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진! 하는 거야!제782호 전쟁 없는 세상을 지향하는 ‘평화와 비폭력을 위한 세계행진단’이 지난 10월16일 인천 강화군을 찾았다. 세계 각국의 평화운동가 20명으로 꾸려진 행진단은 이날 강화군 한강 하구 철책선길을 순례한 뒤 강화평화전망대를 찾아 한국 방문 소감을 밝혔다. 라파엘 델 라 루비아(스페인) 단장은 “북한이 지척에 ...
네 실력을 뽐내봐 ‘찰칵’제781호 “백만스물하나, 백만스물둘….” 드라마 <선덕여왕> 속 유신랑은 목검으로 바위를 내리치며 수련을 했지만 자신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지 못했다. 그것을 봐줄 스승이 없었기 때문이다. 우연한 기회에 국선 문노공을 만난 유신랑은 그의 한마디에 자신이 바위도 깨뜨릴 만큼의 실력을 쌓아왔음을 ...
행복의 나라로제781호 10월9일 오후 서울 구로구 항동 성공회대 운동장에서 열린 ‘사람 사는 세상 노무현 재단’ 출범 기념 콘서트에서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하모니카를 연주하고 장하진 전 여성가족부 장관, 조기숙 전 청와대 홍보수석, 영화배우 문성근씨, 정연주 전 한국방송 사장,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왼쪽부터)이 &l...
풍년 앞에 한숨제780호 추석을 앞두고 전국에서 도정된 쌀이 모이는 서울 양재동 양곡유통센터. 쌀을 운반하는 인부들의 손길이 바쁘다. 쌀농사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풍작이어서인지 이곳에도 쌀포대가 가득 들어차 있다. 쌀농사가 풍년이면 농민들의 얼굴엔 웃음이 가득할 듯하지만 공급 과잉으로 떨어지는 쌀값을 바라보는 농민들의 마음은…
조기를 조기에 잡아라제780호 손자들 입속으로 들어가든, 제상에 올라 조상님들을 기쁘게 하든 추석 선물로 이것만큼 좋은 것이 또 있을까. 가격도 천차만별이라 주머니 사정에 맞게 고르기도 쉽고, 두고두고 구워먹으면 한 번이라도 더 조상님 생각나게 할 테니 뜻도 깊고, 게다가 맛까지 좋다. 조기 경매가 이뤄지는 ...
가을 색연필제779호 가을이 색으로 말한다. 도도하고 꼿꼿하던 초록색 들판은 어느새 노란색 얼굴로 고개 숙이고, 땅 위의 빨간 고추를 품어주는 파란색 하늘이 더욱더 푸름을 드러낸다. 산들산들 불어오는 바람이 싫지 않은지 이리저리 춤을 추는 코스모스는 임의 선택을 받으려는 듯 저마다 형형색색 옷을 입고 뽐내기에 바쁘다. 아직도 여…
사방에 눈제779호당신이 몇 시에 집을 나서는지, 회사는 어디이며, 점심 때 뭘 먹는지, 퇴근길 맥줏집에선 누굴 만나 무슨 이야기를 나누는지 지켜보는 눈이 있다. 수개월 동안 카메라와 캠코더로 추적한 당신의 행적을 바탕으로 감시자들은 경찰과 ‘동행’하거나 당신의 동선 주변에 폐쇄회로텔레비전(CCTV)을 설치하는 문제를 논의...
세월을 감겨온 장터 미용실제778호 허리가 아직도 꼿꼿해서 부러움을 사는 80대 할머니가 한마디 한다. “허리가 꼬부라지면 차라리 안 아프다던디?” 허리가 굽은 할머니가 어이없다는 듯 웃으며 받는다. “허이고, 안 아픈 사람은 좋겄네? 난 아파 죽겄는디. 어제도 꼬치 따다 허리 아파 죽겄어서 얼매 못혔어.” ...
듣지 못한 말제778호 9월6일 북쪽이 황강댐 수문을 열었다. 갇혔다 풀려난 물이 야수로 변해 임진강으로 들이닥쳤다. 삽시간이었다. 강가에 텐트를 치고 잠을 자던 이들이 성난 물줄기에 휩쓸렸다. 모두 6명, 참혹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애꿎은 목숨이 스러졌다. 아무도 책임지려 하지 않는다. 북은 댐 수위가 높아져 물을...
세상의 작은 사실 하나 증언할 수 있다면제777호 세상에 빚을 지지 않은 사진이 어디엔들 있을까. 하늘도 바다도 땅도 사람도, 사진이 만든 것은 아무것도 없다. 사진은 그저 챙겨왔다. 너무 아름다워 숨 막히는 자연의 풍경도. 너무 아파 가슴 저리는 사람의 모습도. 사진은 야금야금, 찰칵찰칵 잘도 챙겨 먹어왔다. 모두 빚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