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10분 데이트해요제815호 지난 6월5일 서울 광화문 문화마당에서 열린 ‘교사 대학살 중단 전교조 지키기 결의대회’ 한켠에서 공연을 준비하는 참여연대 노래패 ‘참좋다’ 회원 오세은(24)씨를 만났다. 5년 사귄 남자친구의 얘기를 들었다. 현재 서울 영등포 구치소에 있다고 한다. 한 달에 한 번 직장에 휴가를 내고 10분간의 ...
내쫓길 수 없습니다제815호 지방선거가 끝나기를 기다렸다는 듯 지난 6월5일 김재철 문화방송 사장은 파업을 이끈 노조 지도부를 중심으로 41명을 징계(해고 1명 포함)했다. 이와 같은 대량 징계는 문화방송 창사 이래 처음이다. 월드컵이 시작된 6월11일 오전 문화방송 노조원들이 1층 로비에서 부당 징계 철회를 요구...
자유로 가자제814호 “가자에 자유를!” 총탄이 발사되는 순간에도 평화를 기도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 5월31일 지중해 공해상에서 팔레스타인으로 향하던 6척의 국제구호선이 이스라엘 특수부대원들의 공격을 받았다. 이스라엘에 봉쇄돼 생필품조차 부족한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들을 위해 ‘자유가자운동’(Free Gaza Mov...
두 남자제813호 디오라마(실사 모형) 만들기, 목공, 만화 그리기, 모터사이클. 두 사람의 취미이자 좋아하는 것들이다. 같은 회사에 근무하며 친해졌다는 이들은 사진 촬영에 똑같이 관심이 있다는 걸 알면서 급격히 친해졌다. 급기야 남자 둘이서 인물 촬영을 위해 스튜디오를 방문하기에 이르렀다. 이승기(...
하늘은 맑음, 남북은 흐림제813호 5월26일 서울의 하늘은 맑았다. 가시거리가 35km로, 1997년 5월9일 40km가 관측된 이래 13년 만에 가장 맑은 날씨였다. 기상청은 “22일부터 나흘 동안 지속적으로 내린 비가 대기중의 오염물질을 씻어내 우리나라의 하늘이 맑게 개었다”고 설명했다. ...
바보 노무현을 추억한다제812호 1년이 지났다. 공사 중이던 생가가 완성됐고, 추모의 집이 새롭게 문을 열어 생전에 쓰던 유품과 사진 등이 전시되고 있다. 화장실과 안내소 등 편의시설과 식당도 다소 늘었고 음료와 잡화를 파는 노점도 생겼다. 5월21일, 공식 추도식을 이틀이나 앞뒀지만 휴일이어서인지 이른 아침부터 참배...
냉정과 열정 사이제812호 ‘날 좀 보소.’ 어지러운 펼침막은 유권자를 사로잡으려 애절한 몸짓을 보이지만, 냉정한 유권자는 웬만해선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누구 이름이 더 큰가, 누구 사진이 더 크게 나왔나는 중요하지 않다. 냉정한 유권자는 누가 진짜로, 제대로 일할 사람인지만 가려본다. 화려한 말, 번드...
꼬박 1년 뒤제811호 그가 살았다던 봉하마을 신록이 저처럼 빼곡했던가, 논자락 널리 기지개를 폈던가 기억이 없다. “아방궁 같다”던 터에서 투박한 자전거 한 대 고개를 내밀고 자전거 위론 ‘노간지’ 밀짚모자, 밀짚모자 뒤로 조막 같은 아이 있었던가 웃었던가 기억이 없다. 오직 허연 부엉이바위, 수많은 사진 속 그곳만 기억...
그때 그곳 그 사람들제811호 5·18 광주 민주화운동은 9년 뒤에 일어난 중국의 톈안먼 학살 사건과 달리 대부분의 서구 사회에서 잊혔다. 미국은 마음에 들지 않는 나라의 인권유린 상황에 대해선 툭하면 비판을 하고 나서지만, 정작 광주항쟁의 유혈 진압과 관련해 그 자신이 행한 역할에 대해선 한 번도 인정하거나 사과한 적이 없다. ...
안녕, 대성슈퍼제810호 이름도 몰랐다. 그냥 아저씨, 아줌마로 불렀다. 출근길 담배를 사러 들르는 서울 공덕동 한겨레신문사 앞 대성슈퍼. 신문사가 들어서기 전 그 터에 고무공장이 있을 때부터 같은 자리에서 40년 동안 슈퍼를 운영해온 부부다. 1971년 고무공장에서 근무하던 김용갑(60)씨는 대성슈퍼를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