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현장엔 나타나지 마시길제844호구제역으로 온 나라가 북새통이다. 대통령께서도 가만있을 일이 아니다. 여러 장관들을 불러서 긴급대책회의까지 열었다. 6명의 장관과 나란히 노란 점퍼를 입고 머리를 한데 모아 낸 대책은 “설 연휴 대규모 이동에 대비하라”였다. 지당하신 말씀이다. 대통령과 장관들께서는 대한민국 국민이 설 연휴가 언제인지 잊어버…
부·명예·권력의 삼권분립제844호1. 부·명예·권력 가운데 당신은 뭘 원하는지? 세 가지 모두 각각의 매력이 있으니 답은 각자 다를 게 분명하다. 무엇을 갖고 싶은지에 따라 쫓아가야 할 인생 경로도 물론 다를 것이다. 법대 시절엔 그 경로가 단순명확했다. ‘부=변호사, 명예=판사, 권력=검사’라는 등식이 별다른 이의 없이...
‘또 하나의 노조’가 두려운 삼성제843호박종태(41)씨를 처음 만난 것은 2010년 4월이었다. 당시 그는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에 근무 중이었다. 차를 운전하면서 박씨는 불안한 듯 자꾸 백미러를 확인했다. 그의 눈길은 뒤따르는 차들의 행방이 아니라 정체를 확인하는 듯했다. 박씨의 차에는 블랙박스가 달려 있었다. “50만원이 넘는 ...
영~영이 안 서는 검찰총장제843호서울 서부지검의 한화그룹 비자금 의혹 수사가 길어지고 있다. 2010년 8월부터 시작한 수사가 12월30일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을 세 번째 소환하면서 결국 해를 넘겼다. 김 회장은 앞서 12월1일과 15일에도 소환됐다. 검찰이 재벌 총수를 한 달에 세 번 소환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
“삼성의 백혈병 산재 조사 믿을 수 없다”제843호‘삼성(전자)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가 필요하다’ (Independent inquiry needed at Samsung). 삼성전자의 백혈병 산재 논란과 관련해 세계 3대 연기금 운용사 가운데 하나인 네덜란드 ‘APG자산운용’은 2010년 12월에 ...
응급실 문턱을 넘지 못하는 사람들제843호 글 싣는 순서 ① 다섯 빈민의 임종 ② 죽음을 기다리는 사람들 ③ 중환자실에서 만난 외상환자들 ④ 응급실에 숨어있는 차별 질병과 사고를 예측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우리는 언제, 어디에서 아파 쓰러질지...
이름 없이 죽어간 ‘김왕규’들제843호2002년 3월20일 새벽 2시23분, 서울 강남구 세곡동 주거용 비닐하우스의 문을 두드리는 사람이 있었다. 40대 후반 남자의 콧등과 얼굴은 피와 흙으로 범벅이 돼 있었다. 바깥 온도는 4℃를 오르내리고 있었다. 주인은 112에 신고했다. 경찰차가 도착했을 때, 남자는 몸을 가누지 못하고 바닥을 ...
응급 전선 이상 많다제843호2009년 12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주목할 만한 보고서를 하나 내놓았다. ‘OECD 건강지표’라는 이름의 보고서는 회원국의 보건의료 자료를 비교·분석한 것이었다. 이 가운데 ‘급성 심근경색에 의한 30일 사망률’을 비교한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에서 급성 심근경색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빨간불 켜진 구급차 시스템제843호우종례(72·여·가명)씨는 2010년 4월 오후 길을 걷다가 차에 치였다. 구급차는 사고 현장에 빨리 왔다. 그는 사고가 난 뒤 10분 만에 현장에서 가까운 중소 규모 A병원의 응급실로 옮겨졌다. 병원에서 엑스레이 검사를 받던 우씨의 혈압이 갑자기 떨어졌다. 의료진은 환자에게 말초 정맥주사와 ...
‘조작 간첩’의 진실은 무덤에 묻어야 하나제843호그는 어부다. 평생 물길 따라 살았다. “조기랑 갈치를 많이 잡았어유. 초등학교도 못 마치고, 배만 탄 것인디… 계속 배만 탔응게요.” 물길 아닌 길은 갈 수 없었다. 아니, 가지 않았다. 그는 어부다. 개야도, 1976년, 반국가, 경찰, 검찰, 판사들…. 어부는 이 낱말들이 끔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