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난 부산 갈매기제831호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5차전이 열린 지난 10월5일 서울 잠실야구장. “쎄리라 쎄리라 롯데 전준우!” 뿔난 ‘부산 갈매기’ 야구팬들이 고함을 질렀다. 초반 2연승으로 기대감에 잔뜩 부풀었던 터라 2연패 뒤 5차전마저 내주게 된 상황에서 롯데 팬들의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
나는 반대한다제830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를 준비하며 정부는 도시 빈민과 미등록 이주노동자에 대한 대대적 공세를 벌이고 있다. 테러 대응을 명분으로 불심검문과 표적단속이 강화되고, 거리 생활자와 노점상에 대한 단속과 탄압이 거세진다. 80여 개 노동·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G20 대응 민중...
단돈 300원, 책 사세요!제830호 마을 초등학교의 전체 학생 수가 150여 명밖에 안 되는 경기도 여주군 산북면 상품리. 한적한 마을의 조그만 도서관이 갑자기 부산스럽다. 도서관 주차장에 마을 어린이들을 위한 ‘가을 책 벼룩시장’이 열린 것. 마을 어린이들이 부모와 함께 돗자리를 펴고 집에서 가져온 책과 장난감에 가격표를 붙이고 맘에 드는...
똑 부러지는 4대강 사업제829호 지난 9월21일 기습 폭우가 쏟아졌다. 강바닥 준설 등 4대강 사업이 한창인 경기 여주군에서 남한강 본류로 흘러드는 지천 곳곳에서 집중적인 홍수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여주읍을 지나 남한강 이호대교 쪽으로 흐르는 연양천에서는 길이 35m짜리 다리인 ‘신진교’ 교각 일부가 주저앉아 상판이 ...
“보고 싶소, 북녘의 당신”제829호 “의정부, 동두천, 철원을 거쳐 원산, 덕원, 문천, 전탄 고원을 지나 마장역에서 내렸지. 서울을 떠나 6~7시간이면 갈 수 있었어.” 추석을 일주일 앞둔 9월15일,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있을 것이란 소식을 듣고 마음이 급해져 서울 남산 대한적십자사 이산가족민원실을 찾은 박성곤(87·경기 ...
다른 고향, 하나의 한가위제828호 지난 9월10일 오전 서울 성동구청에서 열린 추석맞이 무지개 나눔장터에서 고향의 전통 복장을 입은 다문화가정 주부들이 떡메치기 체험을 하고 있다. 장터에서는 각국 명절 음식 만들기 경연, 인절미 만들기, 송편 빚기, 각국의 전통 의상과 한복 입기 행사 등이 함께 진행됐다. ‘다문화가정 ...
가난한 수확의 계절제828호 늦게까지 지속된 추운 겨울, 이른 폭염, 잦은 비, 태풍 등 각종 기상이변으로 올해 농작물 작황이 근래 들어 최악의 흉작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강원도의 한 배추 농가에서는 석회결핍증(폭염과 가뭄, 잦은 비 등으로 겉은 멀쩡하지만 속이 썩어 들어가는 현상)으로 절반 정도의 배추가 수확되지 못한 ...
우리는 우직한 정면승부사제827호 경남 의령에서 열린 제23회 전국 소싸움 대회에 참가한 김순철(43)씨는 기분이 썩 좋지 않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자신의 싸움소 7마리 가운데 6년생 ‘날벼락’과 ‘먹돌이’ 단 두 마리만이 1회전을 통과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씨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어차피 이번 대회는 ...
태풍 피해 집단 지성제827호 제7호 태풍 ‘곤파스’가 9월2일 한반도를 관통해 지나갔다. 걸린 시간은 4시간15분. 최대 순간풍속 초속 50m에 이르는 강풍은 나무를 뽑고, 전신주와 가로등을 넘어뜨리고, 유리창을 깼다. 간판이 떨어지고, 담장이 쓰려졌고, 교회 첨탑이 부러졌으며, 건물 외벽이 뜯겨나갔다. 지하철이 ...
공정한 자 없는 MB의 공정한 사회제826호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를 비롯해 6명의 장관 후보자와 2명의 청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끝났다. 그들이 이명박 대통령 집권 후반기를 맞아 어떤 정책적 비전을 가지고 있는지, 어떻게 ‘공정한 사회’를 만들겠다는지 들어보지 못했다. 어떤 이는 말한다. 청문회(聽聞會·hear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