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승과 주고받은 연애편지제754호 그다지 잘 알려지지 않은 조선시대 가사 작품 가운데 ‘승가’(僧歌)란 것이 있다. 4편의 연작으로, 제목만 놓고 보면 ‘스님의 노래’이므로 승려가 지은 불교가사로 보인다. 국문학계에서는 실제로 꽤 오랫동안 특이한 불교가사로 간주해왔다. 굳이 특이하다고 말한 이유는 이 작품이 불교를 찬양하는 내용이 아니라 거…
떡볶이집에 불이 났어요!제754호 떡 샐러드, 된장 크림소스 떡볶이, 떡 바비큐 꼬치, 떡 치즈 퐁듀…. 임금님이 먹던 궁중음식에서 대표적인 길거리 음식으로 ‘전락’한 떡볶이가 ‘명예회복’에 나섰다. 김치·비빔밥·불고기에 이어 ‘음식 한류’를 이어갈 메뉴로 주목받으면서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고추장 양념으로 만든 정통 떡볶이와 …
엄마나라에도 동화가 있답니다제754호 “깜언!” 베트남 엄마를 둔 6살 민주도, 한국에서 9년째 사는 이란 엄마도, 몽골 엄마와 함께 온 6살 은주도 모두 공손히 손을 모으며 베트남어로 감사의 인사 “깜언”을 외쳤다. 3월26일 오후 2시 서울시 이문동에 위치한 다문화 어린이도서관 ‘모두’에선 ‘엄마나라 동화’ 모임이 열리고 있었다. 먼저 ...
감독과 맞담배 피는 선수를 아시나요제754호 나는 ‘축구여행가’다. 이상한 말처럼 들리겠지만 자비로 세계를 돌며 축구 경기를 보러 다니는 나를 딱히 정의할 수 있는 단어가 없다. 지금은 세리에A를 보기 위해 이탈리아 밀란에 와 있지만 두 달 전에는 첼시 공식 홈페이지 한국판 일을 하며 영국에서 프리미어리그를 관찰했다. 그건 돈보다는 경험을 우선시한 선택...
세컨드 라이프제754호사이버 공간에는 중력이 없다 무대리가 과장을 거느리고 ‘30대 전문대 졸 무직자’가 논객으로 뜨는 세상, 세컨드 라이프의 전제군주는 인류의 해방자 ■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독어독문과 세컨드 라이프의 존재를 알게 된 것은 건축가 문훈을 통해서였다. 이 괴짜 건축가는 건축에 디지털 논리를 도입...
나는 배가 아프다제754호 #1. 1996년 겨울, 기타를 잡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난생처음으로 무대에서 공연이란 걸 했다. 고교 생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겉돌던(?) 사내녀석들이 만든 ‘슬랩대쉬’라는 다소 우스꽝스런 이름의 이 밴드는 학교 강당에 모인 고딩 200여 명을 앞에 두고 그야말로 화려한 데뷔전을...
데파치카 보물찾기제754호 점심시간, 도쿄역 근처 빌딩숲에서 쏟아져나오는 직장인들의 물결 속에 삼삼오오 짝을 지어 총총걸음으로 백화점으로 향하는 ‘OL’(Office Lady·주로 사무직 직장여성을 칭하는 말)들을 마주치게 된다. 그녀들이 향하는 곳은 바로 ‘데파치카’(‘Department Store...
삼촌들이 소녀들과 노는 방법제754호지금 TV 속에서 웃음보 좀 터뜨려보려면 누구 옆으로 가는 게 좋을까? 문화방송 <일요일 일요일 밤에> ‘세바퀴’의 입심 좋은 중견 연예인들, 한국방송 <스타 골든벨> ‘벨 라인’의 터줏대감들, 문화방송 <무한도전>이 불러모은 ‘돌+아이들’...
‘패왕별희’의 그 사람이 여기에제754호 천카이거 감독이 경극에 관한 영화를 만들었다면, <패왕별희>의 아우라를 지우기 어렵다. 더구나 ‘경극대왕’이라 불렸던 배우에 대한 영화라면 더욱 <패왕별희>에서 장궈룽(장국영)이 연기한 데이를 떠올리기 십상이다. 천카이거 감독의 신작 <매란방>은 &l...
[KIN] <서울에 살아서 좋은 일> 외제754호서울에 살아서 좋은 일 23개국 영화 105편 상영할 서울국제여성영화제 4월9~16일 세계최대 규모의 국제여성영화제는 어디서 열릴까? 바로 서울이다. 제1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4월9~16일 서울 신촌 아트레온 극장에서 열린다. 올해는 23개국 105편의 영화가 여성의 눈으...