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아, 거울아 진실을 말해다오제826호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곳이 어디니?” ‘이 세상’까지는 몰라도, 비 오는 커브길보다 더 주의해야 할 곳은 국회인가 보다. 하긴 거짓말, 스폰서, 위장전입, 부동산 투기, 공사 무분별 등 보통의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하나도 넘어가기 힘든 놀라운 이력을 지닌 ‘죄송 내각...
밀려나고 밀려나는 1평의 삶제825호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땀이 흐르는 한여름, 비닐로 지붕을 엮은 1평 남짓한 공간의 불 옆에서 튀기고 쪄내는 일을 하다 보면 어느새 몸은 땀으로 젖는다. 목에 감은 수건으로 땀을 닦아내며 버텨보지만, 손님이 뜸한 시간엔 그도 어쩔 수 없이 의자에 앉아 잠깐이라도 불을 피하고 냉수를 마시면서 몸을 식힌다. ...
강변 살자제825호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8월20일 오후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천주교·개신교·불교·원불교 등 4대 종단의 성직자와 신도 300여 명이 ‘4대강 생명살림을 위한 4대 종단 촛불기도회’를 마치며 손에 손을 잡고 <엄마야 누나야>를 부르고 있다. 4대강 개발 사업을 ...
동화 그리는 동네제824호 해발 1087m 망경대산의 7부 능선. 저렇게 높은 곳에도 마을이 있을까? 있다. ‘하늘 위의 마을’, 강원도 영월군 김삿갓면 주문리 모운동. 석탄을 캐던 시절에는 1만여 명이 북적였던 곳. ‘별표연탄’으로 유명했던 옥동광산이 있던 곳. “옥동에 가면 쌀 주고 돈 준다는 말에 아저씨 따라 ...
닳지 않는 상처, 닳아가는 시간제824호 한-일 강제병합 조약 체결 100년을 맞아 간 나오토 일본 총리가 사죄의 뜻을 담은 담화를 발표했다. 하지만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언급이나 사죄의 표명은 없었다. “‘말 한마디에 천 냥 빚도 갚는다’는 말이 있잖아. 가슴에 박힌 못이라도 빼줘야 하는데 그것조차 해주지 않았어. 살날도 얼마 남지 않았...
다시, 봄은 올 거니까요제823호 37살의 버마(현 미얀마) 사람 조모아는 16년째 한국에서 조국 버마의 민주화운동을 하고 있다. 매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미얀마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민주화 시위에 거의 빠지지 않고 참가했고, 버마 관련 각종 행사에 참여해 조국의 현실을 알리는 데 노력해왔다. 8월8일 ‘8888 민주화운동(수도 ...
서둘러라, 가을제823호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연일 폭염 특보가 내려지는 등 무더위가 보름 이상 기승을 부리고 있다. 고온 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한 뒤 예년과 달리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무더위는 9월까지 계속될 전망이라고 기상청은 밝혔다. 절기는 벌써 가을이다. 입추를 하루 앞둔 8월6...
3만년 된 사냥꾼, 베다제822호 아름다운 경치와 유구한 고대 불교 문화를 간직하고 있어 ‘찬란하게 빛나는 섬’이란 뜻을 지닌 스리랑카는 인도 대륙의 동남쪽 인도양 위에 있는 작은 섬나라다. 인구의 70%가 넘는 싱할라족과 소수의 타밀족으로 구성된 이 나라는 두 민족 간의 치열한 내전이 26년간 지속돼 그동안 외국인의 여행이 자유롭지 못했지만...
사찰이 끊은 인연제822호 리비아 수교 30주년. 영사 업무를 하는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주한 리비아 경제협력 대표부 사무실이 굳게 닫혀 있다. 6월23일부터이니 한 달이 넘은 단절이다. 최근에서야 우리나라 국정원 직원이 리비아에서 ‘간첩 활동’을 했다는 후문이 들려왔다. 이미 지난 6월 국정원 직원이 리비아에...
쪽방으로 들어간 배우제821호 맹봉학(48)씨는 배우다. 이름만 들어선 아는 사람이 거의 없는 무명 배우지만 막상 얼굴을 보면 누구나 한 번쯤 TV에서 봤을, 낯익은 얼굴이다. TV에 부지런히 출연해도 생활이 빠듯할 단역 배우가 단돈 6300원을 들고 7월20일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으로 들어갔다. 참여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