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5월 상지대의 옛 이사장인 김문기(맨 오른쪽) 전 민주자유당(한나라당 전신) 의원 등 비리로 쫓겨났던 옛 이사들이 대법원 판결 뒤 만세를 부르고 있다. 김 전 이사장이 관련된 사학비리 싸움은 18년째 계속되고 있다. 한겨레21 김경호
사립대학 이사회는 돈과 사람을 결정하는 권력기관이다. 김문기씨 쪽 정이사는 다음과 같다. 김길남(43) 상지문화원 이사장은 김문기씨의 둘째아들이다. 형인 성남씨와 김문기씨는 최근에도 언론에 등장했다. 성남씨가 김문기씨가 회장으로 있는 강원상호저축은행 경비 3억여원을 개인적으로 부당하게 지출한 사실이 금융감독원에 의해 지난 3월 드러났다. 금감원은 이런 사실을 적발해 부당하게 지출된 3억여원을 회수했지만 행정처분이나 검찰 고발 등의 제재 조처를 취하지 않았다. 성남씨는 부행장을 맡다가 이 문제가 불거진 뒤 물러났다. 김문기 아들, 동문, 지인… 박윤환(57) 변호사는 공안검사 출신이다. 경북고, 영남대를 나왔다. 사법연수원 11기로 1984년 서울지검 동부지청(현 서울동부지검)에서 검사 일을 시작했다. 부산, 대구 등에서 두루 일했다. 1997년 대검 공안과장, 1999년 서울지검 공안부장 등을 지냈다. 2006년 서울고검 송무부장을 끝으로 검찰을 나왔다. 이석호 성신회계법인 이사는 김문기씨의 금전 자문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성신회계법인 홈페이지를 보면, 이씨는 건국대와 연세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했다. 한국공인회계사회 감사를 지냈다. 경방, 동일방직, 삼성전자를 감사한 사실이 주요 실적으로 공개돼 있다. 이영수 전 건국대 홍보실장도 측근으로 분류된다. 18년 전 비리로 물러났던 김문기씨는 교육인, 정당인, 금융인으로 알려져 있다. 강릉상고와 건국대를 나왔다. 지금은 접속이 안 되는 ‘상지학원, 상지대학교 진실규명 및 설립자 학교 찾아주기 운동본부’ 홈페이지를 보면, 김문기씨는 주변의 요청으로 어려움에 빠진 지역 교육기관을 인수했고, 이후 종합대학으로 승격시키는 등 학교 창립과 발전에 지대한 역할을 했다. 김씨는 1954년 파고다가구 공예점 창립회장이었다. 돈을 많이 벌었다. 1970년 재경강원도민회 부회장직을 맡았다. 사람을 많이 만났다. 박정희 정권 시절인 1972년 청암학원 임시이사로 교육계에 발을 들였다. 이듬해 청암학원을 인수하고 학교 이름을 상지학원으로 바꿨다. 정치에도 뛰어들었다. 1972년부터 1979년까지 통일주체국민회의 초대, 2대 서울 종로구 대의원을 지냈다. 5공화국 때도 요직을 두루 거쳤다. 1980년 민주정의당(민정당) 창당발기인이었고 1982년 서울올림픽추진위원회 종로구 위원장이었다. 이때쯤 금융업에 뛰어들었다. 1982년 강원상호신용금고 회장으로 취임했다. 2002년까지 회장을 지냈고 그 이후엔 강원상호저축은행 회장으로 재직 중이다. 김문기씨는 인맥이 넓다. 강릉김씨대종회 회장(1983년), 건국대 총동문회 회장(1991년), 한국라이온스연합회 회장(1983~84년),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부회장(1988년), 공동체의식개혁국민운동 강원도협의회 상임의장(1998년), 한국도덕운동협회 강원도 회장(1998년) 등 종류를 가리지 않았다. 수상 경력으로 보면 그는 위대한 교육자다. 1981년 사학육성공로서훈 봉황장을 받았고, 1982년 국민훈장석류장을 받았다. 1990년 위대한 건국인 대상을, 2009년 봉황장을 받았다. 18년째 이어지는 보도 김문기씨는 1994년 대법원에서 부정입학 혐의로 1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올해 5월 중앙선관위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제공 혐의로 검찰 고발을 당했다. <한겨레> 데이터베이스에 ‘김문기’로 검색되는 사실상 최초의 기사는 ‘재단비리 항의 파면사유 안 된다-대법원 판결 상지대 교수 3명에 승소 확정’이라는 제목의 <한겨레> 기사다. 당시 김문기 이사장에게 상지대 비리 척결을 요구하다 파면된 교수가 승소했다는 내용이다. 김문기씨가 구속된 소식을 전하는 기사는 1993년부터 검색된다. 이야기는 오래 지속된다. 보도는 18년째 이어진다. 고나무 기자 dokko@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