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호 침몰사고 5일째인 30일 UDT전우회 회원들이 어선을 이용해 사고해역에서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물먹었다, 는 결국 배가 터지고 말 것이라는 자학의 말투다. 국방부, 물먹다. 해군 대신 민간 어선이 침몰한 천안함을 찾은 건 물먹은 축에도 안 낀다는 게 중평. “9시33분 이전의 (침몰 장면이 녹화된 열상감시장비(TOD)) 동영상은 없었다”고 하다가 이틀 뒤 전 시간대 분량을 추가 공개하며 “(영상) 앞부분의 존재를 몰랐다”고는 해야 물 좀 먹었다고 할 수 있다는 게 부글부글의 주장. 없었다, 는 살다 보면 이것저것 감출 수도 있다는 뻔뻔의 말투이지만 몰랐다, 는 “가감 없이 진상을 공개하라”던 이명박 대통령까지 물먹이려는 건 아니었다는 자복의 말투. 청와대는 화답하여 “초기 대응 잘했다” 말을 한다. 결국 국민만 물먹다. 사건 발생 꼬박 일주일인 3월27일 세계 5위의 군사대국에서 구조된 생명 전무하고, 밝혀진 진실 거의 없어 그런 건 아니라는 게 중평. “침몰 전후 북 잠수정이 움직였다” “함장 ‘피격당했다’ 첫 보고” 따위 보수 언론의 마구잡이식 보도도 물먹지 않으려는 안간힘으로 보아야 할 뿐 “내가 배를 만들어봐서 아는데 파도에도 그리 될 수 있다. 높은 파도에 배가 올라갔다가 떨어지는 과정에서도 생각보다 쉽게 부러질 수 있다”는 이 대통령까지 물먹이려는 건 아니라는 게 부글부글의 주장. 다만 “배를 만들어봐서 안다”는 실용 정부의 말투 대신 “내가 군대를 갔다와서 아는데” “내가 자식을 군에 보내봐서 아는데”로 시작해, 왜 지금 실종자 가족과 국민은 절규하는지 공감해주는 감성 정부의 말투가 아쉽다는 게 부글부글의 주장. 그를 듣지 못한 이들, 자꾸 헛배만 불러온다. 물 먹은 건가. 그사이 물은 장병들을 삼킨다. 순직한 한주호 준위의 장례식장에서 공성진 한나라당 의원이 군 장성과 기념사진을 찍을 때도 일본이 국가검정 초등학교 사회 교과서 전 종에 독도를 자기네 땅으로 새긴 지도를 실을 때도 물은 장병들을 누른다. 적막, 한기, 질식, 아주 깊고 낮은 외로움으로 삼킨다.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