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장준하, 산 박근혜 발목 잡을까제925호 현대사 연구자들은 대통령 박정희를 위협한 난적(難敵)으로 세 사람을 꼽는다. 첫 번째는 1971년 제7대 대통령 선거에서 맞붙었던 김대중이다. 지역주의와 조직적인 관권(官權)의 동원이 없었다면 박정희는 그해 선거에서 당선을 자신할 수 없었다. 김대중에 대한 두려움과 견제 심리는 훗날 일본에서의 ...
신사·숙녀의 비참제924호 대통령 선거가 후보자 본인에게 일생일대의 승부인 것은 당연하지만, 특정 세력에 속한 정치인들 누구에게나 그에 못지않은 중요한 시험대다. 아직까지도 정치활동이란 것이 교도소 담 위를 위태롭게 걷는 일인 한국에서는, 그 결과에 따라 어떤 정치인이 교도소 담장 바깥으로 떨어질 수도 있고 안쪽으로 떨어질 ...
그놈의 트위터제924호 소통의 ‘과잉’이 문제인 걸까? 이번에도 트위터다. 민주통합당 이종걸 의원이 자신의 트위터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경선 후보를 ‘그년’이라고 지칭했다가 결국 사과했다. “‘그녀는’의 오타였다” “실수였지만 제 내심이었던 것 같기도 하다”는 등 사과까지 가는 과정도 개운치 않았다. 유권자가 민주당에 바라는 …
가늠키 어려운 돈공천 파문의 파장제924호 2012년 3월15일. 4·11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이 부산 지역을 포함한 ‘제8차 공천자 명단’을 발표한 날이다. 비상대책위원장 신분이던 박근혜 후보는 이날 세대별 남녀 32명으로 구성된 국민공천배심원단 첫 회의에 참석해 “우리 정치가 과거의 구태를 씻어내고 새로운 신뢰의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후보님에 의한, 회장님을 위한 스포츠 정치제924호 수줍게 안았다. 작은 눈이 더 작아졌다. 그러나 보는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웃음이다. 감색 양복의 여성은 비슷한 키의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를 껴안았다. 똑같이 감색 재킷에 빨간 손수건을 가슴에 꽂은 젊은 선수들이 뒤에서 박수를 쳤다. 다홍색 재킷에 회색 정장 바지를 입은 박 ...
징역 5년형 사기범 전경환은 감옥에 없다제923호 전경환(70) 전 새마을운동중앙본부 명예회장이 2010년 5월13일 사기 혐의로 징역 5년의 확정판결을 받고 65일 복역한 뒤 형집행정지를 받고 풀려나 지금껏 형집행정지 상태인 사실이 <한겨레21>의 취재 결과 밝혀졌다. 구속집행정지 기간을 포함하면, 전 전 ...
재산은 검은 안개 속제923호 전경환(70)과 검은 안개. 그의 재산 문제를 비유하는 데는 마쓰모토 세이초의 논픽션 <일본의 검은 안개>의 제목을 빌려쓰는 게 나아 보인다. 전경환 전 새마을운동중앙본부 명예회장이 형성하고 은폐한 재산은, 검은 안개 속에 서 있다. 검고 흐릿하며 거대한 실루엣만 보인다. 친형 ...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제923호 이제 이혼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시기와 방법이 문제다. 통합진보당의 옛 당권파가 분당이나 당 해산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없다. 당의 분열은 이들에겐 고립이다. 19대 국회가 끝나는 순간 생명을 다하는 ‘시한부 정치세력’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각 주체들의 의지와 무관하게 통합...
측근은 매관매직, 후보는 역사매직제923호 매직. 인턴사원 한 명이 대표이사부터 말단직원까지 임직원 전체를 벌벌 떨게 하는 마법 같은 일이 벌어졌어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아들 이선호씨 이야기예요. 스물두살이래요. 인턴을 앉혀두고 팀장들이 돌아가며 브리핑하고 있다네요. 계열사에 들어온 ‘이병철 가문’의 장손은 인턴이지만 인턴이 아니래요...
추락하는 진보당에 날개가 없다제922호 통합진보당은 결국 아무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무능 정당으로 전락했다. 비례대표 경선 부정과 관련해 추진된 이석기·김재연 의원 출당안이 7월26일 의원총회에서 부결돼 당의 기능이 사실상 마비됐다. 당 게시판에는 탈당하겠다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현 당권파 ‘패닉’, 구당권파 ‘통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