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살 선거권 유예는 유죄제1150호 “이렇게라도 해야 국회의원들이 오다가다 보죠.” 김현기(16)씨는 교복 치마 안에 체육복 바지를 껴입고 무릎 담요를 덮은 채 말했다. 지난 2월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담장 밖 ‘청년 청소년 만 18세 선거권 즉시 통과 촉구’ 농성장을 그는 3일째 지키고 있었다. 그 옆의 이혜연(18)...
황교안 손에 달렸다제1149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1차 수사 기간 종료를 앞두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특검법)에 규정된 수사 기간은 70일이다. 추가로 한 차례 30일 연장이 가능하지만 대통령의 승인이 필요하다. 하지만 대통령 권한대행...
걱정 말아요, 중도·보수여제1149호 남색 넥타이를 매고 이마를 드러낸 안희정(52) 충남지사가 가벼운 걸음으로 단상에 올랐다. 지난 2월8일 보수 성향인 한반도미래재단의 초대로 외교·안보 특강을 하게 된 자리였다. 그보다 나이 많은 50대 이상 장년·고령층 300여 명이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60대 여성은 “헤어스타일이 바뀌었네....
황교안, 대용품 또는 소모품제1148호 보수의 대안인가, 또 다른 소모품인가. 정치판은 냉혹하다. 유력 주자이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대선 열차에서 하차하자마자 기득권 보수층은 곧바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에게 눈을 돌렸다. 황 권한대행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0% 안팎으로 보수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이대...
극단에서 중도를 외치다제1147호 유권자 눈에 가장 진보적으로 비치는 대선 후보는 누굴까. 반대로 가장 보수적으로 보이는 후보는? <매일경제>·서울대 폴랩 연구팀이 2016년 12월29~30일 1054명에게 실시한 여론조사에 실마리가 있다. 가장 진보적인 후보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
지하철 반 승용차 반제1146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드디어 1월12일 귀국했다.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마치 ‘왕의 귀환’처럼 여기고 싶어 하는 것 같다. 전 지구급 유명인인 그의 실물을 보기 위해 수백 명의 사람들이 이날 그의 동선을 따랐다. 생수를 산다는 이유로 들른 편의점은 거의 초토화될 정도였다. 귀국 뒤 지하철로...
궁여지책 반기문의 고육지책제1145호반기문(73) 전 유엔(UN) 사무총장의 대선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애초 1월 중순께 귀국하려던 반 전 총장은 12일로 날짜를 앞당겼다. 새해 들어 발표된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일제히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뒤지는 하락세가 확인되자 위기감이 발동했다는 관측이다. 경쟁력을 갖춘 유일한 ...
유권자의 새로운 자격, 18세제1144호 “내가 이러려고 수능 공부를 했나.” “수능 끝, 하야 시작.” “청소년이 주인이다.” 누적 참가자 1천만 명에 육박하는 촛불집회에서 당당히 한 축을 담당하는 이들은 ‘교복부대’로 대표되는 청소년이다. 전국 청소년 단체들은 잇따라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특히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틀 뒤 열린 201...
새벽은 온다, 반드시제1144호 어느 자리에서 일본인들이 촛불시위를 부러워한다기에 “이런 촛불시위가 가능했던 이유 중 하나로 우리나라 국토 면적이 좁다는 사실도 있는 것 같다”고 했다가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촛불시위의 의미와 성과를 폄하하는 발언으로 여겨졌던 것 같다. 그러나 내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어쩌면 다른 선진국이 아니라 한…
세월호 7시간, 박근혜를 위해 우병우는 무슨 일을 했을까제1143호 우병우(48)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어릴 적 별명은 ‘영주 천재’였다. 그는 1967년 1월28일 경북 봉화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교사였다. 우 전 수석은 고향을 떠나 초·중·고교를 경북 영주에서 다녔다. ‘천재’ 소리를 들을 만했다. 초등학교를 일찍 들어간 탓이지만, 불과 17살에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