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에게 의자 놔달라는 거였는데…제774호 최근 독자로부터 한 통의 전자우편을 받았다. ‘당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아시오?’라는 격한 제목이었다. <한겨레21> 765호 ‘딸랑 이거’에 소개된 ‘돈 되는 손님만 오세요’ 기사에 대한 비판이었다. 내용은 이랬다. “당신이 쓴 기사 기억할 겁니다. 당신이 아무 생각 없이 ...
기사에 나오는 경제용어의 편향성제774호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왜곡될 순간을 기다리는 기다림 그것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렀을 때 그는 곧 나에게로 와서 내가 부른 이름대로 모습을 바꾸었다.’ 김춘수 시인의 ‘꽃’을 오규원 시인이 패러디한 앞 두 구절이다. 대상의 의미를 규정하는 이름엔 부르는 사람...
한국 경제 불황 터널 벗어났나제772호 7월31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2.55포인트(1.47%) 오른 1557.29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지수가 1550선까지 오른 것은 지난해 8월18일 이래 1년여 만이다. 유가증권 시장의 시가총액도 1년여 만에 800조원을 넘어섰다. 2분기 성장률·설비...
‘형제의 난’에 묻힌 경영실패 책임제772호 발단은 ‘승자의 저주’(winners curse)였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과도한 비용을 지불하고 인수·합병(M&A) 경쟁에서 이겼지만 그 과정에서 너무 많은 것을 잃어버렸다. ‘형제 경영’의 전통이 깨진 게 문제가 아니다. ‘형제의 난’의 피해를 고스란히 주주들과 대우건설 ...
수익률 조작 의혹에 휘말린 ELS제772호 “주가 폭락 과정에 주가연계증권(ELS)을 판매하는 외국계 증권사가 개입했다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ELS를 운용하는 외국계 증권사들이 자신들의 수익을 높이기 위해 지수를 의도적으로 하락시켰다는 것이다. 증권감시위원회가 해당 증권사 담당자들을 소집해 조사했지만 주가조작 혐의를 밝혀내지는 못했다.” 지금 ...
“부익부 빈익빈, 이러다 남미 될라”제771호 7월22일 오전 11시30분, 서울 공덕동 한겨레신문사 8층 회의실. ‘미네르바’ 박대성(31)씨를 처음 만났다. 온라인 글이 아닌 오프라인의 실제 인물이었다. 그는 처음 보는 사람을 경계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의 성격 때문인지, 검찰 조사와 100일 동안의 ‘독방’ 생활로 생긴 후유...
OCI로 3400억 대박낸 ‘사모펀드’ 실체는제771호 OCI(옛 동양제철화학) 주식 불공정거래 의혹 사건(770호 표지이야기 ‘언론권력의 주식 탐욕을 벗긴다’ 참조)에 대한 검찰수사가 본격화 됐다. 이 사건의 핵심은 회사 사주 일가와 언론사 사주가 주식 매입 때 사전에 얻은 내부 정보를 이용했느냐에 있다. 또 검찰에 수사 통보된 10여 명이 어떤 ...
KT노조 민주노총 탈퇴 95% 찬성의 진실제771호 지난 7월17일 KT노동조합은 민주노총 탈퇴를 묻는 조합원 투표를 벌였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 투표에서 KT노조 조합원의 94.9%가 탈퇴 찬성표를 던졌다. 보수 언론들은 다음날 KT노조의 민주노총 탈퇴를 1면 톱으로 올렸다. 압도적인 찬성 결과에 조합원들...
한심스런 21세기 경제과학제771호 요즘 어쩌다 보니 라디오 방송을 하나 맡게 되어 매주 ‘지난주의 세계경제 동향’을 정리해 읊는 일을 하고 있다. 하여 세계경제의 향방에 대한 각종 기관과 경제학자들의 전망을 소개하는 일을 해야 할 때가 많다. 그런데 이게 그야말로 조변석개다. 어떤 주에는 우울한 목소리로 “세계경제 동향이 어둡다고 합니...
‘재벌은행’ 열어주는 길닦기제771호 지난 7월22일 이후 날치기 정국의 관심은 온통 미디어법에 쏠려 있다. 하지만 한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또 다른 법안이 처리된 것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 주인공은 다름 아닌 금융지주회사법이다. 한나라당은 미디어법과 함께 금융지주회사법 개정안을 기습 처리했다. 핵심 내용은 산업자본의 은행지주회사 주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