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물머리에 평화를제799호우수를 하루 앞둔 2월18일 경기 양평군 양서면 두물머리 유기농지 비닐하우스 안에서 ‘4대강 사업 저지를 위한 천주교 연대’ 소속 사제단과 신도들이 ‘생명의 강 보존을 위한 생명미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이곳 두물머리에서 유기농사를 지어오던 농민들은 4대강 개발사업으로 들어설 자전거도로나...
고향이 그리워지는 시절제798호 설날이 다가오면 시골 마을에 생기가 돌기 시작한다. 대처로 나간 자식들이 손자·손녀를 데리고 찾아올 날을 손꼽으며 나이 든 부모님들의 손놀림이 바빠진다. 어느 때보다 활기를 띤 강원도 평창 미탄 5일장과 전남 곡성 5일장, 그리고 전남 백아산 자락의 복조리 만드는 마을을 돌아봤다. 장에 나가...
빨리빨리제798호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이 2008년 대대적으로 실시한 하천 퇴적물 조사 결과에 따르면, 4대강 공사가 진행 중인 낙동강·영산강 등 하천 전 구간의 퇴적토에서 발암물질인 비소가 미국 기준치보다 훨씬 높게 검출됐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4대강 사업이 계속되면 준설로 인한 엄청난 수질 오염이 발생할 것이라며 공사...
엄동설한 칼바람이 만들어낸 별미제797호 진부령과 미시령이 갈라지는 강원 인제군 용대리. 내설악으로 들어가는 도로를 지나 큰길을 조금만 벗어나면 여기저기 대형 덕장마다 빽빽이 걸려 있는 명태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밤에는 영하 20℃ 밑으로 떨어지고 낮에도 영상을 넘지 못하는 기온, 많은 눈으로 인한 습기, 적당한 햇빛과 차가운 바람이 ...
KBS 보느니 텔레비전을 버리겠어요제797호 ‘진실을 알리는 시민’(진알시) 운영진 박용기(33·왼쪽)씨가 1월29일 오후 인천 남구 용현동에서 유승호(32)씨가 내놓은 텔레비전을 트럭에 싣고 있다. 진알시와 촛불나누기,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 여성주부시민광장 등 시민단체들은 ‘정부 홍보방송’처럼 변해가는 한국방송의 수신료 인상에 반대하는 시민의 ...
체감 경기제796호 지난해 정부는 우리나라의 각종 경제지표가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발표했다. 주식시장과 금융지표는 물론 소비자심리지수(CSI)와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등 실물경기를 반영하는 심리지표도 조금씩 기지개를 펴고 있다고 한다. 대기업과 대형마트 등의 매출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서민들이...
겨울, 순백의 아름다움제795호 강원도 철원 지방의 최저기온이 영하 25도를 넘어가는 등 강추위가 연일 기승이다. 산도 강도 모두 꽁꽁 얼게 만든 겨울이지만 그래도 자연이 주는 선물은 아름답다. 축제 때문에 인공적으로 뿜어낸 물은 나무에 눌러앉아 얼음꽃을 만들었고, 얼어붙은 호수면에 피어나는 이른 아침 물안개는 하늘과 땅의...
아, 아이티제795호 대지진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 고단한 삶이 거리에 누웠다. 신산한 세상살이 묵묵히 디뎌준 두 발을 죽어서도 덮어주지 못했다. 죽은 자는 말이 없는데, 천연스레 맑은 하늘에선 무심한 구름이 느릿하게 흐르고 있다. 1월12일 오후 5시께(현지시각) 카리브의 섬나라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
호랑이들의 닭 싸움제794호 눈폭탄이 떨어졌어요. 서울지역 적설량이 ‘기상 관측 사상 최대’였다지요. 사람들이 사는 도시 곳곳은 급히 치워 쌓아놓은 눈이 전쟁터의 폐허를 떠올리게 한다고 사육사 아저씨들이 하시는 말씀을 들었어요. 며칠째 강추위가 계속돼 모두들 고생스럽다지요. 이 추운 겨울 저희 동물들은 어찌 지내는지 궁금하지 않으세…
밤새 안녕하신가제794호3년째 서울역에서 노숙을 하는 50대 후반의 ㄱ씨는 폭설과 강추위가 맹위를 떨치는 요즘 같은 때면 ‘밤새 안녕’이란 말이 실감난다. 노숙인 쉼터도 만원이라 마땅히 갈 데가 없다. 오늘도 서울역 근처 육교 난간에 얼기설기 엮은 비닐과 종이박스만으로 살을 파고드는 한기를 견딘다. ‘내일 아침에도 다시 눈을 뜰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