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과 정재승의 크로스 2] ⑪ 컵라면제873호 컵라면 창세기, 위대한 탄생 고품격 패션 아이템으로 국제화 시도했던 최초의 컵라면, 발명자 모모후쿠 회장에게 ‘노벨행복상’을 진중권 문화평론가 ‘노벨행복상’이라는 게 존재한다면, 최초의 수상자로 자장면 개발자와 함께 인스턴트 라면 발명자를 추천하고 싶다. 단돈 몇백원에 한 끼의 ...
아들의 의혹에 아버지의 의심을 더하다제873호 권재진 법무장관 후보자는 2002년과 2007년 대선에서 아무런 교훈을 얻지 못했다. 대한민국에서 선출직, 혹은 인사청문회를 통과해야 하는 고위 공무원이 되려면 병역 문제에서 한 점 의혹이 없어야 한다는 교훈 말이다.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후보(현 자유선진당 의원)가 두 차례나 패배한 데는 ...
이 숲을 걸을 자격이 있을까-⑤ 사려니숲길(제주도)제873호 2009년 방송담당 기자를 할 때였다. 그해 유난히 드라마의 제주 현지 촬영이 많았다. 취재가 끝나면 부지런을 떨어 ‘올레’(‘집대문에서 마을길까지 이어지는 좁은 골목’을 뜻하는 제주말)에 한 걸음을 더했다. 올레가 트렌드였으니까, 새 길이 생길 때마다 완주를 다짐했다. 같은 시기 보존을 위해 일반...
갑자기 중단된 ‘한진중 바캉스’제873호 지난 6월11일. 그날 이후 이 지독한 중독 증세가 시작됐다. 하루에도 몇 번씩, 눈을 감으면 순간순간 1차 희망의 버스 때 장면이 떠오른다. 담장 위에서 사다리가 내려오던 모습부터 “매일 마음속으로 살아서 계단을 내려가는 연습을 했다”던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의 마지막 연설까지. 하지만 ...
차마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제873호 소년은 울지 않는다. 소녀도 울지 않는다. 엄마도 울지 않는다. “아빠가 저 위에 있는데 불안하지 않아요?” “괜찮아요.” 예슬(16)이는 야무진 얼굴로 답했다. “이것보다 안 좋은 일도 많았는데요.” “예전에 아빠가 구속되고 그랬을 때요?” 고1 예슬이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1982년 한진중공업에...
만국의 희망이여 단결하라제873호 시인은 수배 중이었다. 전화를 걸어도 받지 않았다. 두 다리 건너 ‘선’이 닿았다. 12시간 만이었다. 이틀 뒤 약속한 장소로 그가 나왔다. 한겨레신문사 근처 서울 효창공원 옆 기사식당쯤에서 몇 번은 마주친 듯한, 털털하고 선한 인상이었다. 지난 7월27일 체포영장이 떨어진 그에겐 수사관 1...
‘디자인 광풍’이 낳은 촌스런 서울제873호 서울은 촌스럽다. 급속한 도시화를 거치며 서울시는 표정 없는 도시가 됐다. 역사는 난개발 속에 묻혔고, 도시의 개성은 모습을 찾기 힘들게 됐다. 고궁은 국적 없는 빌딩 사이에서 주눅이 들었다. 도시의 실핏줄인 골목길은 재개발 광풍에 휩쓸려 사라졌다. 오세훈 시장의 ‘디자인 서울’ 정책의 문제의식은 여기에서...
이매진 피스제872호 살다 보면, 아무런 잘못이 없는 이들의 고통은 내가 겪은 게 아닌데도 내 고통으로 느껴질 때가 있다. 어린이·노인·여성 등 사회적 약자의 고통일 경우 특히 그렇다. 이때 고통은 사회적으로 확산되며 분노를 키운다. 사회적 분노는 많은 경우 대상을 향한 증오와 복수심으로 불타오른다. 흔하지는 않지만 고통과 분노를…
부채 한도 상향 반댈세~제872호 양파 후보 문제 있다 까도 까도 나오는 ‘양파 후보’. 이명박 대통령이 각각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에 내정한 권재진 청와대 민정수석과 한상대 서울중앙지검장을 두고서 나오는 말이다. <한겨레21>과 여론조사전문기관 TNS가 전국 1천 명에게 물은 결과, ‘문제 있다’는 응답이 많았다....
차고 넘치는 한심함제872호 억수다. 나라 절반이 물난리 통이다. 서울시청이 말했다. “100년 빈도에 해당하는 폭우가 내렸다.” 인재가 아니라, 천재라는 말이다. 애먼 사람 탓하지 말고, 하느님 원망하라는 뜻이다. 대통령께서도 거드셨다. “비가 너무 많이 왔다”고. 나라 탓은 아니라는 말이다. 맞는 말이다. 비 퍼부은 게 대통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