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학콘서트] 즐거워라, 우리문학콘서트제750호 여기 오면 저자가 서명한 책을 공짜로 받을 수 있다. 여기 오면 그 저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여기 오면 콘서트도 공짜다. 이런 걸 횡재라고 하지 않을까?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논현문화정보마당’에선 이런 횡재가 모두를 기다린다. 그 횡재의 이름은 ‘우리문학콘서트’다. ...
우리가 먹는 것이 바로 우리제750호 “슈퍼에서 파는 식품들을 사다 흰쥐를 키워봤어요. 뒤룩뒤룩 살이 찌더라고요.” 우스갯소리 같은 이 이야기는 실화다. 30여 년 전, 미국 의회 영양문제특별위원회 토론회장에서 전문가들끼리 나눈 대화의 한 토막이다. 이 이야기 속에 오늘날의 식생활 문제에 대한 고민이 고스란히 응축돼 있다. 슈퍼에서 파는...
죽지 않고 돌아온 스트리트 파이터제749호 지난 2월12일, 불경기로 한산하던 서울 서초동 국제전자센터가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언제 도착해요?” “수량이 모자란가요?”라는 짧은 외침이 공중에 분주히 흩어졌다. 10년 만에 돌아온 게임 <스트리트 파이터 4>를 사려는 게이머들이 장사진을 이루면서 국제전자센터와 서울 용산전자상가에서...
비판적 지식인의 탄생제749호 지난해 서울에서 한국학을 전공한 러시아 후배를 만나 한·러 양국의 시국을 논한 일이 있었다. 한국에서 박정희 정권이 이미 1960년대 중반부터 이데올로기적 헤게모니를 상당 부분 잃어 학생 등의 가열찬 저항에 부딪친 데 반해, 박정희와 그 행태가 비슷한 푸틴 정권이 왜 그토록 대중적 신망이 두터운지가 토론의 핵심...
외로워제749호 유학생은 외롭다. 인간은 모두 외로운데 유학생이 외로운 게 대수냐고 묻는다면 딱히 대꾸할 말은 없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혼자 외국에서 공부하는 유학생은 외롭다. 나처럼 외로움에 유독 둔한 사람마저 ‘외롭다’는 감정의 실체를 느끼기 시작한 건 올해 초였다. 서울에서 일을 할 때는 항상 사람들과...
마이크 앞, 한 명은 패한다제749호 “우리 중 한 명은 패해.” 영화 <프로스트 vs 닉슨>에 나오는 대사다. 어떤 인터뷰는 이렇게 승패가 나뉜다. 대중이 듣고 싶은 얘기를 끌어내야 하는 인터뷰어와 자신의 명예에 금이 갈 얘기를 피해가고 싶은 인터뷰 대상자 사이에서 인터뷰는 가끔 치열한 생존경쟁이 된다. ...
황폐한 세상, 황폐해지지 않는 법제749호 ‘예술을 구하지 않는자여, 그대는 머지않아 황폐해질 것이다.’ 20세기 초 오스트리아 빈의 지식인들에게 청년 화가 에곤 실레(1890~1918)는 이렇게 내뱉었다. 오스트리아 제국을 지탱해온 합스부르그 왕가의 몰락이 눈앞에 닥쳐온 시대 상황 속에서 빈 예술인들의 불안과 절박감을 내비친 것이...
공포는 차등적으로 분배된다제749호 2008년 5월 8만 명 이상의 인명을 앗아간 중국 쓰촨성 대지진이 진앙지 주변에 있던 지핑푸 댐의 물 무게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연구결과가 최근에 보도되었다. 쓰촨성 지진광물국과 미 컬럼비아대학 연구진에 따르면, 쓰촨성이 지진 다발지역이긴 하지만 지난 수백 년 동안 대규모 지진활동은 없었다. 그럼에도 강력한 ...
[새책] <녹색평론선집3>외제749호 <녹색평론선집3> 김종철 엮음, 녹색평론사(02-738-0663) 펴냄, 1만6천원 1996년 봄부터 1999년 여름까지 격월간 <녹색평론>에 실린 글 중에서 선별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시대의 기시감 때문인지...
상쾌한 통찰, 다정한 지혜제749호 내게 주어진 일이고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이니까 열심히 할 뿐이다, 라는 식으로 말하는 사람은 매력 없다. ‘왜 그 일을 하십니까?’라는 질문을 받을 때 잘 정리된 몇 문장의 대답을 머뭇거림 없이 꺼내놓는 사람이 프로라고 생각한다. 시인들도 마찬가지다. 시인들이 ‘왜 그런 시를 쓰십니까?’라는 질문에 대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