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피의자제759호 2009년 4월30일. 역대 대통령 가운데 세 번째로,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에 이어 14년 만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재임 중의 비리 혐의로 검찰 소환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혐의 입증을 자신했고, 노 전 대통령 쪽은 “검찰이 진술 이외에 객관적 증거자료를 제시한 게 없다”고 맞섰다. 법원 판결...
부처님 오십시오제758호 보일 듯 말 듯 엷은 미소를 띤 채 서울 조계사 대웅전에 앉아 계신 부처님이 4월24일 앞마당에 걸린 연등을 바라보고 있다. 부처님 나신 뜻을 기리고자 매단 연등에는 자식의 행복을 바라는 부모의 마음, 부모의 건강을 비는 자식의 바람 등이 담긴 ‘모연문’이 함께 달려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
신부님 신부님 봉변당한 신부님제757호결혼을 나흘 앞두고 예비신랑의 집 앞에서 체포된 문화방송 〈PD수첩〉 김보슬 PD가 이틀 만에 풀려났다. 김 PD는 수갑 대신 꽃을 들고 결혼식장에 입장할 수 있게 됐다.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 보도와 관련한 검찰 수사는 지난 1월 이 사건을 담당했던 부장검사까지도 “언론 자유를 침해할 소지가 있다...
뮤지컬 배우의 꿈제756호 화려하게 비추는 스포트라이트도, 웅장한 배경음악도, 관객의 박수갈채도 없는 텅 빈 무대지만 2분도 안 되는 시간 동안 혼자만의 무대에 선 이들의 표정은 행복해 보였다. 아직은 어설픈 노래와 몸짓이어도 이들이 내뿜는 자신감만큼은 지금 당장 진짜 무대에 올라도 될 만했다. 춤과 노래가 좋아서 시작한 일이니 이번에…
눈높이 급식제756호 경기도교육감 선거에서 김상곤(59·한신대 교수) 후보가 당선됐다. 현 정부의 교육정책 심판을 내세운 그의 당선으로 경기도 내 교육에 많은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당선자로서 맞은 첫날인 4월9일, 새 교육감은 경기 수원시 탑동초등학교를 찾아 2학년 학생들의 급식을 도왔다. ‘임기 중 초등학생 ...
‘공황’철도는 대운하의 미래다제755호 3월28일 오후 김포공항에서 인천공항까지 가는 공항철도. 전동차 안 풍경은 을씨년스럽기만 하다. 전동차 한 량에 50대 아저씨 혼자 고개를 숙인 채 졸고 있다. 다른 칸에서는 20대 여성 혼자 휴대전화를 붙들고 있다. 중간역에서 새로 타는 승객은 거의 없다. 그나마 얼마 안 되는 승객들마저 하나...
천년을 간다던 한지제754호 한지는 벗긴 닥나무 껍질을 잿물로 삶고 두드려서 물에 푼 다음 대나무 발을 이용해 섬유질을 건져낸 뒤 물을 짜내고 건조시켜 만든다. 우리나라 땅에서 자라는 닥나무는 유난히 기공이 크고 섬유질이 길어 질기고 오래가기로 유명했다. 탁월한 내구성 때문에 조선시대엔 한지의 본고장인 중국에 수출돼 최고의 품질로 …
벌집에서 본 풍경제754호 ‘뭘 내려다보고 있는 거니, 대체 거기서….’ 정성스레 미장할 필요조차 없었다. 그 위에 흰 칠은 더구나 사치였다. 애초부터 사람이 살 만한 곳이 아니었다. 온통 벌집이다. 셀 수 없이 많은 총탄의 파편, 그것은 분명 죽음의 흔적일 터다. 총질로 구멍이 나고 폭탄이 껍데기를 ...
벌보다 홍어제753호산과 바다가 푸르다 못해 검게 보인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 흑산도. 육지와 멀리 떨어진데다 뱃길마저 험해 손암 정약전, 면암 최익현 등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인물들의 귀양지이기도 했다. 흑산도 홍어가 대풍이다. 전남 신안군 흑산수협은 “올 2~3월 홍어 어획량이 27t(10억4천만원어치)으로...
열다섯 살의 꿈제753호 하늘이는 열다섯 살이다. 하늘이는 배우가 되는 것이 꿈이다. 경기 수원에 있는 학교에서 수업을 마치고 서울 신사동에 있는 연기연습실에 도착해 연기를 배우고 나면 몸은 파김치가 되지만, 좋아하는 것을 맘껏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3월20일 저녁 하늘이는 처음으로 연기를 위한 분장을 한다. 처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