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많이 땡기셨네요제883호언론계 관행에 따르면 ‘신재민 선배’로 불러야 한다. <한겨레> 기자도 취재 현장에서 만나는 타 언론사 기자에게 ‘선배’라는 존칭을 쓴다. ‘땡긴다’는 기자들 은어가 있다. ‘접대받는다’ ‘공짜로 받는다’는 뜻이다. 신 선배, 심하게 ‘땡기셨다’. 검찰로부터 SLS그룹 명의의 카드를 이국철 ...
스마트폰, 인터넷뱅킹도 해킹된다제883호 현재 시간 10월21일 아침 6시30분. ‘무서운데, 참 무서운데…. 말로 표현할 길이 없네….’ 스마트폰을 가만히 들여다본다. 어제는 동료와 전화 통화를 하다가 전화가 갑자기 끊겼다. 생각해보니 며칠 전에는 이유 없이 작동이 되지 않기도 했다. 폰에 충격을 준 것도 아니고 오작동을 일으킬 만한 외부...
속수무책에 가까운 해킹 대책제883호 ‘스마트플랫폼보안 보안기술연구소’ 유동훈 소장은 최근 스마트폰을 제작·공급하는 여러 대기업을 방문했다. 가장 먼저 돌아오는 대답은 이랬다. “지금 애플리케이션(앱) 보안도 제대로 안 되는 상황에서 해커의 침입을 막는 보안을 한다는 것은 어렵습니다.” 현재 보안 수준은 악의적인 앱 공급자가 앱에 악성코…
99%의 희망제882호 ‘희망의 버스’ 5차를 다녀온 며칠 뒤, 잠깐 만난 쌍용자동차의 한 해고자 얼굴이 어두웠다. 왜 그러냐고 물으니, 또 한 사람이 죽었단다. 고 김철강님. 열일곱 번째다. 서른다섯, 창창한 나이. 홀어머니와 30여 년을 함께 살았다고 한다. 식당일을 다니는 어머니의 휴대전화 단축번호 1...
생명 살리는 일이 계속 될 수 있기를제882호 전라북도 전주와 김제의 경계를 지키는 덕진구 도덕동 고잔마을. 행정동은 덕진구 조촌동이다. 본래 곡창지대로 유명한 김제에 속해 있다가 1994년 전주로 편입됐다. 이곳은 도심 외곽인 동시에 만경강 하천대지가 만나는 지리적 요건답게 관내 구역의 일부는 우뚝 늘어선 아파트촌이고, 나머지는 너른 논과 밭이 펼쳐지는…
욕하는 청소년을 욕하는 사회제882호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께서 살아오셔서 우리 청소년들의 욕 수준을 안다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 며칠 전 어느 칼럼의 맺음말이었다. 실제로 지난 한글날을 전후해서 교육계와 미디어의 핫이슈 중 하나는 청소년들의 언어문화에 관한 것이었다. 먼저 실태조사가 있었다. 청소년들 70%가 욕을 일상적으로 사용하며 ...
“이 버스에는 3명의 성범죄자가 탑승하고 있습니다”제882호 안녕하십니까? 화제의 베스트셀러를 소개하는 ‘못 팔면 뭔 책’ 시간입니다. 요즘 뉴스들 무섭습니다. 출퇴근길 지하철, 심야 택시, 클럽 거리는 물론 초등학교 주변까지 성추행·성폭행 위험에 노출돼 있는데요. 혹자는 이런 현실을 두고 ‘성도착 공화국’이라고까지 합니다. 당연히도 상습적 성범죄자를 관리하는...
‘어린 조영래’들의 아름다운 열병제882호 1970년 노동자가 몸을 태웠다. “대학생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죽기 전에 노동자는 여러 번 말했다. 서울법대생은 그 말을 전해듣고 울었다. 법대생은 1971년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사법연수원에 다니다 민주화운동에 관여한 혐의로 투옥됐다. 1년6개월 감옥에 갇혔다. 6년간 수배됐다. ...
도대체 몇번째 죽음을 보아야 하는가제882호 수백 개에 달하던 연락처를 지우고 지웠다. 끝내 지우지 못한 친구의 전화번호 하나. 그것이 세상과의 마지막 끈이었을까. 유서는 이미 1년 전에 썼다. 15층 옥상에서 뛰어내리려고 마음먹은 날이었다. 그날 죽음을 결심한 그를 부둥켜안고 내려온 건 어머니였다. 그 뒤로 그가 집 밖으로 나가지 않는 날이...
섬광과 같았던 시적 정의의 밤제882호 부산역에 내리니 ‘전쟁 선포’ 머리띠를 두른 아저씨들이 맞았다. “희망을 가장한 절망버스를 막기 위해 여기에 모인 여러분”이라는 마이크 소리가 부산역 광장을 장악했다. 보수단체가 점거한 부산역 광장을 지나 차도에 이르니 이번엔 경찰이 경고 방송을 하고 있었다. “여러분은 불법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5번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