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맞다보면 봄은 온다제1043호먼 데서 이기고 온 사람아. 굴뚝에선 쉴 틈 없이 하얀 연기가 피어오른다. 무엇을 태운 것일까. 어떤 색이 탈색됐고 무엇을 지운 뒤 연기는 하얗게 변했을까. 하얀 서릿발이 허리를 곧게 펴고 여적 보초 서는 여명의 마당에 햇살의 기운이 붉다. 26명의 인생이 밝은 세상을 보지 못하고 모조리 불살라져버린...
제 목소리 들리세요?제1043호 꼭 1년 전, <한겨레21>은 2014년 신년호의 표지에 ‘어떤 천국’이라는 네 글자를 적었습니다. 취재기자가 먼 길을 떠나 “신자유주의라는 세계종교의 도처에 균열을 내고 있는” 이들을 만난 이야기를 전했었죠. 하지만 분명히 기억합니다. 예쁜 표지로 꾸민 신년호의 ...
시사 20자평제1043호크리스마스에 해커가 원전을 폭파할 것이라고 해서 모두 긴장했는데요. 다행히 아무 일이 없습니다. 일부에선 역시나 북한이 한 일이 아니겠느냐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며칠이 지나도록 이 사태의 원인과 과정에 대해 감조차 잡지 못하고 있으니 불안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김민하- 해커 때문이 아니라 원전 때문에 무서…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권함제1043호[김무성 연출, 최경환 제작, SK그룹 최씨 형제 주연 ‘프리즌 브레이크’의 개봉이 머지않은 것으로 보인다.] “기업인이라고 지나치게 엄하게 법 집행을 하는 것은 경제 살리기 관점에서 도움이 안 된다.”(9월, 최경환 경제부총리) “(형기를) 살 만큼 산 사람들은 나와 경제를 살릴 기회를 줘야 한다....
바글바글 뉴스제1043호 정동영 2007년 대통령 선거에서 야권의 대권 후보였던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정치적 행보가 연말 정국에서 관심사로 떠올랐다. 정 전 장관은 김세균 서울대 명예교수와 이수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 명진 스님, 정지영 영화감독 등 진보 성향의 학계·종교계·문화계 인사들이 주축이 된 ‘새로운 정치세력 건설을 촉구...
“얼마나 협박당했으면 도망가지도 못하고 맞아 죽었을까요”제1042호“운동으로 몸이 다져진 (태권도) 관장·사부들이 엄마 혼자 기른다고 무시하고, 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무시하고, 때려도 전화도 못하게 무시하고, 얼마나 협박을 당했으면 도망갈 엄두도 못 내고 무자비하게 맞아 죽었을까요.” 지난 12월17일 오전 서울 동부지방법원 1호 법정은 태권도 관장에게 맞아 숨진 고아무개...
3개월간 하루짜리 근로계약서 84번 썼다제1042호지난 3월29일 밤, 근무가 끝나갈 무렵 김영(23)씨는 전화 한 통을 받았다. “롯데호텔에서 연락이 왔는데, 내일부터 남자 아르바이트가 필요 없게 됐다더라. 넌 더 이상 나가지 않아도 된다.” 석 달 넘게 몸담은 일터에서 잘리는 건 이토록 간단했다. 전북 전주가 고향인 김씨는 1년 ...
멈추지 않는 힘있는 자들의 폭력제1042호2014년,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정 20주년을 맞는 해다. 성폭력 범죄의 처벌을 강화하고 그 피해자를 보호하려는 목적으로 마련된 법이지만 피해자를 충분히 법이 지켜내고 있는지는 미지수다. 박희태 새누리당 상임고문의 골프장 경기보조원 강제추행, 강석진 서울대 수리과학부 교수를 비롯한 ...
마르지 않는 눈물, 끝나지 않은 소송제1042호남편을 보낸 지 반년이 지났지만 아내의 눈물은 마르지 않았다. 12월16일 수화기 너머로 근황을 전하던 김아무개(41)씨 목소리엔 물기가 어렸다. 6월26일 밤, 진도경찰서 정보보안과 정보경비계장 김아무개(49) 경감은 진도대교에서 스스로 몸을 던졌다(제1032호 참조). 자식을 먼저 보낸 아픔을 삭인...
이보다 더 못할 수 있을까?제1042호지난 7·30 재·보궐 선거를 참패로 이끈 김한길·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사퇴(제1023호 참조)한 지 6개월째. 그사이 새정치연합은 무력하고 무능한 제1야당으로 공고히 자리매김했다. 이보다 더 못할 수 있을까. 두 공동대표의 사퇴 뒤 새정치연합은 박영선 전 원내대표를 국민공감혁신위원장 자리에 앉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