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트윗, <레미제라블> 은 힐링 텍스트인가제944호혁명씩이나 했는데 왕을 왕으로 바꾸었을 뿐 중간층의 피로를 야기한 전략에 대한 교훈은 얻을 수 있어 눈물 흘리기 전에 앙졸라가 아닌 장발장의 염려를 껴안아야 단도직입적인 질문. 영화 <레미제라블>은 힐링 텍스트인가. 이 질문은 일단 캐머런 매 킨토시의 뮤지컬·영화 버전에 국한...
무명의 헌신?제944호미안해요. 그렇게 자주 생각나진 않았어요. 그래도 아주 잊은 건 아니에요. 정말정말 심심하거나 도무지 할 일이 없어 빈둥거리거나 시청역 주변을 지나가거나 할 때는 간혹 떠올리곤 했어요. 오세훈 전 서울시장님, 잘 지내시죠? 왔다 가신 것도 몰랐네요. 쓸쓸하게 영국 유학길에 올랐던 그는 최근 중국 상하...
친박에 의한 막말을 위한 인수위?제943호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2012년 12월27일 차기 정부의 출범을 이끌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장 등 핵심 인사를 단행했다. ‘통합’과 ‘전문성’이라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그 면면을 들여다보면 오히려 보수적 색채가 강화됐다. 상대편을 끌어안는 신선한 파격은 없었다. 실질적인 권한은 오히려 친박 측근이 행사하는 구…
50억 국민방송 정말 만들어질까제943호‘미디어는 메시지다’라는 마셜 매클루언의 말(<미디어의 이해>)은 한국 사회에서는 이렇게 변용해도 되겠다. ‘미디어 설립은 메시지다.’ 18대 대선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승리로 끝난 뒤 해직 언론인과 인터넷 팟캐스트, 시민사회단체 등을 중심으로 대안방송을 만들자는 논의가 커지고 있다. 최대...
‘리바이스’만 본 ‘뱅뱅’의 나라제943호<한겨레21> 사회팀에서 정치팀으로 옮기며 사회팀 기자와 정치팀 기자의 차이를 깨달았다. 사회팀 기자는 아무 때나 청바지를 입어도 되지만, 정치팀 기자에게 청바지는 가끔씩만 허용된다는 걸 말하려는 게 아니다.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이 되어야 날아오른다’고 어떤 독일 철학자가 말했다. 어떤 사회...
이주의 트윗, 2012 문화 결산, 복고 vs 힐링제943호복고로 등장한세대의 희비극 복고 흐름 타고 대중문화 주류 된 이말삼초… 끝내 “형, 출세했다” 말하지 못하는 이들 복고란 단순히 돌고 돌아 과거의 어느 자리로 돌아온 상황을 일컫는 말이 될 수 없다. 옛것을 불러내 최첨단 유행을 만들어낸 것은 철저하게 주체의 의지고 당대의 필연적 결과다. 특히 20...
친구와 호구 사이제943호요즘, 웬만한 일로는 부글부글 끓어오르지 않아요. 대선 후유증으로 끓다가 시커멓게 탄 냄비가 된 기분이거든요. 바야흐로 ‘멘붕(멘털 붕괴)의 시대’에 접어들고 있는 기분이에요. 그래도 정신을 가다듬어야 해요. ‘악과 깡’으로 앞으로 5년, 견뎌낼 수 있어요. 새해를 맞아 ‘부글부글’도 좀더 새롭게 거듭나도록 해…
이런 대통령 후보 다시 가질 수 있을까제942호고통스러울 것이다. 문재인 후보의 이야기다. 그는 패장이다. 대선 투표일인 12월19일 아침 7시 문 후보는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사상구 엄궁동에서 투표를 마친 뒤 “진인사했으니 대천명해야죠”라고 말했다. 서울로 이동한 문 후보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에서 열린 투표 독려 행사에서 이런 말도 남겼다. “많은 국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