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슬픈 인권제840호오늘(12월10일)은 세계인권선언 기념일이다. 그에 관한 얘기를 쓸까 했다. 그런데 인권단체들이 마침 이날 발표한 ‘2010년 10대 인권뉴스’의 1위가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 퇴진운동이란 소식을 들으며 머리가 묵직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인류의 지혜를 모아 인권의 금빛 나침반을 탄생시킨 날을 기념한다는 ...
닭치고 날치고!제840호음모론. 피자와 치킨은 벌이 잃은 가장이 식솔을 이끌 유일한 탈출구였다. 지난 월드컵 때는 없어서 못 팔기도 했다. 아예 수화기를 내려놓을 만큼 주문이 밀려들었다. 그렇게 나아지나 했다. 그 틈을 이마트가 먼저 파고들었다. 1만1500원짜리 피자의 탄생이다. 무수히 욕도 먹었다. 그런데, 욕한 입으...
선생 모신 망월동에서 다시 길을 묻다제840호빈소 앞 벽에 하얀 종이가 붙었다. “안녕히 가세요.” “편히 가세요.” 추모객들이 빼곡하게 글을 적었다. 지난 12월7일 저녁, 벽보 앞에 선 초등학교 1학년 류성민군도 인사를 남겼다. 소년은 죽은 사람에 대해, 무엇보다 죽음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그래도 또박또박 하얀 종이에 검은 글씨로 적었다. ...
예비 변호사들, 다시 신림동으로 모여라?제840호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이 아수라장이다. 변호사시험 정원 때문이다. 법무부는 지난 12월7일 “2012년 변호사시험의 합격자를 로스쿨 입학정원 대비 75% 이상으로 할 것”이라고 공표했다. 법무부의 결정대로라면 2012년 봄 졸업하는 로스쿨 첫 신입생들(입학정원 2000명) 가운데 150...
“××놈아, 농성장에 보이면 죽인다”제840호SK 가문의 최철원 전 M&M 회장이 ‘맷값 폭행’으로 지난 12월8일 구속수감됐다. 노동자를 ‘노예’로 보는 관리자가 노동자를 때린다. 사회가 한 치도 용인할 수 없는 이유다. 공분이 식기도 전, 현대자동차가 ‘조폭 간부’ 논란을 점화했다. 울산공장 비정규직 점거파업 동안 관리자들에게 납치...
좌절된 좌우연합의 꿈, 흩어져 맞은 독립제840호1927년 2월15일 오후 7시, 서울 종로 기독교청년회관 대강당에서는 ‘신간회’라는 조직의 창립대회가 열렸다. 회원 250명에 방청인까지 합쳐 1천여 명이 참석한 대규모 집회였다. 회장에는 비타협적 민족주의자 월남 이상재가 추대되었고, 부위원장에는 사회주의자 홍명희가 선출되었다. 대회 분위기는 ...
환자의 고통에 공감해보라제840호기독교의 <성경>은 태초에 ‘말씀’이 있었다고 가르친다. 신학자들은 이 말씀을 하나님의 ‘뜻’ 혹은 ‘계획’이라고 보며 이로 말미암아 만물이 있게 되었다고 한다. 이 논리에 따르면, 사람이 가진 뜻과 계획도 태초의 말씀에 종속되며 말씀의 뜻에 따라 사는 것이 종교적 삶의 핵심이다. 하지만 ...
치유와 기복, 개신교 성공시대 열다제840호개신교 근본주의자들의 신사참배는 그들에게 씻을 수 없는 수치심을 안겨주었다. 한데 해방을 전후로 한 시기에 ‘자기에 대한 수치심’은 ‘타자에 대한 증오심’, 곧 ‘고강도의 반공주의’로 전환됐다. 이것은 테러에서 전쟁으로 이어지는 ‘파괴의 심성’이었다고 지난 연재에서 밝혔다. 이번엔 전쟁을 거치면서 증오심…
탈출한 곰의 건투를 빈다제840호곰이 동물원을 탈출했다. 곰은 지난 12월6일 단지 탈출했을 뿐 아니라, 성공적으로 드넓은 숲 속에 몸을 숨겼다. 마치 오래전 탈출을 준비한 것처럼. 260명이 동원되어 나흘째 이어지는 수색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동물원 관계자뿐 아니라, 인근 소방대원들까지 동원되어 이 어린 동물을 기어이 잡아...
모르는 자들의 전쟁제839호지난 2003년 미군이 이라크를 점령한 뒤 수도 바그다드 곳곳에 설치된 검문소에서 미군 병사들은 다가오는 차량을 향해 손바닥을 펴들고 팔을 아래로 내리는 수신호로 ‘정지’ 명령을 내렸다. 그런데 이라크인들은 이를 ‘이리 오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운전자는 겁먹은 채 다가갔을 것이고, 검문소 군인도 정지 명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