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은 끝나도 싸움은 ‘현재진행형’이다”제923호 딱 여섯 달 만이다. 지난 2월8일, 한파 속에 언론노조의 김현석 KBS본부장과 정영하 MBC본부장은 <한겨레21>의 대담을 위해 서울 여의도 MBC 노동조합 사무실 회의용 탁자에 마주 앉았다(898호 기획 ‘대선 전까지 방송 돌려놓겠다’ 참조). 당시...
이주의 트윗- 런던 올림픽이 드러낸 한국과 영국의 정체성제923호무능한 국가, 유능한 국민올림픽, 오래된 피해의 역사가 새로운 한국인 신화 만나는 장면 “에이, 지금이 쌍팔년도도 아니고 누가 올림픽을 열심히 보겠어?” 개막 직전까지만 해도 쿨하게 주고받던 얘기였다. 하지만 웬걸, 2012 런던올림픽은 21세기 들어 열린 어떤 올림픽보다 한국인들을 뜨겁게 달구...
중년의 락그룹처럼 B급 영화를 만들다제923호 B급영화를 제대로 찍어보겠다는 모임이라고 했다. 모임 이름도 B급에 플러스를 붙여 B+라고 한다. 그런데 왜 하필 B급 영화일까? 저예산 영화, 졸작 영화, 서로 물고 뜯는 좀비 영화, 피가 튀는 전기톱 영화, 블랙 코미디, 살색(?) 컬러가 주를 이루는 영화. B급영...
오늘을 살 권리제922호 몇 달 전, 서울 도심 거리에서 횡단보도 신호가 바뀌길 기다리며 서 있다가 승합차를 한 대 봤다. 전형적인 노란색 학원 차였는데, 옆구리에 이런 문구가 붙어 있었다. ‘예비 5살 과정 신설.’ 무슨 뜻인지 이해가 안 가서 멍하니 차를 살펴보았다. 그 승합차에 써 있는 다른 문구들을 읽고 추측해보니, ...
대법관이 될 뻔한 ‘관계자’제922호 기자가 된 뒤, 엄마 친구 아들 말고 질투심을 불러일으키는 사람이 하나 더 생겼다. 그 녀석, 일단 언론 플레이의 달인이다. 중요한 이슈가 터졌을 때 진보·보수 언론 가리지 않고 언제든 기자와 만난다. 둘째, 사내 정치의 달인이다. 그 녀석의 소속과 직급 아무것도 밝혀진 게 없다. 입법·사법·행정부 가운...
미안하다는 말 이제는 하지 않을게요제922호 오늘 재판정에서 문득 편지를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비정규직 노동자의 불법 파견에 관련된 재판이었는데, 제가 증인으로 나갔거든요. 증언을 준비하려고 입사한 때부터 지금까지 지난 시간을 기억해내고 장면들을 떠올려야 했어요. 재판정 증언대에서 선서를 한 뒤 답변을 하다 보니 제 기억과 실제 기록 사이에…
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필살기제922호 대놓고 자랑 좀 하자면, ‘글씨깨나’ 쓴다는 얘기를 종종 듣는다. 물론 ‘글’이 아니다. 서예를 수신의 방법으로 삼으셨던 아버지는 겨우 가나다라를 익히는 연필 잡은 어린 내게 엄격하게 글꼴을 잡아주셨다. 획이 틀리거나, 균형을 잃고 모음을 짧게 내리긋거나 할 때는 나무 자로 작은 손등을 내리치셨...
아이돌 음주 잔혹사제922호술 마시다 훅 갔다. 영화 <식스센스> 속 꼬꼬마 헤일리 조엘 오스먼트가 그랬다. 20대 초반이 된 그는 어릴 때 모습을 찾기 힘들 정도로 역변했다. 그의 인생 반전은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음주운전 및 대마초 소지 혐의로 기소된 것. 국내 아이돌 음주 잔혹사도 이어지고 ...
꽃중년과 노총각의 차이제922호드라마 <신사의 품격> 속 41살 꽃중년은 흔치 않지만 41살 노총각은 적잖은 시대다. 서울시가 최근 발표한 ‘통계로 본 서울 남성의 삶’을 보면, 서울시민 가운데 40~44살 미혼 남성 인구는 1990년 4742명에서 2010년 6만9074명으로 약 14....
텅텅 빈 대학 기숙사, 배낭여행족을 맞이하다제922호 여름방학을 맞아 재학생들이 빠져나간 대학 기숙사가 배낭여행족을 위한 숙소로 변신했다. 충청북도 제천시에 위치한 세명대가 기숙사 건물 중 하나인 세명학사 4인1실 6개를 7월22일부터 8월4일까지 2주 동안 개방한 것이다. 내일로(만 25살 이하 내·외국인이 새마을호·무궁화호 등의 자유석이나 입석을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