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릿세 삼킨 비리, 제자리 도는 검찰제848호지하철 역사 안에선 온갖 물건을 판다. 옷, 신발, 책, 화장품, 식료품, 소형 가전제품, 액세서리…. 하루 일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퇴근길이나 약속 시간이 조금 남았을 때 가벼운 마음으로 집어들 수 있는 물건들이다. 물품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개는 1만원짜리 한두 장으로 흥정이 끝난다. 그런데 이런 ...
대책 없다, 알아서 찾아라?제848호‘전세난민’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전세난에 대한 우려가 급증하자 정부는 2월11일 민간 임대주택 공급 및 전세자금대출 확대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이른바 ‘2·11 대책’을 내놨다. 전세자금대출 확대 ‘언 발에 오줌 누기’ 전세난민이 당장 눈여겨볼 만한 대목은 무주택 서민을 위한 전세자금대출 ...
즐거운 나의 집은 없다제848호“아, 그래요….” 나도 모르게 가느다란 한숨이 새어나왔다. 고개를 가로젓던 여직원은 노트에서 눈도 떼지 않았다. 검정색 뿔테 안경을 한 번 매만졌을 뿐 표정에는 변화가 없었다. 매물 정보가 담긴 노트를 빠르게 넘기며 그녀가 덧붙였다. “그 돈으로 아파트는 어렵죠. 이쪽 지역은 아무리 작은 아파트라도 최하가 ...
무바라크한 인권위제848호무바라크하다. 트위터에 떠도는 이 신조어의 뜻은 다음과 같다. 1. 어떤 곳에 딱 달라붙어 있다. 2. 분명한 힌트를 줘도 알지 못하다. 3. 말귀를 못 알아듣다. 4. 의자에서 일어나려고 하는데 엉덩이가 의자에 끼다. 지난 2월10일 영국 등 전세계 언론은 대형 오보를 냈다...
“이빠이 돈 들여야”제847호수영장에서 보이는 세계가 있다. 설 연휴를 맞아서 타이 방콕의 호텔에 머물고 있다. 호텔만큼 철저하게 사람을 ‘계급’으로 나누는 공간도 드문데, 세계인이 몰려드는 방콕은 호텔별로 인종적 구분도 짓는다. 이번에 머문 호텔은 서울의 한강처럼 방콕을 위아래로 나누는 짜오프라야 강변에 있다. 시내에서 떨어진 이런 …
수도관 언 집에도 봄은 오는가제847호봄은 언제 오나. 만취자는 걱정이 없다. 인사불성으로 집에 들어간 월요일 밤, 화장실에 갔는데 물이 나오지 않았다. 그냥 잤다. 다음날 만취자는 잠을 깼다. 술도 깼다. 잠들기 전 ‘걱정’에 이르지 못한 상황이 갑자기 떠오른다. 화장실로 달려가본다. 물을 튼다. 꾸르륵~. 숨 넘어가는 소리를 ...
국기에 대한 경애제847호어린 시절 미국사에 대한 소련 교과서를 읽었을 때 한 가지 이미지가 뇌리에 새겨졌다. 성조기를 불태우면서 병역거부와 전쟁 반대를 선언하는 베트남전쟁 반대운동 활동가들의 이미지였다. 교과서는 물론 이들의 행동을 (사실 별 무리 없이) “미제 침략 정책에 대한 광범위한 대중의 넓어지는 반발”과 연결시켰지만, ...
함께 건강한 사회, 우리의 과제제847호많은 나라의 정부들은 ‘불평등’이란 단어를 사용하는 것을 꺼린다. 보수적 정부는 더욱 그렇다. 그래서 불평등은 ‘차이’ ‘변이’ ‘격차’ 등으로 불리는 경우가 많다. 또 측정 가능한 양적 차이를 나타내는 불평등(inequality)과 ‘회피 가능하거나 불필요한’ 불평등을 의미하는 ‘불공평’(ineq...
모든 생의 무게는 같아야 한다제847호 글 싣는 순서 ① 다섯 빈민의 임종② 죽음을 기다리는 사람들③ 중환자실에서 만난 외상환자들④ 응급실에 숨어 있는 차별⑤ 사는 곳에 따라 다른 사망률⑥ 학력·소득 따라 갈린 두 남자의 건강⑦ 골고루 건강하게 사는 길⑧ 우리가 풀어야 할 ...
낮고 작은 곳이 준 삶의 위로제847호말레이시아 페낭, 인도네시아 아체, 필리핀 민다나오, 동티모르 딜리, 네팔 포카라, 인도 매클로드간지…. 그녀가 세 딸과 함께 간 곳이다. 진형민씨는 11개월 동안 딸들과 아시아 9개국을 다녀왔다. 그녀의 표현대로라면 ‘재난시 구호물품 배급 1순위’인 여자와 아이들이 1년 가까이 타지를 떠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