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오래된물건] 주산 자격증, 부활할 날 올까제625호 ▣ 김연주 서울 용산구 효창동 격동의 80년대. 전자계산기가 귀하던 그 시절에 주산은 상업 계열 학생들에겐 필수과목이었다. 두뇌개발에 효과적이고, 사회에 나가서도 쓰임이 많은 분야라는 인식 때문이었는지 당시 국민학생(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주산학원은 선풍적인 인기였다. ...
[이주의정기독자] 시인과 촌장의 노래처럼제625호 ▣ 김수현 기자 groove@hani.co.kr “<한겨레21>이 끊임없이 변화를 모색하고 추구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특히 고경태 편집장의 부임 이후로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이런 변화가 혹자에게는 그리 탐탁지 않을지 모르겠지만,...
[독자편지] 623호를 보고제625호 이용석 교사에게 보내는 응원 이슈추적 ‘현대판 사상검증위원회의 탄생’에서 국기에 대한 맹세를 거부한 이용석 교사가 징계를 받은 사실을 알게 됐다. 4년 전 초등학생 아이의 학부모 모임에 갔더니 거기서도 국기에 대한 맹세를 시키는 거다. 20여 년 만에 맹세를 하며 “아니, 이런...
[픽셀아트 생활한장] was guitar kid제624호 ▣ 차재용 경지에 오른 사람을 볼 때마다 나는 왜 이 지경이냐라고 자책하게 된다. 특히 어린 시절 내가 동경하던 일을 이뤄낸 비슷한 나이의 사람을 볼수록. 공연을 보고 나오며 더위도 잊은 채 한숨만 훅훅. 아직 늦은 게 아니니 경지는 못 이루더라도 지경은 ...
[이주의정기독자] 평택아, 넌 살아야 한다제624호 ▣ 김수현 기자 groove@hani.co.kr “정기구독한 지 3년 정도 되었지요. 보수들이 가득한 대구에서 저랑 같이 일하는 직원들만이라도 우선 읽게 해야겠다는 생각에 받아보게 되었습니다. 사무실 테이블 위에 놓아두면 다들 읽더군요. ...
[나의오래된물건] 자매애는 지갑을 타고제624호 ▣ 서주영 경남 양산시 웅상읍 매곡리 살다 보면 하루에 꼭 뭘 한 개씩 사게 된다. 고로 지갑은 소비시대를 사는 현대인의 필수품 중 하나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지갑에서 내가 특별함을 느끼는 것은 당연히 10년 된 악어가죽 같은 오래된 명품을 가지고 있어서가 아니다....
[독자편지] 622호를 보고제624호 서울 한복판에 용산공원이 생긴다면 서울 용산 미군기지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일반도로를 오가며 출퇴근하는 사람이다. 주변 동네와 다르게 나무가 우거지고 높은 빌딩이 없는 기지를 담장 너머로 보며 종종 자연이라는 게 도시 시골을 가리지 않고 만들어질 수 있구나라는 당연한 사실...
[평택 캠페인] 지킴이들의 ‘커밍 아웃’제624호 비폭력 저항의 일환으로 지킴이들이 자신의 신분 밝히는 선언 감행…“함께 나누면서 그게 부담되지 않는 공동체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요” ▣ 두시간 대추리 이주자 국방부 관리 입에서 주택 강제철거가 8월 말∼9월 초에 있을 거란 얘기가 나왔다. 여름을 나기 위해 지은 ...
[픽셀아트 생활한장] 죄제623호 2천 년 전 그는 가난한 자, 약한 자, 핍박받는 자의 구세주였다. 2천 년이 지난 지금. 그는 가진 자, 힘있는 자, 부유한 자, 많이 배운 자들이 둘러놓은 황금의 무게에 눈물을 흘리며 신음하고 있다. 김록배
[나의오래된물건] 수학 시간과 헌혈제623호 ▣ 이순열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동 지금의 강산이 70%가량 바뀌기 전 늦은 가을날 난 처음으로 헌혈을 했다. 나의 헌혈로 남을 구하겠다는 숭고한 정신도, 전화카드나 과자와 음료를 받고 싶다는 평범한 목적도 아닌 단지 당당하게 수업을 빠지고픈 욕구(수학 숙제를 안했다)에 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