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3월 18일 발생한 부산 미문화원 방화사건의 주역의 한명으로 현재 말기 위암과 싸우고 있는 김은숙씨의 쾌유를 비는 행사가 녹색병원에서 열렸다. 한겨레통일문화재단 ‘평화의 나무’ 합창단이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로 행사의 문을 열었다.
노래패 ‘우리나라’의 노래에 맞춰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 김영환 민주당 의원(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 세 번째) 등 참석자들이 손을 흔들고 있다.
이창학씨가 부른 <벗이여 해방이 온다>로 분위기는 절정에 다다랐다.
이창학씨가 부른 <벗이여 해방이 온다>로 분위기는 절정에 다다랐다. 행사 막바지에 휠체어를 타고 모습을 나타낸 김은숙씨는 “감사합니다. 부족한 저를 위해 멀리서 와주시고 격려해주시고 희망을 전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꼭 낫도록 하겠습니다”며 투병 의지를 내보였다. 꽃다발과 격려의 말이 전해지고, 손을 잡고 뺨을 맞대며 웃음과 눈물이 오갔다. 공감이 만발하는 행사의 절정이었지만 사진은 없다. 야윈 모습이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은 가족과 친구들의 요청으로 사진기자들은 김은숙씨의 모습을 카메라 앵글에 담지 않았다. 모인 이들이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을 부르며 김은숙씨를 병실로 배웅하는 것으로 작은 음악회는 끝났다. 사진·글 박승화 기자 eyeshoot@hani.co.kr
1980~90년대 많은 민중가요를 만들었으며, 2008년 촛불집회의 주제가 노릇을 한 <헌법 제1조>를 히트시킨 작곡가 윤민석씨가 노래를 부르고 있다.
고은 시인은 “목련꽃이 피어나고 개나리도 막 피어서 제 빛깔을 내기 시작하는 봄날에 은숙이는 많이 아프다”며 김은숙씨를 ‘숨은 꽃’에 비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