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냉장고가 아름답다제921호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방법은 무엇일까? 수학자의 답은 이렇다. “코끼리를 미분하고 냉장고를 적분해서 넣는다.” 대기업 경영자의 답은 이렇다. “외주 주면 된다.” 오래된 농담이다. 신고전파 경제학자의 답은 이렇다. “냉장고 관련 규제를 철폐한다. 그러면 경쟁에 의해 코끼리를 넣을 수 있는 ...
아, 오카리나 불고 싶다제921호 10명 남짓한 동료들과 점심시간을 쪼개 오카리나를 배우고 있다. 작은 악기라 만만해 보여 시작했는데 소리가 제대로 나지 않았다. 집에서 연습할 땐 혹여 이웃 사람이 쫓아와 항의할까봐 “죄송합니다. 애가 학교 숙제로 피리를 불어요” 유령 인간도 만들어놓았다. 벤자민 버튼처럼 거꾸로 간 3년 ...
국보급 위원장에게 표창을제921호 국가인권위원회는 서울시청 옆에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서울시장 시절 인권위 건물을 바라보며 “저런 기관이 필요한가?”라고 물었다 한다. 평생 인권 현장엔 가보지 않았던 건설회사 사장 출신다운 인식이고, 재임 시절 그 많은 연설에도 ‘인권’이란 단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은 유일무이의 대통령다운 언변...
아무도 우리를 돌보지 않는다제920호 어린아이를 데리고 여름휴가를 떠났다. 벌써 4년이 넘은 얘기다. 처음엔 3살밖에 안 된 아이 걱정에 계곡으로의 여름휴가를 꺼렸지만 모처럼 가족 모두의 휴가여서 빠질 수 없었다. 누나들은 물 좋은 계곡에 자리를 예약해뒀고, 우리는 부랴부랴 물놀이 용품을 준비했다. 그런데 출발하기 2~3일 전 애가 갑자기 열이 ...
국민 말고 하나님만 섬기는 공직자들제920호 1948년 5월31일 월요일 오전 10시20분 제헌의회가 개원했다. 첫 회의였다. 그해 5월10일 총선거를 통해 뽑힌 의원 198명이 모두 참석했다. 애국가, 국기에 대한 경례, 순국선열을 위한 묵념이 이어졌다. 국회선거위원장 노진설이 최고 연장자인 이승만 박사를 국회 임시의장...
충격적인 방학숙제제920호 가장 충격적인 방학숙제가 뭐였더라. 국민학교 5학년 때였나. 여름방학이 시작하는 날, 탐구생활과 함께 등사지로 8절지 갱지에 찍어낸 인쇄물이 한 장씩 건네졌다. 방학숙제, 비상연락망, 소집일 등이 담긴 ‘두근두근’ 종이였다. 받아들고 절망했다. 여름방학 숙제로 ‘반공독후감 20편’이 떨어졌다...
유방재건술은 치료인가 성형인가제920호 암 발병으로 잃어버린 유방을 다시 만드는 수술은 치료인가 성형인가. 판단에 앞서 정부 방침부터 살펴보자. 지난해 7월부터 기획재정부는 쌍꺼풀·코성형·주름살제거·지방흡인술·유방확대 및 축소 등 건강보험 비급여 대상인 미용 목적의 성형수술에 대해 10%의 부가가치세(간접세의 한 종류로 최종 소비자가 부담)...
‘민주적 공공성’이 답이다제919호아주 잘된 일이라고 적극 나서는 사람은 아직 못 봤다. 적극적인 옹호론자를 빼면 극단으로 치닫는 의료 상업화를 바라보는 눈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시대적 흐름이니 어쩔 수 없다는 쪽이 하나, 그래도 되돌려야 한다는 쪽이 다른 하나다. 적응하거나 편승한다는 쪽을 소극적 옹호론이라고 한다면, 그 반대는 공공...
거짓말이 가장 큰 잘못이라고?제919호 대학 시절, 변호사인 아버지에게서 들은 이야기. 재판이 있어서 법원에 갔다가 목격한 일이라고 했다. 무슨 혐의인지 구속된 채 재판을 받던 피고인은 재판장에게 장황하게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었다. 요지는 검사가 자신을 속였다는 것이다. 조사받을 때 자백하고 공범에 대해 아는 것을 털어놓으면 용서해주겠다고 ...
그것은 서울대 폐지론이 아니다제919호 정진상 경상대 교수 2003년 입시교육과 학벌사회를 넘어서기 위한 대학 서열체제 혁파 방안으로 처음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국립대 통합네트워크’가 이번에는 약간 변형돼 ‘국공립대 연합체제 구축 방안’으로 다시 나타났다. 9년 전에는 당시 집권 가능성이 낮았던 민주노동당이 핵심 당론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