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크에서 영도까지, 한진은 하나다?제875호 지난 4월부터 필리핀 마닐라에 머물고 있다. 유엔평화대학교 평화교육대학원 과정의 한 학기가 이곳에서 진행되기 때문이다. 2차 희망버스가 부산을 향할 즈음 함께 공부하는 다국적 친구들에게 수비크 방문을 제안했고, 지난 7월16일 새벽 5시 마닐라의 카티푸난 거리에서 필리핀의 주요 대중교통 수단인 지프...
“총수의 무리한 투자가 문제다”제875호 “한진중공업의 경영 실패는 무리한 해외 투자 때문이다.” “시장 상황이 호전됐다면 정리해고를 당연히 철회해야 한다.” 한진중공업 사태에 대한 국회 청문회를 이틀 앞둔 8월16일 오후 ‘한진중공업 사태 해법 모색을 위한 토론회’가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열렸다. 학술단체협의회와 민주화를 위한...
용산 참사냐 두리반이냐제875호 쌀이 떨어져간다. 20kg 8포대가 전부다. 11가구의 세입자를 포함한 40여 명만으로도 8월을 넘기기 빠듯하지만, 수백 명이 다녀가는 주말을 생각하면 한 주 견디기도 녹록지 않다. ‘명동 마리’, ‘카페 마리’라고도 불리는 곳. “명동해방전선”이라는 펼침막으로 존재를 알리는 서울 명동재개발 3...
“저 새끼, 레알 아벌구야”제874호 “그래, 이따 뻐정에서 만나.” 버스정류장의 경음화된 준말이다. “니가 선문해. 문무잖아.” 각각 선(先)문자와 문자무제한의 준말이다. “저 새끼, 레알 아벌구야.” REAL로 ‘아가리만 벌리면 구라’라는 뜻이다. “넌내반 닥본사야.” “아닥공이던데.” 드라마 <넌 내게 반했어>...
희망이란 무엇인가?제874호 러요시 콜터이가 감독한 <페이트리스>(2005)는 제2차 세계대전 중의 나치 강제수용소를 무대로 삼은 실화극이다. 이 영화의 장점은 소재주의로 기우는 대목을 돔바르게 부추겨 세워, 그 지옥도 속에서도 가능한 인간성의 틈과 여백을 살핀다는 데 있다. 살아남은 소년은, “아우슈비츠와 부헨발트...
시간에 대한 명상제874호 지난 8월6일 프랑스 태생의 폴란드인 미술가 로만 오팔카(Roman Opałka·1931~2011)가 80번째 생일(8월27일)을 3주 앞두고 세상을 떴다. 그가 바르샤바의 작업실에서 1에서 무한대에 이르는 숫자를 적는 프로젝트를 개시한 해가 1965년이었으니, 일생일대의 숫자...
노동자는 올빼미가 아니다제874호 “제가 보기보다는 나이가 어려요.”그 말에 나는 햇볕에 그을린 남자의 얼굴을 올려다봤다. 잠시 뜸을 들이다 나는 대꾸했다.“보기에도 충분히 제 나이처럼 보이세요.”그는 웃는 얼굴로 손사래를 쳤다.“아니에요. 얼굴이 속된 말로 ‘야간노동의 폐해’라고 할까나.” 40대 초반의 그는 이때껏 공장 밥을 먹었...
조남호 회장의 말이 궁금해제874호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과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의 증인 채택 문제로 무산될 뻔했던 한진중공업 청문회가 8월18일 열린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8월11일 이렇게 합의하고, 조남호 회장은 증인으로, 김진숙 지도위원은 참고인으로 채택했다. 증인은 청문회 불출석시 국회법에 따라 고발될 수 있지만, 참…
보안불감증 경찰의 이상한 해킹 수사제874호 경찰청은 8월12일 오후 2시께 예정에 없던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부산경찰청 소속 김아무개 의경을 조현오 경찰청장 등 10명의 전자우편 계정을 열람한 혐의(정보통신망법 위반)로 불구속 수사 중이라는 내용이었다. 경찰 내부 업무용 전자메일 시스템에 부정한 방법으로 접속해 정보통신망법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
아주 오래된 분쟁의 이름, 김문기제874호 18년 된 이야기가 있다. 1993년 부정입학 등의 혐의로 상지대 이사장이던 김문기씨가 구속됐다. 1994년 1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임시이사 체제가 됐다. 교수·교직원·학생, 지역 시민단체, 동문들의 노력으로 2004년부터 정식 이사를 선임해 완전한 정상화를 이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