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또 변하지 않겠지제1243호 “그런 법이 어디 있어요?/ 사람이 울며불며 매달린다/ 여기 있습니다/ 사람이 무덤덤하게 대답한다/ 없던 법이 생기던 순간/ 몸이 무너졌다/ 마음이 무너졌다/ 폭삭/ 억장이 무너졌다/ 여기를 벗어난 적이 없는데/ 단 한 번도 여기에 속한 적이 없는 것 같았다”(오은 ‘미시감’ 중) ...
상속세 회피, 아이디어 폭발의 역사제1242호 얼마 전 LG그룹 구광모 회장의 상속세 신고가 세간의 이슈가 되었다. 선친에게 받은 (주)LG 주식을 포함한 상속재산에 대해 약 9200억원의 상속세를 신고했는데, 이것이 종전 최고액의 5배에 이르는 금액이었기 때문이다. LG그룹의 행보를 보면서, 그간의 수많은 편법 상속 수법이 주마등같이 스쳐갔다...
인간중심 신화를 깨뜨린 거울 제1242호 1837년 11월25일, 영국 런던동물원에 오랑우탄이 도착했다.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에서 막 귀국한 ‘미스터 모스’라는 사람에게서 사온 3살 어린 암컷이라는 것 말고는 자료가 많지 않지만, 빈약한 기록물 중 눈에 띄는 그림이 있다. 긴 스웨터에 바지를 입은 제니. 왼손으로 밧줄을 잡고 오른손을...
법 위에 매출? 찌질한 ‘알바 갑질’제1242호 아르바이트 노동자 미영(가명·이하 이름 모두 가명)씨는 프랜차이즈 패스트푸드 가게에서 시간제 아르바이트로 일한다. 본사 직영 매장으로 매니저(점장)와 리더(본사 정규직)는 경영과 원재료 준비를, 파트타임 아르바이트 노동자는 샌드위치 만들기, 손님 응대, 매장 청소를 담당한다. 그는 식당, 편의점, ...
예멘의 노래에 귀 기울이면제1242호 “잘 자라 아가야, 잘 자라, 잘 자라.” 헤드폰에서 예멘 난민 칼리(24)가 부른 자장가가 나지막하게 흘러나온다. 칼리가 낯선 땅에서 모국어로 부른 자장가는 생경하지만 따뜻하다. 관객은 처음 듣는 ‘이방인의 소리’에 귀를 맡긴다. 걸음을 멈추고 자리에 앉는다. 눈이 스르르 감긴다. ‘좋은 ...
셀프 면죄부 남발하는 대형 교회제1242호 서울 강남의 대표적 대형 교회인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가 ‘세속 법원’의 판단으로 담임목사 직무를 내려놔야 할 처지에 놓였다. 미국장로교단(PCA) 출신으로 알려진 오 목사는 2003년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예장합동) 동서울노회로부터 사랑의교회 위임목사(당회장 담임목사)로 인정받은 이래 끊임없이 ‘목사 ...
김앤장 압수수색 뒤, 무서운 무반응제1242호 검찰이 ‘사법 농단’ 수사와 관련해 지난 11월12일 국내 최대 로펌 김앤장 소속 변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것은 두 가지 측면에서 일대 사건이었다. 첫째, 수사기관이 변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것은 변호인의 의뢰인 비밀유지 의무와 충돌한다. 이는 헌법상 권리인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권리’(헌법 제1...
피해자는 ‘부적격자’ 가해자는 ‘적격자’라니요제1242호 “군 가혹 행위 피해자인 우리 아들은 평생 ‘현역 부적격자’로 낙인찍힌 채 살아야 하고, 법원 판결로 벌금형까지 선고받은 가해자는 ‘현역 적격자’라니요… 도대체 이게 말이나 되는 이야기입니까?” ‘이 일병’(24)의 어머니 이순미(52)씨는 11월7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국방부 청사 ...
설렁썰렁제1242호치명타는 피했지만 “안타깝지만 예상했던 결론이라 당황스럽지는 않다. 오히려 조폭 연루, 스캔들, 일베, 트위터 계정주 사건 등 온갖 음해가 허구임이 밝혀진 것에 감사한다.” 검찰이 결국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법정에 세운다. 경기도 수원지검 성남지청과 수원지검 공안부는 12월11일 경찰이 ‘기소 의견’으...
21 토크제1242호가짜 #미투가 있을까 제1241호 표지 ‘#미투 그후’에 대한 취재 후기는 고해성사로 시작하려 한다. 바로 #미투 이전 나에 대한 이야기다. 2016년 5월17일 강남역 살인 사건이 벌어졌다. ‘여성혐오’가 화두로 등장한 그 역사적 사건을 나는 여성혐오가 아니라고 고집부렸다. 나는 집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