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재난이 국가를 소환했다제1307호코로나19의 충격을 묘사하는 숱한 말, 그 가운데 하나.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극적인 국가의 팽창’(<이코노미스트> 3월28일치). 사회 모습 그렇습니다. 개인의 자유 강조하던 서방국가조차 국민을 추적하고 지역을 봉쇄합니다. 경제 또한 그렇습니다. 수조달러 규모 재정정책을 정신...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나날들제1307호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이다. 각 대학 온라인 강의의 혼란과는 비교 불가일 것이다. 세상 걱정이 직업이다보니 노트북 등 장비를 갖추지 못한 저소득층 가정은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의문이 생긴다. 다행히 저소득층에 태블릿PC 등 스마트 기기를 지원한다고 한다. 일부 관료는 저소득층 가정이라도 스마트폰 정도는 갖…
흔들리는 두 바퀴 노사가 나섰다제1307호방역 당국의 노력에도 코로나19 바이러스 기세가 쉽사리 꺾이지 않는 지금, 배달노동자들은 바빠지고 있다. ‘언택트(비대면) 소비’라는 이름으로 소비자는 밥도 차도 배달해 먹고, 편의점 물건 구매도 배달을 활용한다. 코로나19가 원래 성장세이던 배달산업에 더더욱 속도를 붙이고 있다. 그만큼 배달노동자의…
인간의 얼굴제1307호“네놈의 얼굴을 꼭 보고야 말겠다!” 싸우기로 한 피해자가 눈을 부릅뜨며 외치는 말이다. “얼굴을 들 수 없었습니다.” 수치심을 느끼기 시작한 소수의 가해자가 조그맣게 하는 말이다. 사회적 존재로서 책임, 명예, 인격을 상징하는 얼굴. 사람의 얼굴이란 그런 것이고, 또 그런 것이어야 한다. 그러나 사실 우리...
“온라인 그루밍도 성착취 과정”제1307호“텔레그램 성착취 ‘엔(n)번방 사건’ 피해자 74명 중 16명은 미성년자.”(3월20일 서울지방경찰청 발표) 경찰 발표를 보고 착잡했다. 사건 내용 중 끔찍하지 않은 것이 없고 모든 피해가 안타까웠지만 그중에서도 10대 아동·청소년 피해자에 대해선 더 큰 걱정이 밀려왔다. 아직 사건 수사가 ...
“디지털성범죄 양형기준 국민과 대법원은 달랐다”제1307호“살인범죄, 뇌물범죄, 성범죄, 강도범죄, 횡령·배임범죄, 위증·증거인멸범죄, 무고범죄….” “위에서 나열한 범죄와 ‘디지털성범죄’의 차이가 뭘까요?” 공동소송 플랫폼 ‘화난사람들’ 누리집에 적힌 질문이다. 답은 양형 기준 유무였다. 그동안 디지털성범죄는 형을 선고할 때 법률상 정해진 형(아동·청소년 …
‘운동 양심’을 깨워라제1306호프라이팬에 녹아 눌어붙은 치즈와 햇살 따사로운 날의 뚱뚱한 고양이 그리고 나. 우리는 몸을 바닥에 붙이고 늘어진 모습이 닮았다. 3살 많은 언니도 7살 어린 남동생도 어릴 적부터 함께 자란 사촌 동생들도 몸을 재게 놀려 뛰어노는 것을 좋아한다. 한데 어떤 연유인지 내 피에는 게으름이 흐른다. 요즘은 아파...
어차피 6개월은 자가격리제1306호아이가 태어난 건 지난해 10월. 태어난 지 석 달도 안 돼 코로나19라는 전세계적 규모의 재난이 닥쳐왔다. 나를 포함해 많은 사람이 ‘곧 지나가겠지’라며 낙관했던 코로나19가 일상을 이렇게까지 뒤흔들어놓을지 예상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 코로나19 피해자는 손꼽기 어려울 정도로 많지만, 아이를 키우는 부모도 그중 ...
다시 보니 다행이다 제1306호코로나19가 확산되며 4주 동안 문을 닫았던 무료급식소 ‘토마스의 집’이 3월23일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같이 사는 홈리스 셋과 함께 정오에 서울 영등포역으로 합류했습니다. ‘토마스의 집’은 일주일에 5~6일 정도 점심을 나눕니다. 평소보다 훨씬 긴 줄에는 이전에 보지 못했던 청년들, 등산가방을 멘 아저...
담당교사가 수능 점수를 매긴다면제1306호2020년 3월20일, 영국의 모든 학교가 기약 없이 문을 닫았다. 언제 다시 열지는 이 전쟁을 어떻게 치르느냐에 달려 있다. 9월을 예상한다. 그래서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작별인사를 하면서 울었다. 아이들도 같이 울었다. 그 이야기를 전하면서 막내는 입술이 떨리고 다시 눈이 붉어졌다. 이렇게 갑자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