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전환’ 위한 6개월 여정제1182호 10월20일, 한국은 ‘탈핵국가’로 나아가는 첫걸음을 뗄 수 있을까.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5·6호기 건설 중단이냐 재개냐를 둘러싸고 지난 3개월여간 공론화위원회를 중심으로 벌여온 공방의 결과물이 이날 나올 예정이다. ‘탈원전 로드맵’ 구상이 처음 나온 시점은 19대 대통령선거 때였다. 지난...
월 5572원으로 탈핵할까요제1182호탈핵으로 가는 길 꿈같아 보이던 ‘탈핵’이 현실로 다가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6월19일 ‘고리원전 1호기 퇴역식’ 행사에서 “준비 중인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을 전면 백지화하고 원전의 설계수명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2015년 현재 전체 발전량 가운데 원전의 비율은 31.2%다. 문 대통령의...
미혼부 법’을 도입하라제1181호 다엘의 할머니가 틀어놓으시는 TV 드라마를 옆에서 가끔 본다. 드라마에서 결혼을 반대하는 소재가 난무하기에 한번은 지인에게 말했다. “난 다엘이 누굴 배우자감으로 데려오든 환영할 거야.” 지인이 물었다. “다엘이 남자를 좋다고 데려오면 어떡할 건데?” 나는 바로 답했다. “그럼 어때? 본인이 좋다면 상관...
3만원의 한숨, 5만원의 비명제1181호지난해 이맘때 언론은 드넓은 광야에서 홀로 피투성이가 된 채 싸웠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일명 김영란법에 맞선 언론의 투쟁(!)은 역대급이었다. 언론은 국가의 탄압에 맞서 언론 자유를 수호하려는 정의의 사도인 양 움직였다. 김영란법은 유별난 법률이다. 사회생활을 조금이라도 경험한…
재잘대는 너의 차별 쓰레기통으로제1181호 트위터의 일본 법인은 도쿄 긴자 근처 고층 빌딩에 있다. 9월8일 이 회사 앞의 인도가 ‘헤이트스피치’(혐오표현)로 물들었다. 차별적인 트위터글 약 400건을 인쇄한 종이가 도로 위에 가득 뿌려졌다. 인터넷에서 차별을 배운다 “한국인은 일본에서 꺼져라.” “조선인이 줄어들었으면 좋겠...
보여달라, 행사 말고 개혁을제1181호 “함장님, 죄송합니다. 출동 중인 ○○함이 캐스렙(CASREP·Casualty Report·장비고장보고)을 쳤습니다. 대신해서 A구역 경비차 나가셔야겠습니다.” 시계는 새벽 1시를 가리켰지만 전화기 너머 목소리엔 위엄이 있었다. “입항한 지 이틀밖에 안 되었는데…. 김 ...
편리한 족쇄, 알바 호출 팔찌제1181호 “저건 뭐예요?” 내 질문에 점장이 아르바이트 업무 설명을 하다 말고 계산대 옆을 바라봤다. 전자시계처럼 생긴 물건이 놓여 있었다. 손목 호출 팔찌였다. “가게에 손님 호출 번호가 찍히는 전광판이 없어. 대신 저 팔찌를 차면 돼.” 점장은 꾸물대지 않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손님 호출...
운칠기삼 법의 탄생제1181호 성소수자가 차별받지 않는다면. 양심에 따라 군복무 대신 다른 일을 할 수 있다면. 적당한 전세금과 월세를 내고 안정적으로 살 수 있다면. 소수의 기간제 노동자마저 1년이 지나 정규직이 될 수 있다면. 시민의 삶을 지금보다 덜 불안하고 불행하게 만드는 상상이다. 이런 상상이 현실이 되려면 관련 법안이 국회...
빚보다 더 큰 이자 이제는 그만 내자제1181호 차라리 다행인 걸까. 수렁에 빠진 순간이 어렴풋하다. “희뿌연 안개에 갇힌 듯” “필름이 끊긴 듯” 가물가물하다. 10년, 20년간 빚에 시달려온 장기 연체자들의 공통된 기억법이다. 이들은 “너무 많은 빚에 정신이 없어서” “정신적 충격으로 우울감에 시달려” 빚이 생기고 불어난 과정을 온전히 복기...
아현포차는 살아있다제1181호 9월18일 오후 4시 서울 마포구 공덕역 경의선 부지에 새로 문을 연 ‘아현포차’. ‘강타 이모’가 콩나물을 끓는 물에 넣었다. 콩나물이 익을 때 나는 비릿한 냄새가 5분쯤 맴돌더니 이내 고소한 냄새로 바뀌었다. 이모는 콩나물을 건져 찬물에 담갔다. “마래푸, 지네들이 뭔데” “하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