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 추첨’ 뒤...위경련이 왔다 제1300호“당첨되지 마라… 떨어져라….” 하마터면 입 밖으로 내뱉을 뻔했다. 1월29일 오전 10시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 강당. ‘초등학교 돌봄교실’ 추첨식에 참여한 80년생 임지선씨, 그러니까 나는 세상 가장 악독하고 이기적인 마음으로 추첨 순서가 된 사람들을 노려보고 있었다. 초등학교 2학년 올라가는 ...
문 총장은 찬성했지만 윤 총장은 반대하는 것제1300호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검찰개혁의 하나로 추진하는 ‘검찰 내 수사·기소 분리’ 방침이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수사와 기소 분리’는 검찰개혁의 중요한 원칙이지만, 추 장관이 청와대를 겨냥한 수사를 놓고 윤석열 검찰총장과 갈등을 빚은 탓에 ‘불순한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다. 그동안 검찰은…
금산으로 들락날락제1299호<한겨레21>은 제1294호 신년호 표지이야기로 지역 청년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지역 소멸’을 말하는 이 시대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에서 뿌리내리고 문화기획, 창업 등 다양한 실험과 도전을 하는 이들에게 주목했다. 그들이 만드는 공동체의 의미, 그리고 ‘같이’의 가치도 담았다. 20...
직진, 슬픔을 견디는 방법제1299호“엄마는 민이 누나가 좋아, 내가 좋아?” “당연히 네가 좋지! 누나는 갔고 너는 왔잖아. 난 오는 게 좋거든.” 정은주씨가 아들 다엘과 나누는 대화다. 그는 중·고등학교 영어 교사로 20년간 일하다 뇌종양으로 어린 딸 민이를 떠나보내면서 퇴직하고 죽음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다. 현재는 ‘사전의...
산재는 곁에, 신청은 먼 곳에제1299호“우리 애가 배달하다가 의식불명에 빠졌는데 한 달 만에 깨어났어요. 병원비 1500만원이 나와서 있는 카드 다 끌어모아서 긁었는데, 산재 신청 어떻게 해야 할까요.” 두려움에 가득 찬 질문들 오토바이 헬멧 블루투스로 넘어오는 전화 목소리에 마음이 어지러웠다. 의식불명은 불행이었고, 깨어난 건 희망,...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라고?제1299호외출하기 전, 거울을 보기 전에 분홍색 마스크를 끼는 것이 필수 코스가 된 지 두 달이 넘었다. 원래는 병원에서 갓 탈출한 환자를 연상시키는 파란색 마스크였는데, 엄마가 “간호사 얼굴에 뽀샤시가 탑재됩니다”라는 광고 문구를 보고 흥미로워하면서 분홍색 마스크로 바꿔 주문해주셨다. 이 마스크는 기본적인 ‘뽀샤시…
‘삼성’ 법제1299호“국정농단 특검팀에서 일했던 변호사는 당분간 대형 로펌 취직은 꿈도 못 꿀 거다.” 2017년 초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수사가 한창일 때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서울 서초동에서 자주 들었던 말이다. 특검팀에 특별수사관으로 합류한 변호사들이 특검팀을 그만두고 나서 국내 대형 로펌에 취직하기는 불가능할 것이라…
어색한 인사제1299호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사태가 계속되며 소환되는 영화가 있다. 2011년 국내에서도 개봉한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컨테이젼>(Contagion)이다. 박쥐에서 시작된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빠르게 전파되고, 공포와 불안, 가짜뉴스가 넘쳐나며 급기야 도시가 폐쇄되는 영화의 풍경은 ...
타다 기사 안전벨트 풀어버린 지노위제1299호서울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가 기사 포함 렌터카 호출 서비스인 ‘타다’의 운전기사 곽아무개씨가 자신을 프리랜서로 채용한 용역업체 ㅎ사, 타다 앱을 운영하는 VCNC, 타다 차량을 제공하는 쏘카를 상대로 낸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2019년 12월26일 각하했다. 타다 기사들의 ‘노동자성’이 인정되지 않는...
‘슈퍼맨 각성제’의 근대적 음모제1298호초등학교 시절, 교장 선생님 훈화가 따갑게 내리쬐는 조회 시간이면 아이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흐트러졌다. 두 다리를 컴퍼스 삼아 모래 원을 그리거나 개미의 행렬을 방해하고, 몰래 종이쪽지를 전달하거나 열중쉬어 자세의 앞 친구 손을 움켜쥐며 전기 통하기 놀이를 하곤 했다. 그런 날 과학 시간이 있다 하면 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