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녀의 숨비소리제1185호 폭풍우 같은 삶이었다. 1923년, 제주 한림읍 금능리 출생. 제주 해녀 홍석낭. 살아서 그를 만난 것은 3년 전, 일본 지바현의 바다에서였다. 아흔한 살. 조그마한 몸체에 별처럼 초롱초롱하던 눈동자. 그가 힘줬던 대목이다. “나는 자기 맘대로 일본 온 할망 아니야. 전쟁, 전쟁이 팡팡...
한반도엔 사람이 산다제1185호 별로 관심 없을 이야기를 해도 될지 모르겠다. 최근 한국 친구랑 ‘카톡’ 대화를 했다. 나는 처음으로 ‘요즘 북-미 관계가 걱정스럽다’고 했다. 친구는 가볍게 말했다. “한국에선 더 이상 북한이 큰 이슈가 아니야. 박 전 대통령이나 집값이나 단풍놀이가 북한보다 더 큰 이슈야. 사람들, 관심 없어.” ...
“여성 주변화는 한국문학의 치명적 걸림돌”제1185호10월26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청년문화공간JU동교동에서 열린 ‘지금 여기의 페미니즘x민주주의’의 세 번째 강의는 소설가 손아람이 맡았다. 그는 서울 용산 참사를 배경으로 소설 <소수의견>을 썼고,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소수의견>의 각본 작업도 했다. 손아람 ...
국방개혁, 군이 주도해선 안 된다제1185호 20년 군 생활을 하며 두 번 적금을 들었다. 한 번은 결혼하기 전 대위 때고, 또 한 번은 결혼 후 소령 때다. 모두 끝까지 납입 횟수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해지했다. 고속정(연안 경비 임무를 맡은 함정) 정장과 편대장이었으니 모두 지휘관 시절 일이다. 결혼 후인 소령 편대장 때는 적금을 깨고 ...
다시 ‘세월호 진상규명’ 향해제1185호 세월호 참사가 벌어진 지 3년6개월이 지났다. 그러나 세월호의 침몰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세월호 참사는 침몰 사실 자체뿐 아니라 이후 진행된 정부의 미흡한 구조, 책임 회피를 위한 문서 조작, 세월호 1기 특별조사위원회 활동에 대한 노골적인 방해 등 다양한 쟁점이 중첩돼 있다. 세월호 참사...
전동킥보드는 천덕꾸러기?제1185호 직장인 김준호(39)씨는 지난 8월 전동킥보드를 샀다. 지난해까지 서울 반포동에서 마포역까지 8km 거리를 자전거로 출퇴근하던 ‘자출족’이었지만, 계절 안 가리는 미세먼지와 한여름 무더위를 버텨낼 재간이 없었다. 전동킥보드라면 한겨울 빼곤 무리 없이 출퇴근용으로 탈 수 있으리라 여겨, 아내 몰래 할부...
민중음악이 구리다고요?제1185호 경기도 평택 대추리의 들판은 아름다웠다. 노을이 질 때면 더욱더 아름다웠다. 한국에서 끝없이 이어진 지평선을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곳이었다. 의경이었던 그는 대추리에 있었다. 고참들이 그를 붙잡고 지평선을 가리키며 “×나 멀지? 저게 앞으로 남은 네 군 생활이야”라는 농담 따먹기를 했다. 그 농담 ...
수유실 하나가 상권을 살린다제1185호 생후 8개월에 접어든 도담이가 가을을 타고 있다. 웃거나 울기만 하던 예전 모습과 달리 감정 표현이 다양해졌다. 요구가 많아지고, 원하는 대로 되지 않으면 칭얼거린다. 때때로 아무 이유 없이 나라 잃은 백성처럼 통곡하는데, 아직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황스럽다. 달리는 택시 안에서 서럽게 흐느끼기...
마트에서 반려동물을 팔아도 될까?제1185호이 지면은 어린이와 청소년, 그리고 학부모를 위해 <한겨레21>과 <고래가 그랬어>가 함께 만듭니다. 경제·철학·과학·역사·사회·생태·문화·언론 등을 소개하는 ‘아삭아삭 민주주의 학교’와 아이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은 ‘고래토론’을 싣습니다. 참여 김민서 김나연 김준서 ...
'모피아'가 낳고 금융 엘리트가 키웠다제1185호 지난 10월25일 국내 4대 금융지주그룹인 엔에이치(NH)농협금융지주 김용환 회장의 집무실과 자택에 검찰 수사관들이 들이닥쳤다. 금융감독원 채용 비리 수사와 관련된 증거물을 확보하려는 압수수색이었다. 수사관들은 김 회장의 휴대전화와 업무일지 등을 압수하고 개인 컴퓨터에 저장된 파일을 복사해갔다. 이 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