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떠다니는 전염성의 화신들제842호 부실한 초기 대응과 후속 조처가 구제역 확산 사태를 재앙 수준으로 키운 것은 분명하지만, 구제역(FMD·Foot-and-Mouth Disease)은 이미 그 자체로도 논란거리다. 농림수산식품부는 구제역에 대해 ‘소, 돼지, 양, 염소, 사슴 및 야생반추류 등과 같이 ...
여러분의 10년은?제842호올해를 보내는 느낌은 여느 해와 다르다. 설렘 속에 맞았던 21세기의 첫 10년(2001~2010년)을 한꺼번에 떠나보내는 순간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기억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밀레니엄 버그’에 대한 달뜬 불안감 속에 맞이했던 2000년은 실상 21세기는 아니었던 것이다). 그래서 ...
해피 해피 해피 크리스마스제841호곧 크리스마스다. 12월17일 새벽, 마감 때문에 집에도 못 들어가고 회사 숙직실에서 뒤척이던 때 서울엔 많은 눈이 내렸다.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일주일 앞서 그리며 마음이 들뜬다. 달력에 빨간 글씨로 새겨진 12월25일은 우리 고유 명절도 아니고 이 땅에 사는 사람들에게 보편적으로 의미 있는 기념일도 아니...
집 나간 ‘꼬마’의 좌충우돌 컴백 홈제841호 내 이름은 꼬마. 뭐, 저와 잘 어울리는 이름은 아니죠. 제가 처음 서울대공원에 왔을 때가 2006년, 그러니까 벌써 4년 전이잖아요. 지금 제 나이가 만 일곱 살이니까 그때는 고작 세 살이었단 말입니다. 한참 어렸죠. 몸집으로야 우리 말레이곰 가문이 원래 곰 패밀리 가운데서도 가장 작긴...
동물원은 낭만적 공간이 아니다제841호말레이곰 ‘꼬마’가 다시 동물원에 갇혔다. 사람들은 안도했고 박수를 쳤다. 정작 꼬마는 지금 어떤 심정일까. 짧지만 강렬했던 열흘간의 자유를 그는 잊을 수 있을까. 죽기 전에는 빠져나올 수 없는 철창 안에서 매일같이 지루한 일상을 반복해야 하는 그의 여생은 어떨까. 이상행동을 하는 동물들 ...
군사 충돌에 짓밟힌 민주주의의 봄제841호남북관계가 불안하다. 누가 현재 한반도에서 전쟁의 공포를 실감하리라 상상이나 했겠는가? 평화는 산소와 같아서, 결국 사라지니 귀중함을 알 것 같다. 북한은 해서는 안 될 영토 폭격을 했고, 이명박 정부는 위기를 관리하기는커녕 증폭시키고 있다. 국민이 정부를 불안해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지금은 21세기 아…
마음이 먼저 죽는 사람들제841호 글 싣는 순서 ① 다섯 빈민의 임종② 죽음을 기다리는 사람들 서울 월곡동 성가복지병원의 호스피스 병동에서 지난 11월 한 달 동안 자원봉사자로 일했다. 7층 병동에서 환자들은 쉼없이 머물고 떠났다. 처음 호스피스에 갔을 때 8명의 환자가 있었고, 한 달 동안 7명의...
가난한 암환자에 대한 가난한 대책제841호지난 2000년 영국 정부는 ‘국민건강보험(NHS) 암계획’이라는 흥미로운 보고서를 냈다. 보고서는 도입부에 ‘암계획’의 네 가지 목표를 제시하면서 그 가운데 하나로 “비숙련 노동자가 전문직 노동자보다 암으로 죽을 가능성이 더 높은 건강 불평등을 해소하겠다”고 못을 박았다. 보고서는 그 배경으로 영국의 ...
“백혈병 의혹, 유엔 PRI(책임투자원칙) 투자사들과 공유”제841호 국내 시민단체들이 해외 연기금 운용사에 ‘삼성전자 백혈병 산재 의혹’의 진상을 알리는 영문 보고서를 보내는 등 국제연대 활동에 발 벗고 나섰다. 의문의 화학물질·가스유출 사고 등 담아 지난 12월16일 참여연대는 ‘삼성반도체 기흥공장의 화학물질 관리 실태와 문제점’이라는 제목의 ...
문자의 세계제841호언젠가 후배의 말을 듣고 흠칫 놀랐다. “원리주의자군….” 내게 하는 말 같았다. 후배가 누군가에 대해 물었고, 나름대로 아는 대로 누군가에 대해 설명한 다음이었다. 그런데 그가 ‘원리주의자’라고 표현한 사람이 평소 흠모해 마지않던 ‘마음의 동지’였다. 차마 “아니…”라고 말하지 못하고 돌아서 자리에 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