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부터 씻는 거 잊지마제1298호전생에 고양이였을까. 도담이는 날 때부터 목욕을 싫어했다. “씻자”라는 말이 나오기가 바쁘게 줄행랑쳤다. 그래봐야 곧바로 아내나 내 손에 붙잡혀 욕실로 질질 끌려오지만 말이다. 샤워기를 틀면 아이는 비누를 몸에 묻히기도 전에 온 마을이 떠나가라 울부짖는다. 그뿐이랴, 도담이는 양치질도 끔찍이 싫어한다. 칫솔…
산천어 ‘죽음’의 축제제1298호우리와 전혀 다른 감각기관을 가진 동물의 정신세계를 상상하기란 쉽지 않다. 침팬지라면 얼추 그들이 무엇을 느끼고 고통스러워하는지 알 수 있지만, 물고기의 무표정한 표정을 봐서는 아무래도 감정이입이 안 된다. 그래서 태곳적부터 인간은 자신과 비슷한 동물에 한해서만 유대를 쌓아왔다. 그들과 희로애락을 나누며 …
문제는 콧수염이 아니야제1298호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는 2015년 5월부터 2018년 5월까지 미군 태평양사령관을 지냈다. 그는 점심 식사 때면 태평양사령부 구내 샌드위치 가게에서 줄을 섰다. 해리스 사령관은 초급 장교, 갓 입대한 병사들과 나란히 줄을 서서 샌드위치를 사곤 했다. 점심때 소탈한 모습과 달리 해리스 ...
#나는 바이러스가 아닙니다제1298호*영화 <미스트>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공포·스릴러 소설의 대가 스티븐 킹 소설을 원작으로 삼은 영화 <미스트>(2007)는 마트 안에 갇힌 수십 명의 사람을 보여준다. 뿌연 안개로 뒤덮여 보이지 않는 마트 밖은 괴생물체가 뛰어다니며 사람들을 해친다. 마트...
국회의원 10명이 없어서제1298호2019년 11월 베트남전쟁 시기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피해 사건을 진상 조사할 수 있는 특별법 제정을 위한 입법 움직임이 반세기 만에 첫발을 뗐지만, 법안 발의도 못한 채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다. 국회의원 10명 이상의 찬성이 있으면 법률안을 발의할 수 있다. 하지만 법안 발의의 최소 요건인 10...
불도저 윤석열의 ‘낯선 잔꾀’제1298호윤석열 검찰총장이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 관련자 13명의 무더기 기소를 지시한 과정은 그의 새로운 면모를 드러냈다. 수사를 시작하면 상대가 누구든 반드시 끝을 봐야 직성이 풀리는 그의 ‘불도저’ 기질은 익히 봐왔던 모습이다. 하지만 내부의 반대 의견을 누르기 위해 ‘잔꾀’를 부리는 모습은 어딘지 모르게 낯…
공소장에 담긴 김진수 IBS 단장의 새로운 혐의제1297호검찰이 유전자가위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김진수(54·사진) 기초과학연구원(IBS) 유전체교정연구단장을 기소할 때 ‘특허 부당 이전’ 외에 다른 두 가지 혐의를 함께 기소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김 단장이 서울대 재직 시절 정부 지원 연구비로 툴젠의 제품 생산을 도왔다는 혐의와, 서울대 재직 시절 발생한 채무를 ...
“윤 총장 리더십 추 장관이 약점 간파”제1297호‘윤석열 사단 대학살’ ‘검사들 부글부글’ 보수 언론과 야당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이번 검찰 인사(1월8일 발표)를 비난하며 쓴 표현이다. 윤석열 검찰총장 측근을 대거 좌천시킨 이번 인사가 매우 부당해서 검사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과거 ‘검란’(檢亂)이라 부를 정도로 흔했던 검사들의 집단...
흔한 차별주의자들제1297호“내가 만나보니까 의지가 보통 강한 사람이 아니에요. 그런데 이제 나도 몰랐는데, 선천적인 장애인은 의지가 좀 약하대요. 어려서부터 장애를 갖고 나오니까. 그런데 이제 사고가 나서 장애인이 된 분들은 원래 자기가 정상적으로 살던 것에 대한 꿈이 있잖아요. 그분들이 더 의지가 강하다는 얘기를 심리학자…
천번을 흔들려야 손석희 저널리즘이다제1296호언론인 손석희가 하차했다. 스스로를 “오랜 레거시(정통) 미디어의 유산”이라 칭하며 JTBC <뉴스룸> 진행자 자리에서 물러난 것이다. 굳이 ‘레거시 미디어’를 언급한 것에서 알 수 있듯,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은 정통을 따르는 언론인의 어떤 모범처럼 평가됐다. 이제 현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