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쟁도 화해도 복직도 거절한 YTN제858호 “2심 재판부가 1심과 다른 판결을 내놓았네요. 원고로서 가장 받아들일 수 없는 부분은 뭔가요.” 질문은 이것 딱 하나였다. 지난 4월21일 한국기자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우장균 YTN 기자는 그때부터 정확히 27분간, 끊임없이 말을 이어갔다. 재판부를 성토하는 그의 목소리는 이따금 ...
갈 길 잃은 한 노동자의 유골제858호 삼성전자 고 김주현(26)씨가 먼 길을 돌아 자신의 방에 잠시 머물고 있다. 지난 1월11일 충남 아산 삼성전자 탕정사업장 기숙사 13층에서 몸을 던진 지 97일 만이다(845호 이슈추적 ‘어느 청년노동자의 삶과 자살’ 참조). 차디찬 병원 영안실에 있던 김씨의 주검은 지난 4월17일 ...
박지성과 무지에의 욕망제858호 조금만 사태를 진득히 관찰해보면, 아는 것과 좋아하는 것은 별반 상관없음을 깨달을 수 있다(우리가 우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제대로 알려고 하지 않듯이 말이다). 이 시대에 우리가 좋아하는 것은 대체로 애인(과 같은 것)이거나 상품(과 같은 것)이다. 실은 애인이 곧 상품이며 상품이 곧 애인이 된 시대가 바로 우리...
혐오가 합헌?제857호 몇 년 전 그는 성소수자 건강권에 대한 강의를 부탁한다며 연락을 해왔다. 처음 만난 그는 두툼한 입술 사이로, 활동하면서 보고 들은 이야기들을 꺼냈다. 자기는 군대에서 동성애자라는 사실이 알려져 정신병원에 입원당한 적이 있다고 했다. 술집의 은은한 조명처럼 은근한 목소리였다. 막막한 주제를 덜컥 제안받고 부…
차마 버릴 수 없는 녹색의 꿈제857호 그를 만나러 가는 길은 멀었다. 서울에서 1시간40분 남짓. 임박한 마감이 물리적 거리보다 심리적 거리를 더 멀게 느껴지게 한 탓일까. 그가 사는 충남 연기군 전의면 달전리로 가는 걸음은 쟀다. 하지만 잰걸음도 봄날의 만끽을 막지는 못했다. 서울을 벗어나자 봄은 더욱 완연했다. 도시의 분주함과 바쁜 ...
성공한 소수, 개신교 운동제857호 오늘의 한국 교회를 살펴보기 위해 개신교의 과거 족적을 더듬고 있다. 이번 글은 과거로의 시간여행의 마지막이자, 지난 글에 이어 기독교 내 진보적 운동이 성장주의에 취해 있던 대다수 교회와는 다른, 의미 있는 소수로서 어떻게 비판자의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는지 살피려 한다. 지난 글이 제도권 내부에서 ...
시사 캘린더 4월19일~4월25일제857호4월19일: 최근 이집트 검찰에 구속된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이 법정에 출두한다. 이집트 반정부 시위로 물러난 그는 자신과 함께 구속된 두 아들 가말, 알라와 함께 부패 혐의로 카이로 법정에 선다. 4월21일: 감시사회에 대한 철학적 고찰과 인권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프라이버시 침해 등에 관해...
감수성 종결자들제857호 삭제 코드의 감수성. 3천만 명 고객을 보유한 농협에서 때아닌 전산 마비가 며칠째 이어졌다. 원인은 한 노트북. 한 협력사 직원의 노트북에서 삭제 코드를 누군가 실행해 3천만 명이 발을 동동 굴렀다. 명령어는 모든 파일 삭제 명령. ‘버튼을 누가 눌렀나’를 두고 설왕설래다. 협력업체 직원...
[이 순간] 폭력에 구속된 여성을 구하라제857호 폭력에 구속된 여성을 구하라 한 여성이 4월14일 터키 앙카라에서 수갑을 찬 손을 들어 보이며 시위를 하고 있다. 이날 여성 활동가들은 가정폭력과 어린이 학대 등에 대해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남자 동네 여자 동네 서울 을지로는 ‘남성의 동네’, 신촌동은 ‘여성의 ...
여자의 조국제856호 물론 조국(祖國)과 같은 것은 남자(할-아비)들이 만든 것이다. ‘법적인 것’은 워낙 여자에 대한 남자의 지배에서 생겨났다고 하듯이 말이다. <인형의 집>의 가부장 남편 헬머가 선포하듯이 남자들은 ‘명예’라는 것을 사랑 위에 둘 줄 아는 법을 비교적 일찍 배운 족속이다. (남자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