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개그’ 이상인 88만원 세대 고양이제755호 제법 봄 같은 날의 오후, 나는 단골 카페에서 무료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노트북을 열어 유튜브 사이트를 뒤적거리는데, 꼬맹이 하나가 다가와 말한다. "저건 뭐야?" 앗 그것은 이 사이트에서 내가 평소 즐겨보는 동영상들을 추적해서 제안하는 '추천 동영상' 코너. ...
[KIN] <질곡의 역사속 우리네 여성들>외제755호질곡의 역사속 우리네 여성들 10년 만에 다시 돌아온 <손숙의 어머니> <잘 자요 엄마> <친정엄마와 2박3일>에 이어 ‘엄마’를 소재로 한 또 한편의 연극이 무대에 오른다. 4월25일부터 서울 동국대 이해랑 예술극장에서 공연되는 ...
피 빠는 당신, 빛나는 당신제755호개봉 대기 중인 박찬욱 감독의 신작 <박쥐>는 ‘뱀파이어가 된 신부(神父)’의 이야기라고 한다. 하고 싶은 말과 만들고 싶은 화면을 동시에 밀고 나가는, 비전과 기교를 함께 갖춘 감독이니 이번에도 본때를 보여주겠지. 그러니 오늘은 뱀파이어 이야기나 해볼까. 동유럽에 퍼져 있던 흡혈...
“인간은 변함없는 모순적 존재”제755호 요시다 슈이치(吉田修一·41)가 두 번째로 한국을 방문했다. 일본국제교류기금 보라나비상의 첫 번역상 수상자인 이영미씨를 축하하기 위해서다. 출판사에서 책 나왔으니 한번 오시라고 손짓할 때는 뜸을 들이더니 ‘축하해주라’고 했더니 흔쾌했다. 이영미씨는 <악인> <캐러멜 팝콘>...
[새책] <‘우리 시대 젊은 만인보’ 시리즈 1차분> 외제755호 <‘우리 시대 젊은 만인보’ 시리즈 1차분> 신민영 <신호등 건너기 게임>, 김담 <그늘 속을 걷다>, 한윤형 <키보드워리어 전투일지>, 도서출판 텍스트(02-704-8516) 펴냄, 각권 ...
술보다 술잔제755호서영춘 선생의 사설을 빌리자면, 인천 바다가 사이다라 해도 ‘고뿌’가 없으면 못 마시는 것처럼, 한강물이 술이라 해도 술잔이 없으면 못 마신다. ‘고뿌’는 컵(cup)의 일본식 발음으로, 영어에서 컵은 대개 손잡이가 달린 찻잔을 뜻한다. 예외적으로 성찬식에서 포도주를 담는 술잔을 일컬어 컵이라고 하기도 하지만, ...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왜 반대편으로만 지하철이 올까요제755호지하철 플랫폼에 서서 기다릴 때, 뚜우~ 하고 전철이 역에 들어오는 신호가 울립니다. 그래서 고개를 들고 보면, 반대편 전철입니다. 제 경험으론 약 80% 이상이 그렇습니다. 왜죠?(구찌깔띠에더빈티 ) → <한겨레21>로 발령받자마자 받아든 이 질문은 직전 부서로 돌아가고 ...
[블로거21] 술 못 마시는 죄제755호 난 술을 못 마신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 중에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나만큼 못 마시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소주 한 잔을 놓고 남들이 열 병 정도 먹는 시간을 들여 마셔도 속이 안 좋고 머리가 어지럽다. 사회생활에 꼭 필요한 요소인 듯해서 입사 초기엔 이를 악물고 노력해봤지만 부모로부터 타고난 유전적 요소를 부인…
시골에서 고기까지 공수해와도 불안해제755호 “소비자가 나쁜 먹을거리를 먹게 되면, 생산자와 유통업자에게 나쁜 농업을 부추기는 결과를 가져온다. 반면 좋은 먹을거리 섭취는 개인에게 좋을 뿐만 아니라 농민들로 하여금 좋은 먹을거리 생산을 고취하고, 지속 가능한 농업을 통해 지구환경에도 긍정적으로 기여한다. 이처럼 소비자의 음식 취향이나 선택이 개인...
하프가 환상적이라고?제755호드라마 <꽃보다 남자>(꽃남)가 흥미로웠던 것은 우리 시대의 온갖 환상을 노골적으로 종합해 보여주는 점이었다. 이야기 전체, 장면 하나하나를 대중의 온갖 환상과 로망만으로 만든 드라마라니. 인기가 없으면 이상할 노릇이다. 이 드라마 마지막 회에서 <꽃남>이 소품처럼 가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