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더러와 나달 “그대 있으매”제747호 만약에 테니스가 피겨스케이팅처럼 심판이 점수를 매기는 경기라면, 과연 라파엘 나달이 로저 페더러를 이길 수 있었을까? 로저 페더러는 누구보다 아름다운 포핸드 스트로크를 구사한다. 테니스 역사상 가장 강력하고 가장 모범적인 포핸드 스트로크. 라켓을 전광석화같이 휘둘러 강력한 볼을 상대의 코트 구석에 빠르게 …
꿈꾸는 자 옆의 불타는 아이제747호 “아버지, 제가 불에 타는 것이 보이지 않으시나요?” 아이가 아버지의 침대 곁에서 이렇게 애원했다. 그러나 그의 아버지는 잠에 빠져 꿈을 꾸느라 그 모습을 보지 못했다. 함께 책을 읽는 우리 모임의 한 분이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에서 인용되었다는 이 구절을 짚어주기 ...
오래 마시기 우승 후보들제747호 월드컵처럼 4년마다 한 번씩 전세계 애주가 경연대회, 특히 맥주 경연대회가 열린다면 장담하건대 월드컵만큼 치열할 거다. ‘누가 많이 마시나’ 부문의 유력한 우승 후보는 쉬지 않고 맥주를 들이켜는 배불뚝이 독일 아저씨 부대와 혼자 앉아서 소리 없이 강하게 맥주를 마시는 일본 직장인 부대. 대한민국 대표선수는 …
삼국유사, 진실 혹은 거짓?제747호 한국사의 ‘아라비안나이트’? 13세기 고려 승려 일연(1206~89)이 편찬한 <삼국유사>의 텍스트를 둘러싼 후대의 열광과 논란은 800여 년이 지난 오늘날도 지속된다. 새해 벽두부터 <삼국유사> 텍스트를 둘러싼 ‘쑥덕공론’이 한창이다. ...
고통을 사유하는 클리닉제747호 연쇄살인, 고통스럽다. 7명의 여성을 무참히 살해한 피의자가 ‘고통을 즐겼다’ 하니 더욱 그러하다. 언론은 검거 보도 직후부터 그를 ‘사이코패스’로 앞다퉈 규정해버렸다. 유영철·정남규 등 2년이 멀다하고 참혹한 범죄가 반복된다. 그러니 물어야겠다. 한국 사회는 고통을 사유하는가, 소비하는가. 30년 ...
[새책] <바시르와 왈츠를> 외제747호 <바시르와 왈츠를> 아리 폴먼·데이비드 플론스키 지음, 김한청 옮김, 다른(02-3143-6478) 펴냄, 1만3천원 1982년 이스라엘 방위군은 난민촌에 있는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을 색출하기 위해 사브라와 샤틸라로 들어간다. 그리고 그곳...
죽은 가수의 노래제747호 음악은 시간의 예술이다. 시간이 지나면 소리는 사라진다. 물론 사라지기 전에 기록하기도 한다. 음반이다. 이를 통해 음악은 시공간을 뛰어넘는 힘을 얻는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 음반 속 음악은 날것 그대로가 아니다. 음악의 생명력은 입과 악기에서 나오는 바로 그 순간 극대화된다. 음악인의 죽음이 ...
[컬처타임] <스크린 화폭에 새기다> 외제747호 영화는 움직이는 그림일까. 영화사 백두대간이 주관하는 대한민국 미술감독 열전 ‘은막의 화원: 21세기 스크린의 화가들’이 서울 이화여대 안에 위치한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2월26일~3월4일 열린다. 21세기 화폭인 스크린을 수놓는 대표적 한국 미술감독들의 작품을 만나볼 기회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최근...
막걸리 모독제747호 요즈음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의 구속 사건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진 것으로 생각됐던 ‘막걸리보안법’ 이야기가 다시 장안에 회자되고 있다. 박원순 변호사가 쓴 <국가보안법 연구>에는 별별 막걸리보안법 사건들이 소개돼 있다. 박정희 정권 시절인 1970년대, 강원도 산골에 사는 어떤 ...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김밥은 왜 끄트머리가 맛있나요?제747호 소풍날 아침, 엄마가 김밥을 만들면 동생과 저는 늘 ‘끄트머리 쟁탈전’을 벌입니다. 도시락에 예쁘게 들어앉은 반듯한 모양의 김밥보다 못생긴 끄트머리에 자꾸 손이 가요. 김밥은 끄트머리가 맛있다는 거, 근거 있는 얘긴가요? 아님 제가 괜히 끄트머리만 편애하는 걸까요?(이초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