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이 니끼가?제821호 타워크레인은 안 그래도 외롭던 참이었다. 지난 7월17일 새벽, 경남 창녕군 함안보 공사 현장에 서 있던 타워크레인 아래로 물난리가 났다. 강바닥을 파내 쌓아둔 준설토까지 씻겨 내려가면서 시뻘건 황토물이 차올랐다. 깜깜한 밤, 홀로 우두커니 서서 비가 그치길 기다려야 했다. 7월22일 ...
초록아, 소금 황사를 막아다오제820호 중국 베이징에서 660km 떨어진 네이멍구 자치구 차칸노르 호수의 크기는 여의도 면적의 25배에 이른다. 이 큰 호수는 기후변화와 인구 증가 등의 원인으로 매년 10~20%씩 말라가는 급격한 사막화 과정을 거치더니 2002년 물이 완전히 말라버렸다. 호수가 마르면서 바닥의 미네랄 성분이 ...
구직의 순간제820호 앞이 잘 보이지 않는 한 시각장애인이 몇 분에 걸쳐 구직 신청 용지에 자신의 신상을 적고 있다. 조금이라도 틀릴까 바짝 들이댄 눈을 떼지 못한다. 7월15일 서울 마포구 성산동 월드컵경기장 리셉션홀에서 열린 ‘2010 장애인 구인·구직 만남의 날’ 채용박람회는 취업을 희망하는 많은 장애인들로 ...
10년차 옷장수의 쇼핑몰 분투기제819호 서울 동대문 의류 도매시장에서 10여 년을 일한 지국영(32)씨는 낮밤이 뒤바뀐 생활로 몸과 마음이 힘들었다. 그래서 지난해 중순부터 온라인 쇼핑몰을 준비해 올 1월 오픈했다. 반년이 지났지만 수익은 아직 나지 않고 투자한 돈만 빠져나가고 있다. 쇼핑몰로 대박을 냈다느니 ‘몇억 소녀’니 ...
일제고사를 터뜨려라!제819호 “이제 더 이상의 시험은 그만!” 청소년들이 직접 나섰다. 7월9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 들머리에서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회원들이 일제고사 반대를 외치며 구호가 적힌 풍선을 터뜨리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이 7월8일 서울 지역 초·중·고 401개교를 대상으로 실태 조사를 한 결과, 오는 ...
이른 여름 바다, 그 여유로움제818호 아직은 이른 여름. 본격적인 피서철이 시작되려면 한 달 가까이 남았지만 서해 바다에는 피서객들이 제법 있었다. 아직 무더위가 오지 않아서인지 낮과 밤, 물과 땅의 온도차 때문에 생긴 안개가 바다를 휘감는다. 손잡고 거닐던 연인이 모래사장 위에 둘의 이름을 새겨넣자 이를 시샘하는 파도가 달려들어 ...
아우성치는 ‘국민의 방송’제818호 7월1일부터 파업에 들어간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조합원들이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 본관 앞 계단에서 조합원 총회를 열고 있다. 애초 본관 로비에서 파업출정식과 조합원 총회를 열려 했지만, 회사 쪽이 동원한 청원경찰들이 몸싸움을 벌이며 이들을 강제로 몰아냈다. 이후 한국방송 경영진은 협상...
빡빡머리 미용사제817호 “머리하는 사람이 왜 머리가 없어요?” 처음 보는 손님이 던지는 짓궂은 질문에 헤어디자이너 ‘나노’(본명 이성호·39)는 싱글싱글 웃으며 답한다. “콘셉트입니다.” 패션 리더들로 붐비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 로데오거리의 한 미용실에서 일하는 나노는 머리를 빡빡 깎고 다닌다. 머리 관리에는 사흘...
가난이 그들을 죽인다제816호 남아프리카공화국에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인이 많다. 전세계를 통틀어 가장 많다. 가장 많다는 사실만 분명할 뿐, 얼마나 많은지는 확실치 않다. 발표 기관마다 HIV 감염인 수가 다르다. 남아공개발은행은 760만 명(2007년), 남아공보험통계협회는 560만 명(20...
빨갱이를 처단하라?제816호 6월17일 오전 대한민국고엽제후유의증전우회 소속 회원들이 서울 종로구 통인동 참여연대 건물로 진입하려 하자 경찰들이 이들을 막으면서 몸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수도 한복판에서 군복 입은 민간인들을 경찰이 막는 진풍경이 벌어진 것이다. 이 단체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어버이연합 등 보수 단체들은 참여연대가 유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