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먹은 그녀’와 나는 달라”제1241호 “팀장 진급에서 떨어진 여자 선배, 본인은 성차별이라고 분개하지만 선뜻 동의가 안 된다. 그렇다고 성차별이 아니라 하기도 찝찝한 이 상황, 어떻게 봐야 할까?” 첫 직장에 과장 40명 중 여자는 한 명뿐이었다. 입사 뒤 계속 온라인 상담 업무만 했던 그녀는 다양한 업무 경험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상급자에게 ...
차라리 악수를 금지하라 제1241호 슬픈 일이다. 대만 동성혼 법제화가 국민투표에서 부결됐다. 2016년 12월26일 대만 의회는 동성도 부부가 될 수 있도록 법적 권리와 의무를 인정하는 내용의 민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결혼은 남녀 간에 이뤄진다”는 기존 조항은 유지하고 “동성혼인은 쌍방 당사자로 말미암아 이뤄진다”는 내용을 ...
“IMF ‘후회’하지 마세요 당신 잘못이 아니었어요”제1241호 “당시 한국에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올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우리 개개인이 잘못된 선택을 했기 때문에 불행했던 게 아니었습니다. 영화를 통해서 어려운 시기를 견뎌낸 사람들에게 위로를 건네고 싶었습니다.” 1997년 12월 한국을 휩쓸었던 경제위기를 다룬 영화 &...
HIV 혐오만 키우는 ‘콘돔 없는 성관계 처벌’제1241호 1985년 12월, 첫 번째 내국인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인이 발견된다. 낯선 질병에 대한 공포가 사회를 뒤덮었다. 과학적인 정보가 부족한 시기, 언론과 미디어도 선정적 보도로 일관하며 잘못된 인식을 강화한다. 88 서울올림픽 개최가 임박한 1987년, 국회는 이례적으로 신속...
대학은 맥도날드와 비슷해질 수 있을까제1241호 나는 2015년 12월 대학에서 나왔다. 지금은 작가나 출판 기획자로 소개되고 대리운전을 비롯한 이런저런 노동을 하며 생계를 영위하지만, 원래는 대학에서 현대소설을 연구하고 강의하는 것이 내 일이었다. 나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대학에서 쫓겨난 사람”이라 손가락질하고,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대학 ...
“우린 개만 못하다”제1241호 “존경하는 대통령님, 안녕하십니까? 저희는 안녕하지 못합니다. (중략) 우리는 개보다 못한 애견미용사입니다. 부디 저희를 살려주세요. 살고 싶습니다.” 11월14일 결성 후 한 달도 안 돼 애견미용사 200여 명이 가입한 ‘애견미용사 인권 운동 미투(ME TOO)’ 모임이 12...
피고인석으로 내려온 법원행정처 ‘큰형님’제1241호 판사가 피고인의 두려움을 이해하는 것은 늑대가 양의 공포를 아는 것만큼이나 어렵다. 피고인석에서 느끼는 공포를 법대 위에서 느끼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고작 몇 미터에 불과한 법대와 피고인석 간의 거리가 하늘과 땅 차이만큼 멀게 느껴지는 이유다. ‘사법 농단’ 주역들은 이 ‘심리적 거리’를 곧 체감하게 될 …
설렁썰렁제1241호 도시에서의 두 죽음 재건축·재개발 사업은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도시정비법)에서 규정하는 ‘도시정비사업’이다. 법은 “도시환경을 개선하고 주거생활의 질을 높이는 데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규정한다. 재건축과 재개발은 엄청난 부를 낳기도 한다. 하지만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누군가는 쫓겨난…
가난했다, 나대로 살았다제1240호 어릴 적엔 온통 가난이 기억난다. 가난해서 생겨나는 일들이 있는데 그런 일들을 비교적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다. 한 골목의 사람들이 두 개의 화장실을 같이 써서 아침마다 길게 줄을 선다든가, 누군가 집에서 라디오 방송 를 켜면 여러 집에 걸쳐 들렸던 일들, 그렇게 들었던 전유나의 <...
‘조선일보 손녀’만 그러는 게 아니다제1240호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의 세계에 뛰어든 지 17년. 그녀가 새로 취직한 회사는 프랜차이즈 본사였다. 사장을 포함해 5명이 일하는 작은 사무실, 프랜차이즈를 알려 가맹점을 늘리는 업무를 맡아 홍보팀장으로 일했다. 월급은 적었지만 회사생활은 할 만했다. 그런데 20대 청년이 과장 직책을 달고 있었다.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