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아니지만 아이돌 이상으로제804호 기회는 누구에게나 온다고 믿는다. ‘블랙퀸’이라는 무명 댄스팀인 우리도 화려하게 빛날 날을 기다린다. 여기는 대구의 한 대학교 신입생 환영 축제 현장. 전날 서울의 연습실에서 새벽까지 춤을 추며 공연 준비를 했다. 몸이 천근이지만 많은 사람 앞에서 춤을 출 생각을 하니 마음은 가볍다. 곡 선정도 탁월하다....
100년 만의 의거제804호 남과 북이 만났다. 모처럼 만이다. 안중근 의사가 다리를 놓았다. 안 의사가 순국한 지 꼭 100년째 되는 지난 3월26일 중국 다롄의 뤼순 감옥에서 추모행사가 열렸다. 가톨릭 신자였던 안 의사의 추모미사가 열리는 가운데 남쪽의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함세웅 이사장(오른쪽)과 북쪽의 장재언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장 ...
지켜보는 , 감사합니다제803호 <한겨레21>이 창간 16돌을 맞았습니다. 이를 기념해 충남 논산 쌘뽈여고 1학년 16살 동갑내기 친구들에게 축하 인사를 부탁했습니다. 이 학교는 1~3학년 18학급 전체가 <한겨레21>을 정기구독하고 있습니다. 한 졸업생 선배가 구독료를 후원...
어머니의 이름제803호 “몰라, 알아서 뭐하게? 난 이름 없어. 그냥 남들이 재영 엄마라고 불러.” 당신의 몸만 한 고추 보따리를 이고 가는 아주머니한테 이름을 묻자 웃으며 대답한다. 강원 홍천군 동면 노천리에 사는 ‘재영 엄마’는 홍천 읍내에서 열리는 5일장에 고추를 이고 나왔다. 67살이란 적지 않은 나이에 ...
“아이들 천국인 것 같아요”제802호 함박눈이 내리던 지난 3월8일 오후 강원 양양군 공수전리 ‘철딱서니학교’ 앞마당. 학교에서 수업을 마치고 돌아온 아이들이 가방을 내던지고서 뒤뜰로 달려가 닭장을 살피고 강아지와 눈을 마주치며 반가워 어쩔 줄 모른다. 아이 서너 명은 눈썰매를 둘러메고 언덕을 기어오른다. 30분 새 얼굴이 땀범벅이 됐다. 아이...
나무아미타불제802호 지난 3월11일 78살을 일기로 입적한 법정 스님이 자신이 창건한 서울 성북동 길상사를 떠나던 12일 오전 11시20분, 난데없는 돌풍이 불었다. 스님을 추모하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은 “하늘도 스님이 가시는 걸 아나 보다”고 수군거렸다. 법구를 든 스님들이 행지실에서 나오자 길상사를 채운 수천 명은...
‘여성의 날’이 축제가 되는 날은제801호 3월8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여성의 날이다. 3월3일 국제 인권단체인 ‘프리덤하우스’는 5년 전과 비교해 세계 여성의 권익이 증진됐고, 특히 중동과 북아프리카 18개국 중 15개국의 여권이 신장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제3세계 여성의 상황은 여전히 열악하다. 계속되는 저항에도 변화와 개선의 속도는 더디기만 하다...
봄은 빨강제801호 3월6일은 경칩이다. 24절기 중 우수 다음에 오는 경칩은 땅속에서 잠을 자던 개구리도 깨어나서 뛰어나온다고 할 정도로 날씨가 따뜻한 절기다. 경칩을 하루 앞둔 3월5일 서울 여의도의 한 화단에서 빨간 작약 꽃망울이 겨우내 말라붙은 초목들 사이로 수줍은 얼굴을 내밀고 있다. 유난히 추웠던 지난겨울...
여왕이여 영원하라제800호 아, 잘 끝났다! 여섯 살 소녀의 14년 질주가 끝났다. 천만 개의 점프를 뛰면서 십만 번의 엉덩방아를 찧어도 일어나고 일어났다. 마침내 무지개 너머의 꿈에 도달한 그녀는 만세를 불렀다. 누구를 이겨서 부르는 만세가 아니다. 오직 자신의 일을 완수한 자만이 부르는 만세다....
서릿발 칼날진 얼음 위에 서다제799호밴쿠버 겨울올림픽, 절정의 순간들 2010 밴쿠버 겨울올림픽이 2월13일 개막식과 함께 17일간 열전에 돌입했다. 선수들만의 경기가 아닌 모든 사람들의 경기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해 경기를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