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렬 예술 집착 공화국을 여행하다제874호 집 나가면 개고생, 무턱대고 가방 싸면 길바닥에 무덤 판다. 안녕하세요. 세계를 굴러다니며 아찔한 여행 정보를 알려드리는 ‘여행 안전 체험맨’ 나깐죽입니다. 요즘 누구나 가는 해외여행, 열에 아홉은 즐겁게 다녀오시죠? 그런데도 이런저런 사고로 만신창이가 되어 돌아오는 분들이 있습니다. 몰디브로 신혼...
그림 속으로 들어가네-⑥ 퇴계 오솔길(경북 안동)제874호 “산봉우리 봉긋봉긋, 물소리 졸졸(烟巒簇簇水溶溶)/ 새벽 여명 걷히고 해가 솟아오르네(曙色初分日欲紅)/ 강가에서 기다리나 임은 오지 않아(溪上待君君不至)/ 내 먼저 고삐 잡고 그림 속으로 들어가네(擧鞭先入畵圖中).” 퇴계 이황이 친구인 이문량에게 써서 건넨 시다. 봉긋 솟은 청량산 ...
청소업체 사장님 0원 이윤의 비밀제874호 “민주당이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정규직의 사용 사유를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비정규직을 마음대로 고용하되 근로계약 기간만 2년으로 제한하는 현행 제도와 달리, 비정규직으로의 진입 자체를 엄격히 제한하는 내용이어서 법제화 여부가 주목된다. 민주당 비정규직특별위원회(위원장 이인영)와 …
소비자도 우롱하는 피죤의 ‘거짓 경영’제874호“얼마 전부터 피죤 품질에 이상이 있는 것 같아 재구매를 망설이던 참이었는데, 회장이 직원들을 노예 취급하는 회사에서 물건이 제대로 만들어지는지 모르겠네요.”(한 소비자) “친척이 전화를 걸어와 향이 약해지고 품질이 더 나빠진 것 같다고 해서, 속이 뜨끔했습니다.”(피죤의 한 간부) 1978...
서울역의 눈과 코제873호 지하철 문이 열리고 한 아저씨가 들어왔다. 빈 좌석으로 성큼 걸어가 털썩 앉았다. 시간을 맞추기라도 한 것처럼 옆자리에 앉아있던 아주머니가 벌떡 일어났다. 멀찌감치 걸어가더니 출입문 앞에 섰다. 아저씨가 계속 흘깃거리며 쳐다본다. 모자를 푹 눌러쓴 어두운 얼굴은 잘 보이지 않았고 술 냄새가 섞인 막연한 어떤 …
북으로 날아간 비둘기 풍선제873호 비행기에서 쓰는 ‘너의 의미’. 지금은 승객을 잠재우는 시간, 비행기가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 덜커덩 소리가 나는데 승무원들은 아무런 표정이 없다. 맨 뒷자석에 앉은 나는 이 비행기가 수직·수평의 댄스를 멈추고 무사히 착륙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오 마이 갓. 재난영화를 너무 많이 봤다. 그러...
역사의 자취에서 새 ‘역사’를 만들다제873호 일요일 아침, 어느 때보다 여유로워야 할 날에도 김종대(66)씨는 마음이 바쁘다. 전북 전주역사박물관에서 문화유산해설사로 일하는 그에게, 방문객이 가장 많은 일요일은 휴일(休日)이 아닌 ‘일’하는 요일인 것이다. 그렇게 주말을 포함해 한 달에 10일가량을, 그는 전주와 문화의 소중함을 알리는 홍보대사로 자처...
국가폭력 낳는 ‘비명령적 명령’제873호 2008년 6월24일 이명박 대통령은 ‘불법·폭력 시위에 대한 엄정 대응’ 방침을 천명했다. 이후 전경의 진압은 난폭해졌고, 쓰러진 시민을 군홧발로 폭행하기도 했다. 그해 8·15 경축사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법치’를 유난히 강조했다. 서울 용산 참사 관련 수사에서 검찰은 경찰특공대의 진압...
터키 군부 헤게모니의 종언제873호 8월1일 터키 수도 앙카라에서 열린 최고군사위원회. 회의실 최고 상석에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가 혼자 앉았다. 지난해는 그의 옆에 합참의장이 앉았다. 에르도안 총리는 테이블 위에 주먹을 올려놓은 채 앉았다. 반면 장군들의 손은 테이블 아래에 내려가 보이지 않았다. 은 이 모습이 터키 역사에서 ...
이토록 비밀스럽고 기습적인 공격제873호 가는 날이 장날이었다. 노란색 ‘경안시장’ 간판은 산뜻해 보였다. 경기도 광주시 경안재래시장 안으로 걸어 들어가자, 마치 건물 밖에서 오래 기다리다 록밴드 공연장에 들어선 것처럼 귀가 멍멍해졌다. 오후 1시30분의 시장은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으로 왁자했다. 8월3일이 장날임을 모르는 외지인이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