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회의는 ‘미국 감싸기’로 끝났다”제843호2010년의 마지막 날,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이하 진실위)가 문을 닫았다. 2005년 12월1일 출범한 진실위는 만 5년 동안 신청 사건 1만1175건 가운데 약 75%인 8450건의 진상을 밝히고, 이날 서둘러 과거의 일부가 되었다. 과거사의 진실을 밝혀내 국가의 정통...
나를 동정하지 말래이~제843호“으르렁~!” 말레이곰 두 마리는 방사장에 나오자마자 서로를 향해 이빨을 드러냈다. 도발을 먼저 시도한 쪽은 여느 때처럼 ‘꼬마’였다. 방사장을 향해 무심코 발걸음을 옮기다 ‘말순이’의 엉덩이에 가로막힌 것이 화근이었다. ‘뭐야, 이거’라는 듯 꼬마가 버럭 고함을 질렀다. 여기까지는 일상적 불화의 반복이었…
개발시대 고통 흡수해 대형교회를 세우다제843호한국전쟁 이후 개신교회는 빠르게 성장했다. 이 시기 교회 성장의 핵심에는 반공주의와 증오의 정치가 있었다. 한데 본격적인 성장을 한 것은 1960~90년대 초까지의 기간이었다. 지난 연재글에서 보았듯, 이 시기의 성장은 반공주의를 성장·발전의 동력으로 전환시킨 ‘생산적 증오’의 신앙과 관련 있다. ...
사라질 살구색 아파트의 상냥함제843호 2011년아, 안녕. 올해는 ‘뭘 보고 살까’ 궁금한 게 많다. ‘당신이 먹고 있는 게 바로 당신이야’(what you eat is what you are)라는 말처럼 ‘당신이 보고 있는 게 바로 당신’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내 눈 속에 그리고 당신의 ...
허세욱, 그리고 이봉진제843호오늘이 12월29일, 사흘만 지나면 마흔이 된다. 30대를 꼬박 기자로 살았다. 정확히 ‘한겨레 기자’로 살았다. 한겨레 기자로 살면서 만난 이들 가운데 기억할 이름이 있다. 자꾸만 잊으니 기록해두려고 한다. 스스로 ‘회사형 히키코모리’로 부를 정도로 사람을 많이 만나지 않는다. 게으름 탓도 있지만, 누군가 ...
평화가 최고의 무기다제842호 천안함으로 무겁게 가라앉은 우리의 마음은 한 해가 다 저무는 순간까지, 전쟁 공포와 안보 불안으로 오글거렸다. 모두 한켠으론 불안을 공유했지만, 그것은 마치 현 정권하를 살아가는 어쩔 수 없는 생존 조건 같은 것이 돼버렸다. 우리 곁에 늘 도사리고 있는 불안에 사로잡혀 영혼을 갉아먹히는 대신, 사람들은...
죄책감은 버리고 주체적 소비로제842호 다시 크리스마스다. 꼬마전구를 얹은 소나무는 깜빡거리며 최면을 건다. 종종거리는 걸음을 따라오는 음악에 따라 마음이 흥겨워진다. 음악에 맞춰, 불빛에 흥청거리며 우리는 지갑을 열고 카드를 긁고 지폐를 건넨다. 주디스 러바인(<굿바이 쇼핑> 저자)이 치렁치렁 쇼핑백을 들고 가다 물웅덩이에 빠지...
과자 없이도 재밌게 놀 수 있어요제842호 “친구들과 급식을 먹다가 뷔페에 가자는 얘길 했다. 물론 난 거절했지만 지금처럼 간절하게 가고 싶은 적 없었는데… 그래서였을까. 나도 모르게 울컥했다. 어째 점점 성격이 나빠지는 것 같다.”(10월26일 초희의 프로젝트 기록) 어떤 고등학생들이 성격 나빠지려고 작정을 했다. 올 10월과 ...
“의혹 벗기려 오늘을 기다렸다”제842호 “저의 허위 진술로 저에겐 존경의 대상이었던 한명숙 전 총리님이 서울시장(선거)에서 낙선하고 기소까지 돼, 제가 한 짓으로 감당이 안 되는 죄책감에, 몇 번이고 목숨을 끊으려 했는데… 이대로면 의혹을 벗겨드릴 수 없어… 손꼽아… 오늘을 기다렸습니다.” “불이익 겁박해 허위 진술했다” ...
구제받지 못한 구제역제842호 구제역의 기세가 대단하다. 지난 11월29일 경북 안동에서 양성 판정이 난 이래로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경북·경기·강원 등 3개 시도의 19개 지역으로 퍼져 나갔다(지난 12월 23일 기준). 횡성한우마저 구제역 광풍에 휩싸였다. 지금까지 살처분된 가축만 27만8530마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