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겨레21> 박승화 기자
5. 높은 데나 넓은 데를 가볍게 뛰어넘는 모양 6. 불길이 갑자기 아주 세게 타오르는 모양 예문 1: 인기 가수 그룹 2PM의 리더인 박재범씨가 훅 미국으로 돌아갔다. 미국판 싸이월드라 불리는 마이스페이스에 남아 있던 한국 비하 발언이 알려지며 대중의 공분을 훅 일으킨 것. 4년 전 글이다. 그의 복근과 어수룩한 한국말에 훅 갔던 대중은 훅 돌아섰다. 결국 그는 인기가 절정으로 치닫던 찰나, 훅~ 갔다, 그의 고향 시애틀로. 한반도는 ‘위대한 조국 사랑’으로 훅 달아올랐고. 앞서 2PM의 소속사 대표인 박진영씨는 “재범의 결정을 존중해달라”며 비판 여론을 훅~ 꺼보려 했으나, 60여 개 팬클럽이 모인 2PM 팬연합은 되레 박진영씨를 겨냥해 “기획사의 입장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성명을 냈다. 훅~. ▷ 힌트: 제발 제 말대로 모든 것 훌훌 털어버리고 훅 떠나가버립시다.(한승원, <해일>) 예문 2: 정부가 2010년 빈곤층 지원 예산에서 8천억원을 훅 깎았다. 내년 기초생활수급자가 7천 명 줄게 되면서 당장 생계·주거 등 지원 예산으로 157억원이 훅 빠진다. 한시생계구호 4181억원, 저소득층 에너지 보조금 902억원도 훅 없앴다. 긴급복지의 경우 260억원을 훅 깎았다. 한시생계구호는 경제위기로 갑자기 생계가 곤란해진 이들을 지난 5월부터 지원해왔던 것. 복지부는 “경제위기 상황을 반영해 올해 한시적으로 쏟아부었던 예산을 내년에는 줄이는 것”이라며 “한시생계구호 등은 올해 말 사업이 종료된다”고 밝혔다. 이들 삶이 훅~ 나아졌다고 보는 것일까. 벌써부터 찬 겨울이 훅 다가온다. 정부는 지난 9월7일 2010년 예산 편성 방향을 발표하면서 내년 복지 예산이 역대 최고가 될 거란 말을 훅~ 삼켰고. ▷ 힌트: 중절모를 쓴 친구는 술을 훅 들이켜고 잔을 내려놓으며 세모진 얼굴을 마주 보았다.(오상원, <모반>) 예문 3: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 체제가 지난 9월8일 닻을 훅~ 올렸다. 차기 ‘대선급 주자’의 재시동이다. 정 대표는 이날 취임 기자회견에서 6·25 피란 시절 가족사진을 훅 꺼냈다. 언론은 ‘재벌’의 이미지를 훅 날리고자 하는 바람으로 분석했다. 버스 요금이 “70원인가”라고 했던 과거의 추억을 훅 뛰어넘을 수 있을까? 그것도 같은 당 공성진 최고위원이 지난해 전당대회 대표 경선 때 따져물은 것인데, 정말 훅 뛰어넘을 수 있을까? ▷ 힌트: 상혁이 훅 호롱불을 불어 꺼서 부엌 안은 갑자기 칠흑처럼 캄캄해졌다.(홍성원, <육이오>) 훅~의 정국이다. 너도나도 훅~ 하고, 훅~ 간다. 훅은 안정과 거리가 멀다. ‘다이나믹 코리아’를, 일찍이 강유미 선생은 이렇게 예언하셨다. “애들아, 그러다 인생 훅~ 간다”. 화나고, 어이없고, 아쉬운 모든 것들, 모두 문학 속으로 훅~ 하길 바라며 부글퀴즈 냈다. (참고: 네이버 국어사전)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