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보는 창구, 자금제935호돈을 봐야 정치가 보인다. 말과 주장의 현란한 파도 밑에 돈과 사람의 해류가 묵묵히 흐른다. 2002년 12월 16대 대선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됐다. “20일 낮, 서울 도심 식당에서 젊은이들의 식탁은 ‘노무현’으로 시끌벅적했고, 50대들은 조용히 밥을 먹고 있었다”라고 아직 <한겨...
“뭐든 잘 먹어요”제935호“그대가 무엇을 먹는지 말하라, 그러면 나는 그대가 누군지 말해보겠다.” 프랑스의 미식가 앙텔므 브리야사바랭의 문장을 대선 후보들에게 적용해도 그다지 무리는 아닐 것 같다. ‘정치부 기자가 한가하게 웬 음식타령이냐’고 묻고 싶은 열혈 독자는,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를 보시라. ‘오바마 푸도라마’(Obam...
여전히 불타고 있는 용산 남일당 망루제935호 319번째. 햇수로는 3년6개월이 넘었다. 지난 10월31일 저녁 7시.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2층에서는 319차 ‘용산 생명평화미사’ 준비가 한창이었다. 미사를 준비하는 이들은 익숙한 손놀림으로 펼침막을 달고, 제단을 준비했다. 지난 2009년 1월20일 설 연휴를 앞두고 ‘용산참사’...
박근혜의 자질과 능력 ‘팩트 체크’제935호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의 공보단장인 이정현 최고위원이 11월2일 ‘세 대통령 후보의 자질과 능력 비교’라는 보도자료를 뿌렸다. “박 후보와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극명한 차이점은 박 후보는 15년간 오래 준비했고 두 후보는 현실정치 참여가 10달·2달 된 준비 안 된 후보라는 점”이라고 했다. 정말 그런지 ...
단일화 아닌 선거연합제934호지난 1년 동안 한국 정치를 흔든 ‘안철수 현상’의 주인공 안철수 후보가 대선에 출사표를 던진 지 40여 일이 지났다. 그동안 유력 후보 3명의 지지도는 부침을 거듭했다. 그간의 변화를 요약하면, 박근혜 후보는 몇 번의 위기에도 지지율을 유지한 반면 야권 후보들은 오히려 퇴보한 듯하다. 안철수 출마 선언...
영화, ‘기억 전쟁’의 최전선에 서다제934호 인간은 ‘시간’ 앞에 부복한다. 모든 것을 파괴하는, 이 절대적 힘의 권역에서 벗어나는 길은 하나뿐이다. 기억이라는 ‘시간적 행위’에 의존하는 것. 기억은 ‘지금의 나’가 ‘어제의 나’와 동일한 존재라는 확신의 기초이자, 그 동일성이 미래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상상의 근거가 된다. 기억은 그래서 자아...
아마추어 포퓰리즘인가 프레임 전쟁 노림수인가제934호 “제가 국민을 대신해서 정치권에 묻고 싶습니다. 국회의원 수가 적어서 일을 못하는 겁니까? 민생에 필요한 법을 못 만드는 게 의원 수가 모자라서입니까?” 550석을 꽉 채우고도 빈틈이란 빈틈은 모두 메우고 있던 청중들은 “아닙니다”라고 외쳤다. “선거 때가 되니 모두 재벌 개혁, 반값 등록...
혁신보다 보수 대연합이 좋아제934호 ‘혁신’의 에너지는 더 이상 남아 있지 않은 걸까.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정치 혁신 논쟁’에서 한발 비켜서 있다. 이르면 10월29일을 전후로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회(위원장 안대희)가 정치 개혁과 관련한 구체적인 방안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당 내부에서도 “실기한 게 아니냐”는 목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