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된 편지, 봉인된 진실제853호3월16일 오후 경기도 수원의 경기지방경찰청 2층 회의실에 카메라 플래시가 일제히 터졌다. 경찰은 손글씨로 빽빽한 편지 24장과 우편봉투 복사본, 우편 소인을 모아 복사한 A4용지를 카메라 앞에 하나하나 자신 있게 들어 보였다. 탤런트 고 장자연(당시 29살)씨가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던 50통(23...
[진중권과 정재승의 크로스 2] ① 종말론제853호‘진중권과 정재승의 크로스’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시즌1에서 못다 한 세상의 이야기 조각들을 모아 두 사람의 필자가 ‘크로스!’를 외치며 미학·철학적 시선(진중권)과 과학적 시선(정재승)으로 하나의 주제를 관통합니다. 시대의 대표 논객과 따뜻한 상상력을 가진 과학자의 ‘합체’ 칼럼은 2주에 한 번씩 독자 여러…
세상의 17살들을 위하여제853호유난히 나라 밖 뉴스가 많은 요즘입니다. 국내에서 크게 다뤄지는 나라 밖 소식이란 게 늘 그렇듯이, 온통 비탄과 절망의 아우성으로 가득한 뉴스들입니다. 일본을 덮친 대재앙과 원전 안전 신화의 균열로 불안감이 엄습하고 있을 때, 리비아의 민주화 바람을 거칠게 잡아채는 반동의 회오리에 대한 흉흉한 소식도 들려왔습…
단 한 방울의 용기제852호사건은 장자연의 편지가 친필인지 아닌지에 모든 것이 달려 있는 것처럼 몰려가고 있다. 국과수가 그 편지는 장자연 친필이 아니었다고 발표하면, 그동안 있었던 모든 소란은 정신이상자의 자작극에 불과했다고 말하며 사건을 덮을 기세다. 그렇다면 <조선일보>는 너무 서둘러서 “장자연이 자필 편지에 ...
교회 vs 신학제852호1970~80년대를 전후로 하는 시기에 한국 개신교가 이룩한 가파른 양적 성장의 요인을, 이전 연재 글들에서는 크게 세 가지 범주로 설명했다. ① 도시 빈민으로 편입된 이농민의 대대적인 신자화 ② 빌리 그레이엄 목사 전도집회를 비롯한 대규모 선교대회를 매개로 한 시민계층의 광범위한 개종 ③ 모던 체험의 문화...
진화의 역사로 확장된 연애제852호<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트로트 가수라는 심수봉이 1984년에 발표해 큰 인기를 끈 노래다. 여기서 떠나는 사람인 남자(배)는 이별에 눈물을 보이지만 돌아서면 잊어버리고, 쓸쓸한 표정을 짓지만 곧바로 웃어버리며, 아주 가면서도 돌아오겠다고 약속하는 존재...
고통 속에 피어난 한땀 한땀 희망꽃제852호또 하루가 밝았다. 김명숙(55)씨는 눈을 뜨자마자 침대 뒤로 엿보이는 하늘부터 바라본다. ‘아침이다….’ 서른셋… 꽃처럼 아름다운 나이, 그녀는 사람들과 어울려 야유회에 가다가 덤프트럭과 부딪치는 사고를 당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 많은 이들 가운데 다친 것은 그녀뿐이었다. 모든 것을 그저...
한기총을 쳐서 보습으로제852호한국기독교총연합회, 줄여서 한기총은 한국 사회에서 몇 안 되는 ‘성역’이다. 1989년 12월 출범할 때 한기총은 “모든 개신교 교단과 개신교 연합단체 및 교계 지도자들이 한기총에 참여하여 연합과 일치를 이루어 교회 본연의 사명을 다하는 데 일체가 될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출범 당시 36개 교단으로 시작...
4월까지 '보온바람'제852호 ‘상하이 스캔들’은 세기의 로맨스인가, 세기의 불륜인가. 남녀 주인공이 국경을 초월해 만남을 이어갔다는 점에서 세기의 로맨스 쪽의 손을 들어주고 싶지만, 사건에 등장하는 여자 주인공에게 남편이 있었으니 불륜일 가능성이 높다. 남자 주인공이 한 명이 아니라 복수로 등장한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설운도가 부르…
찰나의 100년제852호‘마더 네이처’(Mother Nature). 영어권에서 대자연을 ‘어머니’로 표현하는 게 어떤 연유인지는 모르나, 참 야속한 이름이다. 자연은 생명의 근원이자 인간을 보듬는 둥지인 한편, 뭇 생명과 인류에게 너무나 가혹한 시련을 안기는 소용돌이이기도 하니 말이다. 3월11일 일본 열도를 삼킨 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