그저 그의 처분만 기다리고 살아야 하는 세월들. 중증장애인들의 인생이 그렇다. 장애인 중에는 재활을 하여 독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사람도 있지만, 중증장애인은 밥 먹고 화장실 가고 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