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돌려막기 국가대표제836호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공식 일정이 지난 11월12일 모두 마무리됐다. G20을 앞두고 동물원이나 공원, 야산에서나 볼 수 있는 녹색 펜스가 서울 한복판 강남 코엑스 주변에 설치됐다. 시위대의 접근을 막기 위해서다. 입국하려던 국제 인권단체 회원 등이 불법집회에 참가...
누가 슈퍼 아저씨를 보초 세웠나제835호 11월5일 오후 서울 성북구 정릉동의 한 아파트 단지 내 상가 2층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이우창씨가 같은 건물 1층에 들어설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공사를 저지하기 위해 건물 입구에 천막을 친 채 보초를 서고 있다. 이씨의 슈퍼마켓이 있는 3층짜리 건물에는 이씨의 가게 외에도 3층에 슈퍼마켓...
마음에 붙은 빨간 딱지제835호 지난 10월14일 시어머니로부터 다급한 전화를 받고 오수영(36) 재능교육 노조 사무국장이 집으로 달려왔을 때는 이미 법원 집행관과 회사 쪽 사람들이 사라진 뒤였다. 대신 평소 없는 살림에 어렵게 장만해놓은 몇 가지 물건들에 빨간 가압류 딱지가 붙어 있었다. 서울의 대표적 장기 노사분규 사업장인...
직장폐쇄가 가둔 여성 노동자들제834호 경북 구미의 반도체 업체 (주)KEC의 노동자 200여 명이 지난 10월21일부터 ‘직장폐쇄 철회’ 등을 요구하며 공장 점거 농성을 계속하는 가운데, 10월29일 오후 동료 노동자들이 경찰과 용역업체 직원들을 넘어 공장 안으로 여성용품을 전달하려 하고 있다. 농성 노동자 대부분은 여성이다...
편견의 장성을 넘어라제834호 하반신이 마비된 몸을 휠체어에 의지한 채 빠르게 달려드는 지름 40mm의 하얀 공을 받아낸다. 손바닥에 묶어 맨 탁구채로 2.7g의 공에 온 힘을 실어 날린다. 선수들의 거친 숨소리와 탁구공의 경쾌한 마찰음이 시합의 열기와 섞여 체육관에 가득 찬다. 국제탁구연맹(ITTF)이 ...
“대중의 분노를 들어라”제833호 고령화 시대의 연금개혁은 전세계에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처럼 고민거리다. 지난 10월20일 프랑스 파리 연방상원 앞에서 벌어진 연금개혁 반대시위에서 한 참가자가 “대중의 분노를 들어라”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퇴직 연령과 연금수령 연령을 각각 60살과 65살에서 2년씩...
더는 지킬 수 없는 건널목제833호 ‘동골 건널목’은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 일산역과 풍산역 사이에 위치한 철도 건널목이다. 박상학(63)씨는 2005년 7월부터 코레일 자회사인 코레일테크를 통해 감시단속직 비정규 노동자로 5년째 이곳을 지키고 있다. 3교대로 두 명씩 오전 근무(아침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이틀, 오후 근무(...
누가 이들을 휴지 조각 취급하는가제832호 서울 금천구 가산동 옛 기륭전자 경비실 옥상에 올라가 원직 복귀와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두 달째 농성 중인 비정규직 해고자 윤종희(40·1번사진 왼쪽)씨와 오석순(43)씨. 회사 쪽과 협상이 결렬된 뒤 10월13일부터 단식에 들어갔다. 단식농성 사흘째인 15일 아침 농성장 철거를 위해 용역업체가 ...
36.5℃ 소리를 찾아서제832호 진공관 앰프로 음악을 즐긴다는 ‘한국진공관앰프자작동호회’ 모임 장소를 찾았다. 클래식한 음악감상실을 연상했지만 공구와 전선들이 널린 과학실에 가깝다. 진공관을 왜 만드느냐는 질문에 김영빈씨는 “뭐라 말로 표현하기는 힘들고 한번 들어보라”며 음악부터 들려준다. 음과 음 사이의 빈 곳이 울림으로 메워지는…
핏빛 재앙제831호 또다시 지구에 경고음이 울렸다. 헝가리 서부 베스프렘주 여커시에 위치한 알루미늄 공장에서 10월4일 저수조 파열로 독성 슬러지가 대량으로 유출되었다. 10월7일 사고현장 인근 마을에서 구조팀이 슬러지에 휩쓸려간 주검을 찾고 있다. 범람한 슬러지가 마을을 덮쳐, 4명이 숨지고 6명이 실종됐으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