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는 옵션, 권리는 기본제865호 “나는 중국 사람한테도 집을 빌려줍니다!” 인권운동사랑방 사무실을 찾아온 한 분이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살아야 한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하다가 나온 말이다. 아, 네. 그 ‘선행’에 감동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인종·출신국가·장애·가족상황 등등을 이유로 임대를 거부하는 건 차별이라고 대꾸할 수도 없고, “다…
동정 아닌 동참 향한 창피하지만 당당한 손제865호 사람들로 붐비는 지하철역 앞, 수많은 눈들이 스쳐간다. 나를 마주 보는 눈은 없다. 무수한 곁눈질만 있을 뿐이다. ‘흘낏’인지 ‘흘김’인지 ‘외면’인지 분간할 수 없는 눈빛들이 나를 훑는다. 쏟아지는 시선에 내 쪽에서 먼저 눈을 돌리기 일쑤다. 거리에 서는 일은 쉽지 않다. 소리를 내어 무언가를 ...
공권력 무력화 두려운 폭력 국가의 무자비함제865호 2009년 1월20일 발생한 서울 용산 참사는 이명박 정부의 대서민 정책의 모든 것을 보여주고, 경찰·검찰·구청·법원·청와대 등 공권력이 사회적 약자와 일반 국민에게 어떤 존재인지를 보여주는 현미경이다. 앞으로 이 연재에서 용산 참사를 여러 각도에서 살펴보겠지만, 여기서는 우선 이 참사가 전혀 돌발적이고 ...
언니와 함께 고된 삶을 껴안다제865호 동국대 일산병원 중환자실. 한 할머니가 인공호흡기를 달고 누워 있다. 그녀는 오랜 지병인 결핵성 복막염에 따른 합병증으로 현재 자가호흡이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입원한 그녀는 올 1월부터 중환자실 신세를 지고 있다. 아직 의식은 있지만, 상태는 좀처럼 호전되지 않고 있다. 담당 의사는 “바람 ...
18억원 홍보로 아이는 몇이나 생길까?제865호 정규직의 아기는 축하받았다. 하나은행 정규직원들은 결혼할 때 회사로부터 100만원 상당의 화환과 축하금을 받았다. 출산 땐 80만원을 받았다. 비정규직의 결혼 축하금은 정규직의 절반인 50만원이었고, 출산 축하금은 0원이었다. 차윤석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비정규직지부 지부장은 지난해 11월 “경조사 ...
어울려 살기의 비용제864호 유학 시절, 모처럼 한인들과 어울려 한국어로 얘기를 나눌라치면 ‘우리’말은 종종 귀 설었다. 이국의 거리에서 멋쩍게 떠다니던 한글의 자모(字母)는 우선 백인들과 흑인들, 그리고 그들의 알파벳 사이에서 왜소하게 소외되었다. 그러곤, 중국도 일본도 아닌 나라에서 온 우리의 무춤해진 자의식에 의해 잼처 소외되곤 ...
나의 레드 다이어리를 공개합니다제864호 1. 언제 어떤 상황에서 시작될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2. 관련 지식을 제아무리 많이 알고 있다고 해도 막상 닥치면 당황할 수밖에 없다. 3. 가족이나 친구 등 도와줄 누군가를 찾게 된다. 4. 이게 정상인지 끝없이 의심하게 된다. 5. 그 시기가 지나면 죽을 때까지 ...
가르친다는 것은 ‘희망’에게 말걸기제864호 “교육은 삶의 본질인 성장과 동일하며 교육 그 자체 이외에 다른 목적을 가지지 않는다”고 존 듀이는 말했다지만, 그 교육의 터전인 학교는 내게 ‘공포’였다. 그곳엔 ‘성장’보다 귀싸대기와 ‘빠따’가 난무했고, 수컷들의 비열한 서열의식과 이기적인 경쟁이라는 다른 ‘목적’이 즐비했다. 그곳은 차라리 슬픈 전…
“애들이 화장을 왜 하니?”제864호 10대 소녀에게 ‘뷰티 행동’(메이크업, 헤어디자인, 네일케어 등)은 꽤나 익숙한 문화다. 심지어 최근 몇 년 사이 초등학생에게조차 메이크업 바람이 불고 있다. 쉬는 시간의 화장실은 문자 그대로 제 기능을 하고 있고, 화장하는 학생이 넘쳐나다 보니 일선의 교사들도 ‘클렌징’에 애먹고 있단다. 방과 후에...
상속도 n분의 1이 되나요?제864호 R: FM 라디오 <토요일이 마구 좋아>의 DJ 로형철입니다. 지금 시각이 저녁 9시… 에, 20분 모자라는데요. 정말 길거리가 조용~해요. 청취자 여러분도 거실이나 호프집에서 맥주 한 잔 마시면서 라디오에 귀기울이시는 분이 많을 텐데요. 마치 월드컵 축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