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원자력’의 참혹한 오늘제858호 프리퍄티.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에서 북쪽으로 100km 떨어진 도시. 사고가 일어나기 전에는 옛 소련의 잘 만들어진 계획도시였다. 주로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종사자들이 살았던 이 도시는 160개 아파트 블록에 약 1만4천 가구 5만여 명이 거주했으며, 옛 소련 정부의 전폭적 지원으로...
세상의 모든 토건공사가 가능한 땅?제858호 4월21일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 아신리 남한강변에서 4대강 공사의 하나로 수로정비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정부는 국가하천 양쪽 경계로부터 2km 범위 안지역을 50%포함하는 지역을 ‘친수구역’이라고 부르는, 기존 법문에 없던 개념을 도입해가며 강변 지역 개발을 허용하도록 했다. 개발이 가능...
색으로 맞는 봄의 축복제857호 경남 거제시 대금산 정상의 진달래가 만개해 우리 모두를 맞이합니다.봄을 느끼고 싶어 남도를 찾습니다. 겨우내 우리를 짓눌렀던 잿빛을 걷어내고 그 속에 봄 색깔을 입힙니다.경남 남해 벚꽃의 하양과 유채의 노랑, 거제 진달래의 분홍, 튤립의 빨강 따위를 가슴에 담아보았습니다. 모두 봄의 축복인 걸 느낍니다. ...
장애인 차별 없는 세상을 꿈꾼다제857호 자정이 가까운 시각, 서울 종각역은 한산하다. 막차를 알리는 방송에 바쁜 발걸음이 지하도를 울리다 이내 잠잠해진다. 인적이 드문 지하도의 한쪽에는 빈 휠체어들과 그 주인들이 잠을 자고 있다. 잠자리 위 현수막에는 “시혜적 복지를 깨고 해방으로! 자본의 기준, 차별의 낙인, 등급제를 폐지하라!”는...
“가다 못 가면 쉬었다 가자”제856호 “힘내세요, 김은숙씨!” 지난 4월5일 서울 중랑구 면목동 녹색병원 입구에는 작은 걸개그림이 걸려 있었다. 1982년 부산 미문화원 방화사건을 주도하며 전두환 군사독재정권에 맞섰던 김은숙씨는 지금 이 병원에서 말기 위암과 싸우고 있다. 이날 저녁 김은숙씨를 응원하려고 그의 친구들이 급조...
원전 옆 마을의 봄비맞이제856호 이명박 대통령은 “한국의 원전 안전 기준이 높다”고 말한다. 조석준 기상청장은 “일본의 방사선이 한반도에는 유입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전국 방사능 측정소에서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되고 춘천에서는 극미량의 방사성 세슘이 검출되자, 지난 3월29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기자회견…
헌집 주면 쫓겨난다제855호 4월1일 의정부뉴타운 반대 주민대책위원회 주민 100여 명이 의정부시청에서 뉴타운 계획 반대집회를 하는 가운데, 경기도는 이날 의정부시 금의·가능 뉴타운 계획을 결정 고시했다. 경기도에서 추진하고 있는 뉴타운계획이 예정대로 추진되면 올해 안에 경기도에서만 100만 명 40만 가구가 재개발 지역에 ...
포기를 모르는 청춘의 캣워크제855호 2011년 봄철 서울패션위크 제너레이션 넥스트가 서울 강남구 대치동 복합문화공간 ‘크링’(Kring)에서 3월29일부터 31일까지 열렸다. ’제너레이션 넥스트’는 신인 디자이너 등용문. 올해는 9명의 신인 디자이너가 쇼를 벌인다. 그 가운데 이지은(31)씨는 니트를 짜서 만든...
쌍용차 노동자는 절망과 싸우고 있다제854호 해고 뒤 우울증과 생활고에 내몰렸던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조합원 임무창(44)씨가 지난 2월26일 사망한 채 발견됐다. 2009년 쌍용차가 단행한 대규모 정리해고 이후 사망한 노동자와 가족은 이로써 14명에 이른다. 애초 임씨는 1년 무급휴가 뒤 복직하기로 돼 있었다. 그런데 지난해 4월 우울...
국화꽃 뒤 잠든 진실제854호 1년이 지났다. 천안함 순국장병 추모 분향소가 지난 3월25일 서울 광화문에 차려졌다. 분향소를 찾은 시민이 영정 앞에서 고개 숙여 조문한다. 이 죽음 앞에 애도하지 않을 사람 어디 있을까. 1년 전 그날도 이렇게 추웠다. 느닷없이 찾아온 영하의 꽃샘추위마저 1년 전 그대로다. 밝혀지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